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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리뷰/책 리뷰75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0 제로 독후감 - 우주와 세계관 이야기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지대넓얕 책이 유명한 것은 알고 있었는데 한 번도 읽어볼 기회가 없었다. 1권과 2권이 베스트셀러였고, 이번에 새로 나온 0권도 엄청난 베스트셀러이다. 이 책에선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길래 시리즈로 베스트셀러일까? 왜 그렇게 유명한지 궁금해서 책을 한번 펼쳐보았다. 프롤로그부터 강한 충격, 고정관념 뒤집기 저자는 지대넓얕 시리즈 중 세번째로 나온 이 책이 왜 이 아니라 인지부터 설명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정치, 사회, 예술, 문화 그 모든 것들이 있기 전-- 즉, 문명 탄생 이전의 이야기부터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아득히 먼 옛날, 138억 년 전의 시간을 달리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우주의 탄생이 어떠했는지 알려면, 조금 고정관념을 내려놓아야 할 준비.. 2021. 1. 8.
더글라스 케네디, 빅 픽처 - 프로 사진작가가 되고 싶었던 사나이 전자책 리더기가 고장 난 김에 컴퓨터로 책을 읽으려고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다. 원래는 리디북스 셀렉트를 이용했는데, 밀리의 서재 쪽이 책 종류도 많고 읽는 재미가 있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를 골라보았다. 예전부터 보고 싶었지만 종이책을 사긴 아깝고, 도서관에서는 구할 수 없었던 책부터 골랐다. 빅 픽쳐는 몇년 전에 한창 베스트셀러 책장을 휩쓴 책인데, 예전에 어떤 중학생 여자아이가 이 책을 열심히 읽는 걸 보고 흥미가 갔다. "그 책 재밌어?" "뭐, 볼 만 해요." 빅 픽처는 제목이 참 매력적이다. 제목만 보았을 땐 주인공을 중심으로 엄청난 음모와 치밀한 계획이 도사리고 있을 것 같은 내용이지만... 사실 주인공은 아무런 계획 없이, 되는 대로 사는 사람이다. 빅 픽처.. 2020. 12. 31.
광대 - 햄릿의 요릭과 리그오브레전드의 요릭 에서의 광대, 요릭 셰익스피어의 비극, 의 5막 1장에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 햄릿은 연인 오필리어가 미쳐서 물에 빠져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녀의 장례식이 묘지에서 열리고 있었고, 햄릿은 호레이쇼와 묘지기가 죽은 연인의 무덤을 파는 장면을 보고 있다. 햄릿은 이 슬픈 현장에도 묘지기가 콧노래를 부르면서 일한다는 것에 놀란다. 그러다 묘지기가 광대 요릭의 해골을 발견하고, 햄릿은 그 해골을 보며 독백을 한다. 아아, 불쌍한 요릭. 나는 그를 안다네 호레이쇼. 끝 없는 재담과 기막힌 상상력을 가진 친구였지. 천 번을 그의 등에 업혀 다녔었지만 지금은 이렇게 되어버렸다니, 생각만해도 소름이 끼치는군. 구역질이 날 것 같네. 여기에 달려있을 입술에 나는 얼마나 입을 맞추었을지 모르네. 좌중들을 웃음바다로 .. 2020. 12. 14.
조선시대 한글 편지와 유씨 부인의 조침문 2011년 대전시 유성구에 있던 안정 나씨 문중의 분묘를 이장하던 때 한 여인의 목관에서 편지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 편지를 쓴 사람은 1490년 경에 살던 나신걸이라는 사람이다. 한글이 창제된 것이 1443년이라는 걸 생각하면, 대략 50년 만에 평민들이 자유롭게 한글을 썼다 생각하니 참 놀랍다. 한글을 '언문'이라고도 했는데, 그 말이 참 맞는 것이 이 편지글을 읽어보면 그 당시 어투가 들리는 것 같아 참 신기하다. “논밭은 다 소작을 주고 농사짓지 마소. 내 철릭 보내소. 안에다 입세. 봇논(洑) 모래 든 데에 가래질하여 소작 주고 절대 종의 말 듣고 농사짓지 마소. 내 헌 비단 철릭은 기새(인명)에게 주소. 그 옷을 복경이(인명)한테 입혀 보내네. 가래질할 때 기새 보고 도우라 하소. 가래질을 .. 2020. 12. 13.
2021 수능 국어, '사막을 건너는 법'과 주입식 교육 수능을 치른 지는 오래되었지만 영어학원 강사로 꽤나 오래 일한 탓인지 수능이 끝나면 꼭 영어 문제를 한번씩 풀어본다. 올해는 읽을거리가 없나 싶어 국어문제도 다운받아서 한번 보았다. 다 풀진 않고, 문학 분야에서는 어떤 글이 나왔는지 궁금해서 문학부터 읽어 보았다. 수능에 출제되는 글은 꽤 읽어볼 법 한 것 같다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다. 학자 중의 학자들이 선정한 글일 테니까. 2021 수능 국어에 출제된 문학작품은 서영은 작가의 '사막을 건너는 법'이라는 단편소설인데, 공부를 위해서가 아니라 부담없이 읽어보니 재미있고 잔잔하게 충격이 오는 글이다. 이것도 반전 매력이 있는 글이다. 작품의 주인공인 '나'는 베트남 전쟁에 나가 무공훈장을 받고 배를 타고 고국에 돌아온다. 군을 전역한 사람들이 그렇듯이, .. 2020. 12. 10.
책 추천 - 프레드 울만, 동급생 마지막 문장의 반전과 충격으로 유명한 명작, 프레드 울만의 을 읽었다. 청소년기의 순수하고 열정적인 우정을 그린 이 작품은 페이지가 그리 많지 않은 얇은 책이다. 조금 빽빽한 문장들, 엄청난 반전 책이 그렇게 두껍지 않지만, 페이지를 쉽게 넘기기가 힘들었다. 읽다가도 내가 무슨 내용을 읽고 있나 싶어서 다시 되돌아간 적도 몇 번이나 있었다. 번역의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이 책에 담긴 독일의 지리, 역사, 시대적 배경이 생소하기 때문인 것 같다. 결국엔 문장이 조금 빽빽하다는 느낌이 들고, 페이지가 잘 넘어가지 않는다. 책이 얇아서 금방 읽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그때 나는 슈투트가르트에 있던, 마르틴 루터가 신성로마제국 황제이자 스페인 왕 카를 5세 앞에 섰던 해인 1521년에 설립.. 2020. 1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