나의 꿈 사용법이라는 책을 읽었다. 꿈 해석하는 건 재밌기도 하고 신기하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알게 된 점은 '개꿈이란 없다'는 점이다. 보통 지난밤 꾼 꿈을 돌이켜 보면 정말 말도 안되는 게 많아 에이, 개꿈이구나 하고 무시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꿈은 나를 건강하게 만들고, 잘못된 선택을 할 때 교정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보고 싶지 않은 나의 취약함과 열등함도 대면하게 해 준다고 한다.
모든 꿈은 꿈꾼 사람의 건강과 자기 실현을 돕는다. 그렇다면 왜 악몽을 꿀까?
꿈 이론에서 악몽이란 '지금 여기에 네 본성에 어긋나는 게 있어. 뭔가를 시급히 바꾸어야 하니 제발 깨어나 이 상황을 좀 볼래?'라는 메시지라고 한다. 무의식은 급박할수록 악몽으로 나타난다. 왜냐하면 신나는 꿈을 꿀 때마다 악몽을 꿀 때 꿈을 훨씬 잘 기억하고 관심을 쏟기 때문이다.
또, 꿈은 여러가지 삶의 측면을 반영한다. 그날 있었던 일, 하루 이틀 전에 벌어졌던 일, 그리고 하루 이틀 후에 벌어질 일을 꿈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동시에 꿈은 어린 시절의 성장과정을 반영하고, 성, 삶의 의미, 힘에 대한 욕구, 자신의 심리, 육체적 건강을 모두 반영한다.
꿈꾼 사람이 자신의 꿈을 가장 잘 해석할 수 있다. 꿈에 나온 사람은 모두 나의 무의식을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꿈에서 싫어하는 사람이 나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혔다고 하자. 이런 꿈을 꾸고 나면 ' 아니, 이 사람은 꿈에서까지 나를 힘들게 하는구나.'라고 탄식할 수 있다. 그러나 내 꿈에 등장하는 모든 것은 나를 반영한다. 그러니 오히려 이렇게 되물어야 한다. '내게 그 사람처럼 안하무인이고 편협하고 강압적인 부분이 있나?' 이 질문을 반복해 생각하면 나를 좀 더 잘 알 수 있게 된다.
수용하기 어려운 자신의 모습이 꿈에서 나타난다. 예를 들어 어느 모임에 참석한다고 치자. 문을 들어서는 순간, 눈에 걸리는 장면이 있다. '쟤는 자세가 엉망이네, 옷이 촌스럽다. 건방떠네. 쟤는 아부하는구나. 또 누구를 유혹하려 드네.' 이 거슬리는 모습은 모두 본인의 그림자다. 진짜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발 더 나아가 이 문장의 주어를 모두 나로 바꿔보자. '나는 건방져, 나는 아부를 잘해, 나는 사람을 유혹해.' 이상해 보이지만 자신을 알아가는 데 유용한 방식이다.
어떤 감정이나 내용이 가장 당혹스러운가? 어떤 모습을 없애버리고 싶은가? 어떤 먼이 수용하기 어렵고 추하고 부끄럽게 여겨지는가?
꿈에서 거슬리는 모습들이 모두 나를 나타낸다는 대목이 인상깊다. 악몽도 잘 살펴보면 도움이 되고, 꿈에서 힌트를 얻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매력적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자주 꾸는 꿈의 상징적 의미를 정리해 보고 싶다.
나체 꿈: 속내를 너무 많이 드러내 불편한 경우
이 빠지는 꿈: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많은 상황, 자신감과 관련.
죽는 꿈: 급격한 성장, 변화
대소변을 못 누는 꿈: 생각이나 감정이 억눌린 상태
파트너가 바람피우는 꿈: 내가 나 자신을 속이는 상태
쫓기는 꿈: 무언가를 회피하는 상태
지하철, 버스, 기차, 비행기 꿈: 학교, 직장, 사회적 관계
바다, 강, 호수, 우물, 물 꿈: 감정, 정서의 상황. 물의 색, 깊이, 온도가 감정의 상태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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