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식빵에 땅콩버터와 잼을 바른 피넛버터젤리를 자주 먹어서 잼을 자주 사놓는다.
항상 먹는 잼 브랜드는 이것인데, 맛이 꽤나 괜찮다.
문제는 이 브랜드에서 나오는 쨈병들이 엄청나게 안 열린다는 것...!
"이거 진짜 안열린다. 도와줘. 맨날 운동하는데 이런 데 써먹어야지."
남친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것도 못 여냐는 표정을 짓지만, 아마 쉽지 않을 거다...
몇십 킬로짜리 벤치프레스를 앞에 둔 표정을 하면서 후! 하고 심호흡을 한다.
뚜껑 여는 거 보고 긴장하는 걸 보니 재밌어서 동영상을 찍었다.
"우와, 이거 안열리는데. 할머니들이 사면 이걸 어떻게 열라고 이렇게 꽉 닫아놨지?"
"할머니들은 할머니들만의 지혜로운 방법이 있겠지. 우리는 없으니까 힘으로 열어보자구."
힘을 써봐도 잘 안된다.
"고무장갑 끼고 해봐. 고무장갑이 마찰력을 더해줘서 잘 열린대."
"Yeah, probably. (그래야겠다)"
나는 한국어를 자주 쓰고 남친은 영어를 더 많이 쓴다. 한국어보다 영어가 더 편하다고 한다. 내가 하도 습관처럼 한국말을 하니 남친도 한국말을 하긴 하는데, 날보고 영어와 프랑스어 실력을 더 늘려야 한다고 일부러 영어를 더 쓴다. 나도 캐나다에서 살아가려면 좀 더 영어로 말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건 아는데, 이상하게 남친하고는 그게 잘 안된다. 한국말 하면 마음도 편하고 내 생각과 감정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데, 영어는 머리를 써서 표현해야 하니 그게 불편하다.
아무튼 고무장갑을 끼니 뿅! 하고 쨈뚜껑이 열렸다.
식빵에 잼 발라서 맛있게 먹긴 했는데...
먹고 설거지를 할 때 문제가 생겼다.
설거지 하면서 물 다 새는 고무장갑 😅
뭐야 얼마나 힘을 준거야?
잼을 얻고 고무장갑을 버렸다....
이런 부작용이 있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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