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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몬트리올 일상다반사

몬트리올 치과에서 스케일링 한 날 (비용과 보험)

by 밀리멜리 2023.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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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사랑니 치료를 했을 때, 의사가 날더러 치석이 많이 쌓였다고 해서 부끄러웠다.

 

"스케일링 언제 마지막으로 하셨어요?"

"세 달 전인데..."

"커피나 차 많이 드세요? 벌써 치석이 많이 쌓였는데?"

"아, 네..."

 

부끄러움은 나의 몫이다.

 

치과가서 사랑니 뽑은 후기

 

치과가서 사랑니 뽑은 후기

드디어 사랑니를 뽑는 날이다. 한 개는 몇 년 전에 빼서, 이번에 세 개를 한꺼번에 뽑기로 했다. 사랑니 뺄 때 별로 아프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걱정이 별로 없었는데, 오히려 주변 사람들이

milymely.tistory.com

 

아무튼, 스케일링을 예약해 놨는데, 요며칠 치과 가기가 너무 싫었다! 예약일 2~3주부터 예약 컨펌하라고 계속 메일이 온다. 예약하고 안 오면 벌금 50달러라는 말과 함께 😨

 

내가 다니는 치과가 진짜 유명하긴 한 것 같다. 예약도 꽉 차있고 사람도 많고, 노쇼하면 벌금도 있고... 그만큼 비용도 비싼 편이지만 보험이 있어서 다행이다.

 

그런데 올해 치과보험 약관이 바뀌어서 스케일링 치료를 커버받을 수 있는지 아닌지 모르겠다. 올해 받았던 사랑니 치료가 매우 비쌌기 때문에 금액이 간당간당할 것 같아서, 스케일링 예약을 미루기로 했다.

 

'안녕하세요! 예약을 내년으로 미루고 싶어요. 아마 보험회사에서 커버를 못 할 것 같거든요.'

 

그랬더니 답장이 금방 왔다.

 

'걱정 마세요! 보험 회사에 연락했더니 스케일링까지는 커버해 준답니다.'

 

어어억...🙄 이제 예약을 미룰 핑계가 없다.

 

그냥 미루는 걸 포기하고 이전에 웹툰에서 본 말을 명심하기로 했다.

 

"치과는 아프기 전에 가세요!" 

 

내일도 출근!이라는 로맨스 웹툰인데,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한테 하는 말이다. 웹툰은 캡쳐할 수가 없어서 대충 그려봤다. 저런 비슷한 장면이었던 것 같다.

 

어헉, 웹툰 보고 찔려서 치과 갈 줄이야.

 

헐레벌떡 일을 정리하고 오후에 치과를 갔다. 

 

치위생사분이 엄청 친절한 말투로 치료를 해 준다. 꽤나 오래 치석제거를 하는 걸 보니 많이 쌓이긴 했었나 봐... 🤐😅

 

스케일링도 하고, 불소도 바르고, 충치를 예방하는 코팅?도 받았다. 

 

"커피나 차, 단 것 혹은 과일을 드시고 난 다음 꼭 입을 물로 헹궈주세요. 특히 레몬물을 하루종일 드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러면 정말 안 좋거든요. 아침 일찍 잠깐 마시는 건 건강에 좋지만 산성이라 치아에 좋지 않아요. 물을 마셔서 중화시켜주세요."

 

"에, 에..."

 

입을 벌리고 있어서 대답을 잘 못했지만, 이것도 명심해야지. 치아를 위해서라도 물을 자주자주 마셔야겠다.

 

스케일링, 불소, 코팅 모두 합해서 한 시간 정도 걸렸다. 스케일링 할 때 이가 시리고 아프기도 했지만, 그래도 평일 오후에 누워 있으니 어쩐지 편안했다. 아픈 건 아픈거고... 일 안하고 누워 있으니 아무튼 좀 좋았다. 돌 깎는 드릴 소리조차 평온하게 느껴질 줄이야 😂 일보다 스케일링이 좋구만.

 

다 마치고 친절한 치위생사에게 칭찬을 전했다.

 

"정말 나이스하시네요. 목소리도 부드럽게 하시고... 고마워요!"

"아, 고마워요. 그 말 들으니 기쁘네요. 여기 칫솔이랑 치약 선물로 드릴게요. 치실도 있는데, 다 떨어졌네요."

"고마워요."

 

클리닝 비용은...

 

스케일링 165달러, 충치예방치료 75달러, 불소치료 35달러, 다 해서 275달러였다. 보험 적용해서 내가 낸 돈은 75달러. 

 

여러가지 치료를 했다지만 한국보다 많이 비싼 편이다.

 

그래도 치과는 아프기 전에 가야죠.

 

물도 많이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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