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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기간에 일하기 연휴 기간이라 정말 조용하다. 다들 휴가를 냈나 보다. 오늘 아침 지하철역에서 나 혼자만 지하철을 탔고, 한 칸에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앞칸에 한명, 뒷칸에 두명 정도로 드문드문하다. 휴가 때문이기도 하고, 오미크론 때문에 대부분 사람들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어서이기도 하다. 그래도 지하철이 이렇게 한적한 건 참 보기 드물다. 자리에 앉아 있는데, 어떤 사람이 내 앞에 와서 말을 안하고 얼버무린다. 노숙자인 것 같아 손가락으로 동전 표시를 했더니 끄덕끄덕한다. 지갑 안에서 1달러 동전을 하나 꺼내 건네줬다. "메르씨! 메르씨! 쎄 쟝티! (고마워요! 친절하시네요!)" 보통 구걸하는 사람에게 돈을 잘 건네주진 않는데, 연말이기도 하고 너무 춥기도 해서 돈을 주었다. 내 책상 위에 귤과 초콜.. 2021. 12. 28.
두 도시 이야기 독후감 - 왜 가장 많이 팔린 단행본일까? 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린 단행본이라는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를 읽었다. 2008년에 한 번 읽고 약 13년 만에 다시 읽는 것이다. 처음에 읽었을 땐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읽어서, 이 소설이 프랑스혁명에 관한 것인지조차 모르고 읽었다. 두 번 읽으니 좀 더 이해가 잘 된다. 첫 문장과 프랑스 혁명 첫 문장이 인상적인 소설은 여럿 있겠지만, '두 도시 이야기'의 첫 문장은 그야말로 명문으로 꼽힌다. 최고의 시절이자 최악의 시절, 지혜의 시대이자 어리석음의 시대였다. 믿음의 세기이자 의심의 세기였으며, 빛의 계절이자 어둠의 계절이었다. 희망의 봄이면서 곧 절망의 겨울이었다. 우리 앞에는 모든 것이 있었지만 한편으로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는 모두 천국으로 향해 가고자 했지만 우리는 엉뚱한 방향으로 .. 2021. 12. 27.
내가 자주 쓰는 휴대폰 앱과 휴일 보내기 런데이 앱 아침엔 30분 달리기로 휴일을 시작했다. 런데이 앱 덕분에 자주 하고 나니 습관이 되어서 좋다. 11월엔 꽤나 열심히 달렸는데, 사실 12월엔 취업하고 백신맞고 해서 자주 뛰지 못했다. 그래도 벌써 이 앱으로 달리기를 한 게 100Km가 넘는다니! 기록을 확인한 김에 실내 헬스장에 들렀다. 요즘은 너무 추워서 실내에서 달려야 한다. 길거리가 미끄러워서 위험하기도 하고, 따뜻한 실내에 있다가 갑자기 너무 추운 공기가 폐에 들어오면 몸이 놀라기도 한다. 하지만 추위에 적응된 현지인들은 영하의 날씨에도 운동복 입고 조깅하기도 한다. 역시 퀘벡사람들이야. 30분 달리기라고 하지만, 천천히 느린 속도로 달리고 있다. 하지만 런데이 앱이 좋은 것이, 힘들면 느리게 달려도 좋다고 말해주고 지금 달리고 있는.. 2021. 12. 25.
몬트리올의 겨울 크리스마스 풍경 12월 23일, 24일은 크리스마스 공휴일이다. 목금토일 4일의 휴일을 앞두고 설레어서 그런지, 사무실의 하루도 더디게 가는 것 같다. 휴일 전날이니 인사도 달라진다. "봉주! 싸바? (안녕! 오늘 하루 어때요?)" "당연히 너무 좋을 수밖에 없죠. 내일부터 휴일이잖아요!" 보통 때라면 그냥 일상적으로 괜찮다는 대답이 돌아오는데, 사무실 사람들도 다들 들떠서 노래를 부르고 난리다. "하하하, 오늘 내가 노래를 너무 크게 불러서 시끄러웠다면 미안해요." "괜찮아요, 너무 좋은데요." 오전근무만 하는 사람도 많아서, 오후가 되니 정말 조용해졌다. 나는 하루종일 시계만 보다가 다섯시 땡 치자마자 나왔다. 내일 쉬는 날이니 시내 구경을 하고 들어가기로 했다. 밖에 나오니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넘쳐난다. 군데군데 .. 2021. 12. 24.
3차 부스터샷 백신 맞고 온 후기 - 금강막기 가능하네! 쟝이 우리 팀을 불러놓고 말했다. "여기서 일하는 사람 모두 3차 부스터샷 맞아야 해! 의료인력이니깐 다 의무야." "난 3차 이미 맞았는데. 맞은 사람?" "나!" "나도." "난 다음주에 맞을 거야." 다들 이미 부스터샷을 맞았다고 한다. 안그래도 오미크론 확산이 심각하다길래 3차를 맞고 싶어서 크리스마스 휴일에 부스터샷을 예약해 놓았다. 그런데 회사 공지사항을 잘 읽어 보니, "휴일에 백신을 맞거나 근무 중에 백신을 맞으러 가면 보너스가 없지만, 근무시간 전후에 백신을 맞으면 보너스를 지급합니다." 라는 말이 쓰여 있었다. 아니? 보너스라고? 그럼 당연히 근무하는 날 맞아야지. 당장 휴일날 예약을 취소하고 바로 오늘 저녁에 백신을 맞기로 했다. 게다가 의료인력이라 예약하지 않아도 바로 백신을 맞을 .. 2021. 12. 22.
실화바탕 영화 모가디슈 - 인상깊은 장면들 영화 모가디슈가 청룡영화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어떤 영화일지 정말 궁금했다. 최근에 넷플릭스에 공개되었다고 해서, 이번 주말에 모가디슈를 시청했다. 실화 바탕 줄거리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이 발발한다. 반군이 거리를 차지해 총성이 가득하고, 각 나라 대사관마저 공격당한다. 한국 대사들이 UN 가입을 위해 소말리아와 외교를 시도하던 중이었지만, 북한 대사와 교민들까지 데리고 오로지 생존을 위해 모가디슈 탈출을 시도한다. 내전으로 인한 탈출 외국에서 내전이 터져서 탈출해야 한다?! 이런 시놉시스를 보니 묘하게 올해 여름에 있었던 '미라클 작전'이 생각났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점령하고 전쟁이 터져, 우리 정부가 대사관과 교민, 협력 현지인 391명을 무사히 탈출시.. 2021. 1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