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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퀘벡 따두싹 여행 - 야생 고래 관찰

by 밀리멜리 2023.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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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를 타고 고래 보러 가는 날이다.

바닷바람이 차갑다며 다들 따뜻하게 입고 가라고 해서, 옷을 세겹이나 껴입고 왔다.

"바람이 세서 0도까지 내려갈 수 있어요!"


물 튀는 걸 막아주는 방수복을 입고 출발!


보트를 운전하는 선장님. 고래가 어디서 나오는지 기가 막히게 잘 찾으신다.

"보트에서 일어나지 마세요!"


드디어 출발!

고래를 볼 생각하니 두근두근했다.

한참을 달리고 나니...

물개 쏘옥

처음으로 본 건 물개였다.

사람들이 웅성웅성하더니 손가락으로 바다를 가리킨다.  잽싸게 따라가보니 물개가 머리를 쏙 내밀고 있다.

귀여워!

우와... 물개라니!

고래다!

얼마 안있어 고래 무리를 만났다.

물 뿜는 소리가 들리고,  곧 커다란 등이 수면 위로 쭉 미끄러진다.

하나가 나오면 그 다음도 따라 나오고...


고래 지느러미가 나오고...

와,  현실이 아닌 것 같아!


보트가 가만히 멈추고 있으니 고래가 더 많이 보였다.


고래가 이렇게 물 밖으로 모습을 보이는 건 2초 정도로 짧다.

그 2초가 너무 아름답고 감격스럽다.


물을 내뿜는 고래.

이 소리가 들리면 반갑고 벅찬 마음이 든다. 물 내뿜고 나면 매끄러운 고래를 볼 수 있어서.


보트가 강 건너편 가까이로 다가갔다. 왜 이리 바짝 붙이나 했더니 물개들이 한데 모여 낮잠을 자고 있다.


보트가 다가가니 한두마리가 고개를 돌려 한참 쳐다보더니 다시 잔다.

귀엽다!

또 한참 가다가 보트가 멈췄다.


선장님이 멀리 가리키는 곳을 보니 뭔가 하얀 게 반짝하는데 그게 벨루가 고래라고 한다.


보트여행은 두시간 정도.

인생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여행이다. 고래 보는 게 이렇게 감동적이라니...


다시 뭍으로 돌아와 보트를 묶는 아저씨.


점심을 먹고 돌아와 계속 강가를 구경했다. 아직 감동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보트 타지 않고 뭍에서도 고래를 볼 수 있을까 궁금해서 계속 바위 위에 앉아 수평선을 바라보았다.

멀리서  뭔가 반짝, 하다가 사라지는 게 보인다.

보트에서 본 그 패턴이다.

이날 햇빛이 좋아서 고래가 튀어오르는 모습을 멀리서 볼 수 있었다.

고래가 뿜어내는 물은 보이지 않지만, 튀어오를 때마다 고래 몸체가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 한다.

보트를 타고 고래를 보러 가지 않았더라면 그 반짝임이 뭔지도 몰랐을 테지.

오후 내내 바위 위에 앉아서 고래를 찾았다.


해가 질 무렵에 다시 온 강가.

이제는 해가 져서 고래를 보기 힘들다.


서서히 분홍색으로 물들어가는 게 예쁘다.


이렇게 예쁜 곳이 다 있구나.


해안가에 불이 켜지니 분위기가 좋다.


따두싹 너무 맘에 드는 여행지다.

밤엔 숙소로 돌아왔는데,  하늘에 별이 한가득이었다. 금방 카시오페아 자리를 찾고, 찬이가 북두칠성을 찾았다. 별자리를 검색해 작은곰자리와 페가수스자리까지 하늘에서 찾아냈다.

"저기 w모양 보여? 그게 카시오페아 자리야."
"오,  누가 별자리 알려준 거 처음이야. 그럼 저건 북두칠성인가? 국자모양인데."

구글 검색하니 정말 카시오페아자리와 북두칠성이 그 모양 그대로 가까이 있었다.

"그럼 저게 작은곰자리 북극성이네. 우리가 북쪽을 보고 있는 거야."

구글 검색 사진


"우와! 북두칠성 맞다, 맞아! 그리고 카시오페아 옆에 페가수스자리가 있대. 큰 사각형을 찾으라는데..."
"저기 있다. 엄청나게 큰 사각형. 그리고 중간에 희미한 별이 안드로메다래."
"우와...!"

별자리까지 볼 수 있었던 건 행운이다.

이 여행,  정말 잊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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