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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리뷰/영상리뷰98

유쾌하고 감동적인 코미디언 - 트레버 노아 (Trevor Noah)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스탠딩업 코미디쇼를 여러 가지 보고 있는데, 어쩌다 우연히 트레버 노아를 보게 되었다. 와, 이 사람 정말 똑똑하고 대단한 사람인걸? 미국인들은 멕시코인들은 싫어하면서, 타코는 무지 좋아하더라구요. 이민자들이 싫으면, 이민자들의 음식도 먹으면 안 되죠. 타코뿐 아니에요. 멕시칸 음식, 캐리비안 음식, 아시안 음식도 먹지 말아야 합니다. 감자만 먹으라고 해요. 감자에 양념도 치면 안 돼요. 이민자들이 없으면 양념도 없어요. 양념 없는 삶은 힘듭니다. 얼마나 양념 없이 살기가 힘든지, 백인들이 배 타고 양념 구하러 돌아다닌 거잖아요. 나도 모르게 저절로 박수가 나왔다. ㅋㅋㅋ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태어난 트레버 노아는 백인 아버지와 흑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이다. 아파르트헤이트가.. 2020. 10. 22.
<소셜 딜레마>의 경고, 인간의 취약한 심리를 건드리는 기술 (2) 이전글: milymely.tistory.com/48 4. 가짜 뉴스를 쉽게 믿게 된다 슈퍼 컴퓨터의 방대한 데이터와 맞서 싸우기에 인간은 너무 나약하다. 그 데이터는 너무나도 무지막지해서, 20억명의 사용자에게 각각의 다른 세계를 제공한다. 두 사람의 친구목록이 똑같더라도, 이 두 사람의 소셜미디어 메인 화면은 같지 않다. 사용자가 좋아하도록 맞춤 설정된 것만 보여주고, 내가 좋아하는 것이 남들도 좋아하는 것이라 믿게 되고, 결국엔 내가 좋아하는 것이 옳은 것이라 믿게 된다.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이 있다. 말이 돼? 그걸 믿는 사람이 바보지, 멍청하긴. 하지만, 이 음모론에 관심을 가지고 보다 보면 소셜 미디어는 비슷한 컨텐츠를 계속 추천해준다. 보고, 또 보고, 또 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말.. 2020. 10. 13.
<소셜 딜레마>의 경고, 인간의 취약한 심리를 건드리는 기술 (1) 추천으로 많이 들었던 다큐멘터리를 드디어 보게 되었다. 거대 소셜 미디어 그룹에서 개발자로 일했던 사람들이 출연해 소셜 미디어의 중독성과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영화를 보고 친구와 4시간 동안 토론을 할 정도로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었다. 이야기하느라 기진맥진해 버려 다시 정리하려니 어지러울 정도다. 이 포스팅도 굉장히 긴 이야기가 될 것 같다. 영상 초반부터 거대 IT기업들에서 일했던 사람들을 소개하며 인터뷰한다. 이름만 들어도 우와, 하는 그런 기업들의 초기 개발자들이다 -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 핀터레스트, 스냅챗, 인스타그램 등등. 이 이야기를 해도 될지 변호사들과 몇 개월씩이나 상의했다고 하는 어느 개발자의 난처하고 불안한 표정을 시작으로, 다큐멘터리는 내부고발자들의 폭로를 조심스럽게.. 2020. 10. 13.
<헤어 러브>, 2020 아카데미 단편애니메이션 수상작 www.youtube.com/watch?v=kNw8V_Fkw28 , 오스카 수상작 애니메이션 는 약 7분의 짧은 시간 동안, 아프리카계 미국인 가족의 사랑을 그린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인디 필름처럼 보이는 이 애니메이션은, 의외로 거대 제작사인 소니 픽쳐스 사의 작품이다. 이 아름답고 가슴 뭉클한 가족 이야기는 전미 NFL 선수인 매튜 체리(Matthew A. Cherry)가 각본을 썼다. 본인은 아이가 없는 대신 젊은 아빠 친구들이 많다면서, 굳이 자신이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아니지만 아프리카계 미국인 가정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7분도 되지 않는 짧은 애니메이션이니, 굳이 줄거리를 포스팅에서 이야기하기보단 한번 클릭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대사가 거의 없어 자막이 없어도 보는 데.. 2020. 10. 10.
TEDx - 뇌를 회복시키는 법 - 시련은 누구에게나 같지 않다. 왜 같은 시련을 겪어도, 누구는 훌훌 털어버리고 회복할 수 있고, 누구는 불안함과 우울증에 오랫동안 괴로워할까? 심리학자이자 신경과학자인 리차드 데이비슨 박사는 이런 질문을 안고 연구를 계속했다. 그런 그에게 달라이 라마는 아주 중요한 질문을 던졌다. "현대인의 우울증, 불안 장애, 스트레스를 연구하는 현대 신경과학을 가지고, 왜 친절함이나 공감은 연구하지 않는 겁니까?" 이는 데이빗슨 박사의 연구방향을 송두리째 바꾼 위대한 질문이었다. 그는 '어려워서'라고 대답했다. 인간의 뇌가 왜 어려운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뇌는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뇌의 모양은 쉽게 변한다. 뇌는 외부의 강압적 요인에 의해 망가지기도 하고, 스스로 회복하기도 한다. 불안증, 우울증, 스트레스에 있어서는 조금이나마 .. 2020. 10. 9.
넷플릭스 <에밀리 파리에 가다> -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 바로 어제, 저녁식사를 하면서 를 시청했다. 한 마디로, 를 영화가 아니라 10편짜리 시리즈로 보고 싶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를 보면 되겠다. 나는 가볍게 시작했다가 4편까지 쉬지 않고 봐 버렸고, 밥그릇을 설거지통에 넣는 걸 까먹어 버렸다. 1. 눈이 즐거운 시리즈 일단, 예쁜 애가 예쁜 도시에서 예쁜 옷 입고 예쁜 남자를 만나니 눈이 즐거울 수밖에 없다. 주인공 릴리 콜린스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이 드라마에서 연기를 너무 잘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찾아보니 영국 태생이었는데, 미국밖의 세상을 잘 모르는 미국인을 완벽한 미국 발음으로 잘 표현한 것 같다. 파리의 도시 풍경도 예쁘다. 에펠탑, 미슐랭 식당, 파리의 풍경이 보이는 다락방 숙소, 동네 빵집, 한적한 공원, 센 강, 야외 테라.. 2020. 10.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