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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739

회의 중에 낙서 소아과 회의에 참석해서 회의록을 작성해야 한다. 소아과 회의는 자주 들어가서 그런지 좀 익숙해졌다. 물론 모르는 말 투성이지만... 그래도 회의참석한 짬바가 있지!  열심히 노트적는 척 하면서 낙서를 했다. 오늘 소아과 회의에 나를 빼면 세명밖에 없다. 셰프 의사 한 명과 두 임원. 아마 누가 의사인지 표정만 봐도 알아챌 수 있을 것 같다. 맨 아래쪽 안경을 쓰고 눈두덩이 푹 꺼진 사람이 의사다.   우리지역 병원 소아과가 노후되어서 10년안에 소아과를 새로 싹 리모델링하겠다는 목표를 가진 셰프 의사선생님. 내일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한다며, 새벽에 일어나 PPT자료를 만들었다며 보여준다.  "슬라이드가 좀 많긴 하지만.... 21페이지나 되네요." 10분짜리 프레젠테이션인데 슬라이드가 빽빽하다. 뭐..... 2024. 6. 18.
평화로운 강가에서 점심 식사 얼마 전부터 아이티 음식 그리오가 먹고 싶었다. 요즘 외식은 거의 아이티 음식을 찾는 것 같다. 캐리비안 음식 너무 맛있어! "우리 외식하는 날에 그리오 먹을래?""좋지!""음식 포장해서 올드포트 가서 먹자." 원래 계획은 프랑스 구시가지를 닮은 올드포트에 가는 거였다. 그런데 요즘 부셰빌에 사는 찬이 친구가 심심한지 만나자고 해서, 음식을 먹되 부셰빌로 가기로 했다. 부셰빌은 몬트리올에서 차로 2~30분쯤 걸린다.   부셰빌 옆의 강가 벤치. 탁 트인 강가를 보니 기분이 상쾌해진다.  사람도 많지 않고,  날씨도 그렇게 덥지 않아 딱이다.  이집은 장미가 예쁘네. 장미가 피는 계절이니 또 다음엔 식물원에 가볼까 생각한다.  오!  빈 벤치와 테이블이 있다. 여기서 강바람 맞으며 먹으면 딱이겠는데?  자.. 2024. 6. 18.
간호사가 귀한 우리 병원 오늘은 하루종일 외부회의가 있었다.  사실 겨우 오픈한 병동이 문을 닫게 되었다. 이유는 뭐, 의사와 간호사가 부족해서이다. 다들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나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다. 일도 엄청나게 바빠졌는데, 뭐 이렇게 큰 일이 있으니 바쁜 건 당연하다. 한편으로는 인력이 부족해서 병원 문을 닫는 게 참 생소하다. 한국의 병원파업도 생각나면서... 그런데 한국이었다면 인력부족도 이렇게 심하지 않을 것 같고, 어떻게든 사람을 끌어다가 일을 시켰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는 친절하게도 미리 일해줄 수 있는지 물어보고, 싫다면 강요하지 않고, 된다고 하면 1.5배 추가수당을 준다.  그래도 간호사들 피곤해서 안될 것 같으니 병원 문을 닫자는 결론이 났다.  병원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울음을 터뜨.. 2024. 6. 15.
벽화축제 구경하러 가자! 몬트리올은 6월부터 축제시즌이 시작된다.  축제시즌은 9월까지 계속되는데, 내가 좋아하는 것 중 하나가 벽화축제다.  아티스트들은 무슨 색을 칠할지 다 미리 생각하고 그림을 시작하는 걸까?  이 곤충은 자전거로 만들어졌다.   드래곤 벽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느낌이네?  엄청 자세하게 그려진 수탉! 찬이가 좋아했다. 찬이는 이렇게 사실적인 느낌을 좋아하는 것 같다. 나는 이런 것보다는 좀 낭만적인? 아르누보 느낌의 구불구불한 벽화가 좋다. 이제 벽화 중 나의 원픽을 골라볼까?  뭘 그리는 걸까??  카드 그림에 나올 것 같은 퀸?? 옆에 사다리차가 있다.  가까이서 보니 아티스트가 타고 있다. 무슨 그림이 나오려나?  사다리차 3층까지 가면 무섭지 않을까? 아니면 그림에 대한 열정이 넘쳐서 무섭지도 않으려.. 2024. 6. 13.
그냥 웃으며 맞장구치는 것만으로 좋다 오늘도 공원을 걸었다. 매번 블로그하며 공원사진으로 떼우는 것 같지만... 사실 공원 산책시간은 하루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순간이다.  별 생각 없이 걷기만 해도 좋다.  좀 숨 돌리는 느낌이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는 하루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 있었나? 그런 거 없이 그냥 하루하루 살았던 것 같다. 하루 중 좋아하는 시간은 점심시간과 저녁시간일주일 중 제일 좋아하는 시간은 금요일 밤과 토요일 계속 좋아하는 시간들을 찾아봐야겠다.  그리고 사람들과 함께하는 점심시간을 좋아하게 되었다. 나는 대화에 거의 참여하지도 않고, 그마저도 못알아들을 때가 많지만 그냥 웃으며 맞장구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2024. 6. 11.
무지개가 떴다! 금요일 오후, 실비와 잠시 이야기했다. 실비는 선한 인상에 내가 좋아하는 분인데 사무실과 병원을 청소 관리해주신다.  "이따가 비가 엄청 온다는데? 쏟아질 거래.""어제는 엄청 덥더니 이제 비가 오네요. 그래도 금요일이잖아요!""금요일이지!" 퇴근하고 밖으로 나오니, 비가 투둑투둑 떨어진다. 수영을 하러 가려고 했는데, 그냥 실내 헬스장에서 조깅하고 왔다. 운동을 딱 끝내고 오는데 창밖을 보니 비가 막 그치고 있다. 어? 이런 날은 무지개가 뜰 것 같은데...?  진짜 무지개가 있었다! 와! 올해 처음 보는 무지개!  다 잘 될 거야. 2024. 6.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