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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퀘벡 맛집: 점심으로 먹은 크레페와 거리 구경

by 밀리멜리 2023.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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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두싹 여행을 마치고, 퀘벡시티에 잠시 들르기로 했다. 퀘벡이 딱 중간지점이라서 쉬어갈 겸, 구경할 겸 하룻밤 묵고 가기로 했다.

몬트리올 사람들은 퀘벡을 여행지로 잘 생각하지 않는 편인 것 같다. 관광지라는 면에서 몬트리올과 비슷하고 사람이 많아 북적북적하다. 

"음, 퀘벡은 좀 질리지. 자연도 보기 힘들고... 다음에 샤를부아에 꼭 가봐. 단풍도 예쁘고, 겨울에 스키 타기에도 좋은 곳이야. 겨울이 그렇게 긴데, 겨울 스포츠 안 하면 어떻게 겨울을 나니?"

나도 이번이 벌써 네번째 방문이라 둘러볼 만한 곳은 대충 다 본 것 같다. 다음에는 사람들이 그렇게 추천하는 샤를부아에 가 봐야겠다.

 

 

퀘벡의 올드타운은 성 위에 지어진 곳이라, 가려면 오르막길을 올라야 한다. 

 

이렇게 오르막이 많았군...!

 

 

이전에 와서 맛있었던 크레페 집에 다시 왔다.

크레페 집 이름은 르 빌리그 (Le Billig). 퀘벡 맛집으로 추천한다.

 

 

옆자리 손님이 강아지를 데리고 왔다. 

 

정말 얌전하네!

 

 

얌전히 기다리던 강아지 이마 위에 샐러드 잎이 떨어졌다.

푸하하하하! 넘 귀여워!

 

 

찬이는 이전에 여기서 먹은 크레페를 잊을 수 없다고 한다. 

 

찬이가 고른 메뉴는 르 베아른. 염소치즈에 오리고기 콩피가 들어간 크레페다.

 

 

나는 다른 걸 시켰는데, 맛은 평범했다. 

 

찬이 껄 먹었더니 진짜 맛있어서, 나도 다음엔 찬이와 똑같은 메뉴를 시키기로 마음먹었다.

 

 

배를 채우고 퀘벡의 거리를 걸어본다.

 

지도에 옛날 성당을 개조한 도서관이 있다길래, 그곳으로 바로 향했다.

 

 

창문의 스테인드 글라스가 너무 예뻐서 사진을 찍고 있으려니까 어떤 사람이 말을 걸었다.

"그 농담 알아요?"
"네? 무슨 농담이요?"
"어떤 사람이 여행을 다녀 왔는데, 친구가 물었어요. '너 여행 어땠어~?' 그러니까 이런 대답을 하더라구요. '아, 사진만 찍느라 뭘 했는지 하나도 모르겠어!'"

나는 어색하게 하하하 하고 웃었다.

 

뭐 별로 재밌는 농담은 아닌데, 암튼 그 사람이 기억에 남는다.

 

 

도서관에 이런 창문이라니! 예쁘다.

 

 

성당을 그대로 놔두고 책장을 들여놓은 곳이라, 앉을 곳이 마땅치 않았다. 

 

훌훌 둘러보고 다시 거리로 나왔다.

 

 

온갖 차와 향신료만 파는 가게도 있었다.

 

 

길을 걷다 보면 은근 한국말을 많이 들을 수 있어서 반가웠다.

이전에 왔을 때는 4월 부활절때였는데, 그땐 눈이 쌓인 상태라 그런지 한국인 관광객이 많지 않았다.

역시 퀘벡은 가을이 예쁘고 사람도 더 많다.

 

 

호박의 계절, 가을!

 

 

퀘벡 올드타운은 옛 건물이 많아서 분위기가 고풍스럽고 가게들도 하나같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1년 내내 크리스마스 물품을 파는 가게도 지나고...

 

 

샤토 프롱트낙 쪽으로 가서 강가를 구경했다.

 

 

며칠 추웠는데, 이날은 특히나 더웠다. 

 

 

퀘벡 이곳저곳을 둘러보다 보니, 이날 하루 2만 4천걸음이나 걸었다.

여행하면 정말 많이 걷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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