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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리뷰/책 리뷰75

책 리뷰: 오토노 요모지 - 내가 사랑했던 모든 너에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일본 소설로, 리디셀렉트에서 전자책으로 읽은 책이다. 전자책으로 497페이지인데 아마 종이책으로는 훨씬 적은 페이지일 것이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너에게'는 평행우주라는 SF적인 요소에 로맨스 이야기를 곁들여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이름과 성으로 친근함을 구분하는 일본문화 주인공 '타카사키 코요미'는 우등생으로, 별로 공부를 하지 않아도 항상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는 학생이다. 그는 공부를 잘 한다는 만능감에 주변 아이들을 바보 취급했고, 그 탓에 친구가 많지 않았다. 고등학교에 수석으로 입학하면서 코요미는 신입생대표를 거절했고, 차석인 여학생 '타키가와 카즈네'가 대신 신입생 대표를 맡게 된다. 둘은 같은 반이면서도 인사도, 말도 한 마디 하지 않는 사이였다. 그러던 어느 날,.. 2021. 5. 10.
초예측: 부의 미래 - 자본주의와 GAFA, 암호화폐의 미래 '초예측: 부의 미래'는 사피엔스로 유명한 유발 하라리를 포함한 5명의 세계 석학들이 자본주의와 부의 미래에 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주제가 무거워 보이지만, 일본 다큐멘터리 팀과의 인터뷰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고 페이지 자체도 그렇게 많지 않아 금방 읽을 수 있다. 자본주의라는 이름의 종교 첫 챕터는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와의 질답으로 시작한다. 이곳에서도 인간 세상을 넓게 보는 유발 하라리만의 시각을 엿볼 수 있다. 우리가 신봉하는 자본주의가 시장 법칙이나 규칙이 아니라, 종교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특별했다. 어떻게 자본주의가 종교가 될 수 있을까? 그 답은 쉽다. 인간이 자본주의의 규범과 가치를 숭배하고 경제성장이라는 교리를 굳게 믿어 따르기 때문이다. 물론 자본주의에 신의 존재는 없지만, 자본주.. 2021. 4. 24.
디 앤서 독후감 - 월스트리트 트레이더는 어떤 생활을 할까? '디 앤서'는 요즘 핫한 유튜버인 뉴욕주민이 쓴 월스트리트 트레이더의 하루하루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유튜버를 구독하고 영상이 올라올 때마다 보고 있는데 책을 냈다는 소식에 한 번 읽어보았다. 헤지펀드가 뭐야? 이 책을 읽다보니 월스트리트의 헤지펀드, 헤지펀드라는 말을 많이 썼지만, 정작 나는 헤지의 뜻도 모르고 그 말을 쓰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헤지펀드는 수익률로 모든 것이 판가름나는 세계이다. 자본을 차입해서 큰 규모의 투자를 하는 만큼 수익률이 조금이라도 마이너스가 되면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서, 그 위험을 피할 수 있는 대비책을 헤지라고 한다. 투자자는 어느 회사의 주식이 오를 것이라 생각해 매수를 진행한다. 하지만 시장이 아닌 이상, 100% 이 주식이 오를지 아닐지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 2021. 4. 12.
해리 포터 책 시리즈 20주년 색깔별 기숙사 표지 에디션 - 소장욕구 만땅! 서점에 가서 해리 포터 코너를 지나쳤는데 책 표지들이 너무 예뻤다. 여러 표지를 봤지만 소장욕구 넘치도록 예쁜 책들은 또 처음이다. 20주년 기념 표지 금박 도장이 딱 찍혀 있다. 파란 책을 하나 책장에서 꺼내보았더니, 래번클로 기숙사의 상징인 독수리가 그려져 있다. 래번클로의 상징색이 파란색이라 잘 어울린다. 이 책은 둘 다 똑같은 제 1권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지만, 색과 기숙사 문양이 다르다. 후플푸프는 역시 노란색이다. 후플푸프에 관심이 없어서 잘 몰랐다. 사진 속은 4권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이라서 그런지 기숙사 그림이 아닌 불의 잔이 그려져 있다. 어쨌거나 노란색이 너무 예뻐서 후플푸프 판도 꼭 사야겠다 싶다. 슬리데린의 상징은 역시나 초록색과 뱀이다. 근데 쨍한 초록색이 아니라 민트색이라 더.. 2021. 4. 6.
히가시노 게이고 -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리뷰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워낙 베스트셀러가 많은지라 그저 작가 이름을 보고 이것도 재밌겠거니 싶어 고른 책이다. 하지만 굳이 따지자면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은 작가의 다른 작품보다 흥미나 몰입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이 책을 읽다가 자꾸 집중력이 떨어져 다른 책을 읽거나 해서 리뷰를 쓰지 못할 뻔 했다. 하지만 이왕 읽었으니 그래도 결말을 보자는 결심으로 읽은 작품이다. 줄거리 결혼을 앞두고 있는 주인공 마요는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경찰의 전화를 받고 급히 고향으로 내려간다. 마요의 아버지는 수십년 간 중학교 선생님으로 재직하면서 마을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인물이다. 마요의 고향은 일본의 평범한 시골 마을이다. 이름 없을 정도로 조용하지만, 제자 중 하나가 유명한 만화가가 되어 성공했다. 덩달아.. 2021. 3. 31.
베르나르 베르베르, 기억 리뷰 - 꿈에서 전생을 볼 수 있다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글은 언제나 그 상상력과 소재에 놀라게 된다. 처음 를 읽었을 때, 개미의 시선으로 인간 세계를 바라본다는 상상은 한번도 해본 적 없었기 때문에 신선하고 충격적이었다. 이번에 읽은 도 역시 상상력의 기발함이 돋보인다. 주인공이 꿈과 최면을 통해 자신의 전생과 소통한다는 소재는 그 자체로도 흥미롭다. 처음에는 이 책을 오디오북으로 자기 전마다 몇 챕터씩 들었다. 주인공 르네가 최면으로 전생체험을 하는 부분에서는 나도 눈을 감고 오디오북을 들으며 최면을 하는 기분을 즐겼는데, 그러다 잠이 들어버리는 게 문제였다. 잠이 깨어 다시 오디오북을 들어보면 내가 잠들어버린 동안 스토리가 한창 진행되어서 다시 책으로 읽어야 했다. 오디오북으로는 옴니버스식 이야기를 듣는 게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 내.. 2021. 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