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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공부

OTT, 스트리밍 서비스로 눈돌리는 디즈니와 영화산업

by 밀리멜리 2020.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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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로 영화관을 가본 적이 없다. 최근 개봉한 워너 브라더스의 영화 <원더 우먼 1984>의 액션을 영화관에 가서 큰 스크린으로 보고 싶지만, 방도가 없다. 

 

워너브라더스의 <원더 우먼 1984>

워너 브라더스를 소유한 미국의 거대 기업 AT&T는 <원더 우먼 1984>와 함께 워너 사의 여러 영화를 HBO MAX에서 스트리밍 공개하기로 발표했다. 거대 자본을 들인 히어로 액션 무비를 영화관과 스트리밍 동시 개봉하다니, 놀라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냥 저예산 영화도 아니고, 무려 원더 우먼을? 뭐니뭐니해도 영화는 영화관에서 큰 스크린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하는 영화광들은 기함할 소식이다. 정말, 세상은 변하고 있는 걸까?

 

워너 브라더스 뿐만 아니다. 유니버설 픽쳐스도 더 많은 자사 영화를 온라인 스트리밍하기로 결정했고, 파라마운트 픽쳐스(ViacomCBS 소유)도 이미 넷플릭스와 계약을 맺고 영화를 스트리밍하기로 결정했다. 무엇보다도 할리우드의 가장 큰 영화제작사인 디즈니가 지난 12월 10일,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사하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12월 11일 디즈니 주가 폭등

12월 10일 디즈니의 발표에 따르면, 디즈니는 스타워즈 시리즈 10편과 마블 영화 10편, 그리고 30편 정도의 오리지널 시리즈나 영화를 공개할 것이라 밝혔다. 이 발표에서 디즈니의 포부는 굉장했다. 2024년까지 매년 콘텐츠 투자에 9조~10조 원을 쓸 것이라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디즈니가 따로 서비스하는 ESPN+나, 훌루의 콘텐츠 투자를 합치면 1년에 약 15조 원 가량을 투자하는 셈이어서, 18조 원 가량을 투자하는 넷플릭스와 경쟁해 볼 만하다.

 

개인적으로 ESPN+와 훌루를 전부 디즈니+로 합친다면 정말 구독할 만한데... 지금으로선 별로 끌리지 않는다. 아직 나는 넷플릭스를 계속 구독할 예정이다. 스타워즈나 마블 영화를 다시 보고 싶은 마음도 없고, 디즈니의 고전 애니메이션은 보고 싶지만 스트리밍 소식이 없다. 디즈니가 실사화 망칠 때마다 더욱 원작 애니메이션을 보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돈 많이 썼으니 컨텐츠 잘 만들어주길 바랄게, 디즈니... 

 

디즈니 콘텐츠들은 주로 미국 시청자를 타겟으로 한다. 스타워즈나 마블, ESPN 스포츠 방송 등은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시청자들이 별로 열광할 거리가 못 된다. 디즈니 플러스의 한국 서비스는 아무래도 한참 요원한 것 같다.

 

사실 넷플릭스에 대항하는 디즈니를 응원하고 싶지만, 그 투자금으로 '카다시안 패밀리' 시리즈를 만든다고 하니 좀 한숨이 나온다. 아니, 카다시안이라니 제정신이야? 디즈니, 아직 정신 못차린 걸지도... 

 

투자금이야 넷플릭스를 따라잡을지 몰라도, 디즈니의 미국 감수성으론 전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힘들지도 모른다. 아시아, 중동, 남미, 유럽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OTT 스트리밍 서비스의 최강자 넷플릭스를 따라잡겠다고 큰소리를 쳤지만, 정말 컨텐츠 개발을 잘 해야 할 것이다. 돈보다 중요한 것은 컨텐츠이다. 뮬란 실사화 하는 꼴을 보고 정말 실망했는데, 조금 더 기대해도 되는 걸까?

 

두고 보겠어, 디즈니. 정말 잘 만들어야 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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