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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리뷰/책 리뷰74

2020 노벨문학상을 받은 루이스 글릭의 시는 어떤 작품일까? 2020년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자, 루이스 글릭(Louise Glück)은 미국의 시인이다. 우리나라에 번역된 작품이 하나도 없다는 말에 조금은 안타까웠다. 시는 어느 문학작품보다도 번역이 어렵다. 번역 작업을 거치고 나면, 영시의 라임과 단어의 느낌이 모두 사라진다. 몇 달 지나지 않아 서점에 베스트셀러로 루이스 글릭의 시집이 쌓일 텐데, 누가 그 영시들을 어떻게, 잘 번역할 수 있을지 기대되기도 한다. 왜 루이스 글릭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을까? 노벨상 위원회는 그녀의 작품을 두고 이렇게 말한다. "엄격하면서도 시적인 목소리가 개인의 존재를 보편적으로 만든다. (...her unmistakable poetic voice that with austere beauty makes individua.. 2020. 10. 11.
천선란, <어떤 물질의 사랑> - 세상을 바라보는 깊은 시선 첫 단편인 를 읽다 보면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가 싶어 몰입이 된다. 사우디 아라비아로, 에콰도르로 일하러 떠나는 아버지를 보고, 작가는 사막을 상상한다. 사막의 밤하늘에서 빛나는 별. 고독한 사막과 그보다 더 외로운 별과 지구 사이의 우주를 유영하는 주인공. 갑자기 우주? 아하, 이 책, 에세이가 아니라 SF 소설이었지. 망망대공을 떠다니는 주인공이 우주 비행사가 된 것은 아버지와의 대화 때문이었다. '사막에 대해 글을 써보는 것이 어떠니', 하고 아버지가 아파트 베란다에서 내뱉은 말이 빛의 속도로 우주를 유영하다 주인공에게 닿는다. 우리가 내리는 선택은, 시시각각 외부 자극과 과거의 경험에 영향을 받는다. 작가 천선란이 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과거에 무작위로 겪었던 사건들이 덧없이 떠다니다가,.. 2020. 10.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