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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몬트리올 일상다반사

맥도날드 아포가토 먹다가 만난 프랑스 관광객

by 밀리멜리 2022.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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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은 코미디 축제날이다. Just for laugh (Juste pour rire) 라고 매년 열리는 개그 축제인데, 축제기간동안 유명 코미디언들이 와서 무료/유료 공연을 한다. 프랑스어로 하는 코미디는 알아듣기 어려워서 그냥 사람구경이나 할까 하고 남친과 산책을 했다.

 

"우리는 모두 내일의 어르신입니다"

코미디언의 젊은 얼굴과 노인의 얼굴을 함께 보여주는 광고판. 

 

 

날이 덥다. 그냥 사람 구경 하며 그늘에서 쉬는 게 제일이다.

 

 

하늘도 한번 보고...

 

구름 한 점 없다.

 

 

"덥다. 아이스크림 먹을래?"

"그래, 나눠 먹자."

 

남친은 나올때마다 군것질하면 안된다고 잔소리하면서도 덥긴 더웠는지 아이스크림 먹자고 한다.

 

 

어떤 아이스크림을 먹을까?

 

맥도날드에서는 콘 아이스크림이 제일 깔끔하고 맛있긴 한데, 그 옆의 아포가토도 괜찮아 보인다.

 

게다가 3.29달러라니, 싸네!

 

 

에스프레소 샷과 오레오 뿌린 아이스크림이 함께 나온다. 

 

 

또 블로그 정신을 발휘해 에스프레소 샷 넣는 것을 찍어보았다.

 

"자, 이거 에스프레소 좀 따라줘 봐. 난 사진 찍게."

"그래. 됐어?"

 

맛은 진짜 좋다!

 

쌉싸름한 커피랑 달콤한 아이스크림 ☕🍦

 

그런데 너무 열정적으로 이 사진을 찍었는지, 테이블에 있는 맞은편 사람이 말을 건넸다.

 

"그 아이스크림, 나도 똑같은 것 먹었어요. 이거 맛있죠?"

 

하고 자기의 빈 아이스크림 통을 보여준다. 

 

"어, 정말 똑같은 거네요. 아포가토 맞죠?"

"네. 먹고 나면 좀 흐물흐물해지지만. 이게 맛있어서 난 원래 커피도 안 마시는데 이건 먹는다니까요!"

"그랬군요. 저도 이거 좋아해요."

 

갑자기 이 마담의 프랑스어가 무지 부드럽다는 생각이 든다. 어쩐지, 퀘벡 사람이 아니라 프랑스 빠리에서 관광객이라고 한다.

 

"어디 사람이세요?"

"저흰 한국사람이에요."

"아, 그렇군요! 저는 프랑스에서 왔어요. 파리에서."

"아, 어쩐지 억양이 다르다고 느꼈어요. 퀘벡 말은 좀 더 쎄거든요."

"오, 맞아요. 퀘벡 억양 정말 힘들어요! 미치겠어요. 저도 못알아듣겠다니까요? 하긴 뭐, 프랑스에서도 억양이 많아요. 노르망디 억양이랑, 보르도 억양이랑, 마르세유 억양이랑 다 다르죠. 심지어 파리도 억양이 좀 있어요."

"아, 그렇군요. 어디나 다 있네요."

"그럼요, 그럼요. 저는 온 지 3일 됐는데... 일단 오늘은 쇼핑몰에서 보내려구요."

"시간 나면 저녁에 주변 산책해 보세요. 근처에 공연하고 페스티벌이 많아요."

"그래요? 어떤 거리예요?"

"음, 일단 플라스 데자 주변하고, 생 까뜨린 가에 가보세요."

 

갑자기 옆에서 노트북을 하고 있던 무슈가 한 마디 한다.

 

"생 드니 가에도 꼭 가보세요. 그쪽도 도로를 아예 막고 전시랑 페스티벌 많이 하니까."

 

 

쇼핑몰에서 이렇게 모르는 사람과 대화하는 게 정말 신기하기만 하다. 

 

아포가토를 다 먹고 나오는 길에 버블이를 샀던 꽃가게에 들렀다.

 

여기는 언제 봐도 예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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