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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리뷰/영상리뷰98

넷플릭스 <삼생삼세 십리도화> - 야화는 왜 사람을 설레게 만드는가 관련 글: 넷플릭스 - 그렇게 완벽하지만은 않은 신선의 사랑 이야기 중드를 둘러싸고 많은 논란이 있지만, 같은 뛰어난 작품은 인정해 줘야 한다. 여주인공도 여주인공이지만, 남주인공 야화를 연기한 조우정의 인기가 하늘을 치솟는다. 야화가 조우정인지, 조우정이 야화인지 모를 정도의 훌륭한 연기력과 가슴 아프도록 절절한 사랑의 서사. 그의 매력을 탐구해 보자. 야화가 얼마나 백천을 사랑하는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는 신선이라는 소재와 허구적 상상을 이용해서 누군가를 한없이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허무맹랑할 정도의 사랑이지만, 그것이 픽션의 매력이 아니겠는가. 제목이 보여주는 것처럼, 세 번의 삶을 살지만, 세 번 모두 한 사람만을 사랑한다. 1. 영원한 사랑과 희생 첫번째 생, 야화는 태어나기.. 2020. 10. 2.
넷플릭스 <에놀라 홈즈>가 난장판이 된 이유 ** 읽으시기 전에 경고합니다. 에놀라 홈즈를 재밌게 보고 싶으시다면 제 리뷰를 읽지 말아주세요. 저는 이 영화에 불만이 아주 많거든요. 스포도 있습니다. 1. 시도때도 없이 화면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관객에게 이야기를 하는 에놀라 '제 4의 벽'이라고도 불리는 이 연출기법은 최근 들어 각광을 받고 있는 듯하다. 영화 내내 에놀라가 관객에게 눈짓을 하거나 구구절절 설명을 하는데, 그때마다 몰입이 깨져 영화에 집중을 하기가 힘들었다. 플롯이 가뜩이나 탄탄하지도 않은데, 자꾸 제 4의 벽을 깨고 나와 너무 부담스러웠다. 제발, 나한테 말 좀 그만 걸어줄래? - 이러한 연출이 항상 나쁜 것은 아니다. 마블 시리즈의 영화에서 데드풀이 수트를 입고 관객에게 쏘아붙이는 장면은 코믹하고 재미있었다. 하지만 그건 데드풀.. 2020. 10. 1.
보건교사 안은영 - 불친절하지만 귀여운 부조리극 도대체 이 은 왜 그렇게 유명한가요? 끝까지 볼 만한 가치가 있을까요? 영상미가 뛰어난 만큼 눈이 즐거운 시리즈입니다. 주연 배우인 정유미와 남주혁 뿐만 아니라 조연 학생들도 모두 비주얼이 뛰어납니다. 배경이나 소품을 세심하게 꾸민 것을 보니 미술팀이 혼을 갈아넣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마어마한 분량을 차지하는 퀄리티 있는 CG도 박수쳐 줄 만 합니다. 은영이 무지개색 장난감 칼을 들고 젤리괴물을 팟 하고 터뜨리면 알록달록한 화려한 젤리들이 팡팡팡팡 하고 터지는 장면이 있는데요. 그걸 보면 꼭 유튜브에서 이유없이 멍하게 보게 되는 공장에서 아이스크림이나 캔디를 만드는 영상을 보는 것 같아요. 뭔지 감이 오시나요? 시리즈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방법은 조금 불친절합니다. 등장인물들의 발음이 정확하지 않아 .. 2020. 9. 28.
넷플릭스 <남부의 여왕> - 카밀라 바르가스, 매력적인 악녀 아, 카밀라 바르가스. 세상에 이렇게 매력적인 악역이 또 있을까. 카밀라는 멕시코 시날로아 출신으로, 미국 댈러스로 넘어와 코카인 밀매를 하는 카르텔의 두목이다. 남편이 죽은 후, 다시 시날로아로 돌아와 주지사가 되는 인물. 카르텔 갱단 두목이 어떻게 주지사가 되냐고? 그만큼 멕시코가 타락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중저음의 허스키한 보이스에, 섹시하게 파인 붉은 드레스를 자주 입는 카밀라 바르가스는 권력욕에 목마른 무자비한 디바이다. 그녀의 몸짓 하나 하나가 우아하면서도 강력하다. 카밀라의 권력욕이 얼마나 대단한지 한번 보자. 결혼하기 전에는 아름답고 순수한 댄서였지만, 이 아가씨, 남편 하나 잘못 만났다. 하필 사랑하게 된 사람이 마약 딜러였다. 둘의 결혼 후, 바르가스 카르텔이 시날로아 최대 카르텔이 .. 2020. 9. 27.
익스플레인: 뇌를 해설하다 - 인간의 기억은 불완전한 것 뇌를 탐구하거나 인간의 정신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아보는 것은 언제나 놀랍고 재미있다. 누구나 뇌가 있지만, 뇌에 대해 밝혀진 지식은 아직도 너무나 미약하기 때문에 더 매력적이다. 모르기 때문에 더 흥미롭고, 항상 더 탐구할 여지가 있는 분야이다. 인간의 기억 편에서 내가 너무도 놀랐던 부분은 바로 이 대목이다. 뭐라고요! 내 1년 전 기억의 50%는 틀린 거라고요? 내가 1년 전에 뭘 했더라... 2019년 9월. 뭘 했지? 학교를 다니고 시험을 치고, 친구를 만나고... 이렇다 할 강렬한 기억은 없는데. 아, 이래서 블로그를 해야 하는 거야. 1년 전부터 블로그를 했더라면 뭔가 썼을 텐데. 아무튼, 내가 2019년 9월의 한가지 일을 샅샅이 파헤쳐서 끄집어내고, 기억을 다시 돌이켰다고 치자. 그럼 그.. 2020. 9. 26.
원 데이 앳 어 타임 리뷰 - 깊은 울림이 있는 진짜 시트콤 넷플릭스 은 몇 번씩이나 배를 잡고 웃어야 할 정도로 재밌다. 그렇게 실컷 웃고 나면 아, 이런 사회적 문제가 있었구나 하고 배우게 되어, 공부하지도 않았는데 사회를 바라보는 시야가 탁 트인 것 같은 느낌이다. 시트콤은 말 그대로, 이야기 속에 코믹한 요소를 집어넣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장르다. 은 관객들이 무대를 보면서 환호하거나 함께 떠들썩하게 웃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멀티캠 방식 코미디이다. 우리가 친숙한 와 같은 방식으로, 조금은 올드하다고 느낄 수도 있는 방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막을 통해 대사를 읽는 한국인으로서는 관객들이 웃을 때 함께 웃을 수 없을 때도 가끔 있다. 그런 거리감을 감안하더라도 통쾌하게 사람을 웃길 수 있으니 참 잘 만든 시트콤인 것 같다. 가 다루는 사회 정치적 이.. 2020. 9.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