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프라이데이 기간에 뭐 살거냐는 질문을 받았다. 사실 꼭 필요한 건 없는데? 일년 중 제일 큰 할인이 있는 달이면 뭔가 하나 사야할 것 같고 그렇다.
다만 퀘벡에서는 이 날을 부를 때 '블랙 프라이데이'라는 말보다 프랑스어를 써서 벙드허디 푸(Vendredi Fou)라고 부른다. 미친 금요일이라는 뜻이다. 어쩐지 어감이 더 맞는 듯하다.
이제 영하의 날씨가 시작되었다. 아무래도 따뜻한 바지가 하나 필요할 것 같아서 쇼핑몰에 들렀다.
퀘벡은 벌써 건물 위로 눈이 쌓여 있다. 차 있는 사람들은 스노우타이어로 미리 바꾼다. 또, 고드름이 생기기 시작했다. 한국에 있을 땐 고드름 걱정은 한번도 안해봤는데, 여기에서는 고드름이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위험해서 미리 잘 제거해야 한다.
이런 추운 날씨에는 지하상가 쇼핑몰이 제격이다. 라 베이 백화점에서부터 시작되는 지하상가에 가면 블랙 프라이데이 풍경이 가장 잘 보인다.
지나가는 사람들 모두 쇼핑백을 한두개씩 들고 있다.
벙드허디 푸가 쓰여 있는 할인 간판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때다 싶어서 다들 앞다투어 할인 문구를 내보이지만, 사실 다 상술이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블랙 프라이데이다 뭐다 해서 엄청난 세일같아 보이지만, 사실 그전에 가격을 미리 높여놓고 할인한다고 표시만 하는 거야. 할인 하긴 하지만, 가격 차이는 얼마 없어."
"그래? 좀 아쉽네."
"근데 진짜는 뭔지 알아? 블랙 프라이데이 끝나고 그 다음이야. 할인 대비해서 잔뜩 들여놓은 재고를 상점들이 다 팔아야 하거든. 그래서 블랙프라이데이 끝나면 오히려 그때 진짜 세일기간이야."
"오~ 꿀팁이네!"
이 이야기를 해준 건 예전 학교 다닐 때 알게 된 아이만이라는 모로코 친구인데, 이런 상점가에서 알바를 한 경력이 있다. 어쩐지 믿음이 간다.
예쁜 접시와 주방용품, 소품을 파는 가게이다.
지하상가 내 스벅. 금강산도 식후경이지.
티셔츠만 파는 가게도 있다.
오징어 게임 티셔츠가 있었다. 오징어게임이 역시 인기구만.
새로 생긴 특이한 자판기도 있었다. 레드벨벳 케익, 레인보우 케익이 든 케이크 자판기. 지나가는 사람들도 신기한지 한번씩 구경하고 간다.
마지막으로 큰 트리도 장식되어 있다.
확실히 작년보다 활기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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