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팀에서는 미쟝폼(건강지키기)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이쪽 사무실이 교통체증도 심각하고 주차 자리도 찾기 힘들기 때문에, 우리 팀에서는 건강도 지킬 겸 자전거로 출퇴근하기가 유행이 되었다.
"난 오늘 아침 자전거 타고 왔어. 다들 자전거 탔니?"
"난 솔직히 말해서 버스 타고 왔어. 아침에 귀찮더라고..."
"아하하하, 사실 나도 고백할 게 있어. 공용 자전거를 타긴 탔지만, 이번에 전기자전거를 타고 왔어."
"앗, 전기 자전거는 반칙이지!"
이곳에서 자전거를 타려면 헬멧착용이 의무이다. 헬멧을 안쓴다고 뭐 경찰관이 티켓을 끊을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과반수 이상이 헬멧을 쓴다.
"역시 헬멧을 쓰는 게 낫겠지?"
"당연하지. 더 안전하잖아."
난 자전거용 헬멧이 없어서 고민을 하던 차에 자전거 가게에 가서 헬멧 코너를 둘러보았다. 시험삼아 몇 개 써봤는데, 헐겁거나 아니면 너무 작아서 머리가 아팠다. 게다가 가격도 비싸고... 맞는 게 없어서 사지 않았다.
그러다 오늘! 쇼핑몰 아울렛에서 자전거 헬멧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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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가게에서 파는 헬멧이 100달러를 훌쩍 넘는 데 비해, 여기 자전거 헬멧은 20달러다!
튼튼해 보이고 별로 차이도 없는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싼거지?
자세히 보니 8세~14세용이다. 음... 아마 어린이용이라서 훨씬 싼 모양이다.
근데 머리에 들어가기만 하면 되는 거 아냐?
사이즈끈을 조절해서 머리에 써보니 잘 맞는다. 그러면 됐지! 득템득템!
북미는 역시 사이즈가 크게 나오는 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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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할 때 입을 반바지도 사고 싶어서 이곳저곳 둘러봤다.
레깅스가 있긴 하지만, 레깅스를 입으면 출입카드나 휴대폰을 갖고 다니기가 불편하다.
이왕이면 주머니가 있는 게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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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자 운동복 바지 코너는 좀 실망스러웠다.
대부분 바지에 주머니가 없다. 있어도 아주 쪼끄매서 핸드폰을 넣기는 불편하다.
아니... 왜 바지에 주머니가 없는 거야?
저 쓸데없는 지퍼는 왜 옆에 달린 거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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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운동복 코너에서 괜찮은 걸 발견했다.
재질도 부들부들해서 좋고, 주머니 크고, 사이즈 넉넉하고 고무줄이라 편하다.
이것도 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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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용 티셔츠 구경도 했다. 아울렛이라 예쁜 것들은 별로 없지만...
Drip은 '뚝뚝 떨어지다'라는 뜻인데, 보통 힙합 가사에서 드립의 뜻은 스웩이 넘쳐서 뚝뚝 멋짐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원래 몰랐는데, 이전에 가사 해석하다가 알게 된 단어이다.
뭔가 힙합 래퍼가 입을 것만 같은 티셔츠...
나도 운동할 때 입으려고 샀다.
남친이 보더니 놀라면서 "그걸 진짜 입을 거야?" 한다.
왜, 못 입을 건 또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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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핑크색 티셔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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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피도 귀엽고 메시지도 좋은데, 색이 좀 칙칙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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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렛을 나와 바로 옆 그릇가게로 갔다.
이 집에서 그릇 세트를 산 적이 있는데, 세트 16 피스 중 2 피스가 없다고 직원이 할인을 왕창 해준 적이 있다.
그 나머지 2 피스가 여기 있었네...
그릇 할인받았던 글 👉
쇼핑몰에서 그릇 쇼핑하고 쌀국수 먹으러 가기
쇼핑몰에서 그릇 쇼핑하고 쌀국수 먹으러 가기
날이 따뜻해져서인지 길거리에 사람이 많다. 해가 늦게까지 떠 있으니 여기저기 구경하고 싶은 곳도 많다. 금요일 퇴근길, 집으로 바로 가지 않고 쇼핑몰 안으로 들어갔다. 콩플렉스 데쟈당스의
milymely.tistory.com
![](https://blog.kakaocdn.net/dn/zevWB/btrD3xETzto/yQWROAXoKEaTw0ZtkXGoI0/img.jpg)
요즘은 또 차에 관심이 생겼다.
전기포트를 들고 사무실을 왔다갔다하니 어떤 사람이 날보고 마담 듀떼라고 부른다.
듀떼는 du thé, 차라는 뜻이다. 이 별명 맘에 드는구만.
그나저나 이 찻주전자는 특이하긴 한데... 별로 사고 싶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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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전자는 더 예쁘게 생겨서 한번 들어봤다.
그런데 넘 무거워!!!! 뭐야 이거?
물이 800ml 들어간다는데 물 들어가면 더 무거울 것 같다.
설명을 보니 무쇠 주전자란다. 무거울 만 하네...
근데 어차피 티백에 차 타마시는거 굳이 무거운 무쇠주전자가 필요할까 싶다.
그냥 마시던 대로 마셔야지...
자전거 헬멧과 반바지만으로도 완전 득템이다! 쇼핑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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