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카레를 끓일 때마다 노라조의 카레를 부른다. 이 노래는 정말 나온 지 오래되었지만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노라조의 카레 뮤직비디오는 어처구니없게도 처음 2분동안 전혀 관련없는 장면이 나오는데, 재판장이 나오고 남녀가 나오면서 심각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리고 남녀가 사랑하는 전형적인 클리셰 로맨스 드라마가 진행되는 것처럼 보이다가 갑자기 여자가 칼에 찔린다. 그리고 남자가 이렇게 말한다.
"칼에 찔리다니, 칼에! 카레....!!!!!!!"
'칼에'와 '카레' 이 말장난을 위해 장장 2분간이나 관련없는 드라마를 보여주는 황당한 비디오다.
그렇게 슬프게(?) 뮤직비디오가 시작되건만, 정작 음악이 시작되면 저절로 흘러나오는 흥을 멈출 수가 없다. 음악도 신나지만 인도사이다, 나마스떼, 타지마할 등등 카레와 별 관련없는 가사도 엄청 웃기다.
또 웃기는 건 이 노래가 의외로 교육적이었다는 사실이다.
어느 날 인도 친구 수테즈의 집에 초대를 받아 카레를 대접받았다. 수테즈는 나에게 수저, 포크가 필요하냐고 물었는데, 수테즈의 어머니도 손으로 먹길래 그걸 보고 괜찮다고, 나도 함께 손으로 먹겠다고 말했다. 초대받은 다른 캐나다인 친구도 내 말을 듣더니 손으로 먹겠다고 했다.
그런데 이 캐나다 친구가 음식을 왼손으로 먹기 시작했다. 그래서 살짝,
"왼손 말고 오른손으로 먹어야 해."
하고 말해주었는데, 수테즈가 그런 걸 어떻게 알았냐고 놀라워했다.
원래 알고 있었다고, 상식 아니냐고 농담하며 넘어갔지만 사실 노라조의 카레 가사에 "왼손으로 비비지 말고 오른손으로 비벼먹어라~"라는 가사가 기억났을 뿐이다. 정말 유용한 노래다.
https://www.youtube.com/watch?v=ao58vQDMVlQ
다시 최근에 이 뮤직비디오가 보고싶어서 유튜브로 봤는데, 연관 동영상에 노라조의 "야채"라는 노래가 떠올랐다. 카레, 고등어, 빵에 이어 야채라니... 먹을걸로 노래를 만드는 이 밴드는 정말 대단해.
노라조의 신곡 '야채'에 달린 댓글을 확인했는데 "노래 겁나 좋다"라는 글이 달려있었다. 아, 안들어 볼 수 없지...
https://www.youtube.com/watch?v=gzpgzMtPmMs
노라조... 멤버 교체 후 업그레이드했구나 싶다. 더 무슨 말이 필요하지?
가사는 매우 교육적인데 엄청나게 신이 난다. "꽉 찬 섬유질이 장건강에 좋구나" "다이어트에도 좋구나"라는 가사를 케이팝에서 들을 수 있다니... 외국의 케이팝 팬들은 이 노래를 듣고 무슨 생각을 할까 ㅋㅋㅋㅋ 이게 진짜 케이팝이냐고 묻겠지 ㅋㅋㅋ 친구들에게도 한번씩 기회가 되면 들려줘야겠다.
하루에 야채 한번씩만 들어도 비타민이 충전되는 느낌이다. 너무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라조의 노래가 나중엔 강남스타일만큼 유명해졌으면 좋겠다. 다들 한번씩 웃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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