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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42

영화 라푼젤(Tangled, 2010)에서의 가스라이팅 가스라이팅이란? 뉴스나 미디어에서 들어본 적이 있겠지만, 가스라이팅(gaslighting)은 상대방의 정신상태나 논리적 판단을 의심하게 만들어 심리적으로 타인을 통제하고 조종하는 것을 의미한다. 1930년대 연극 '가스라이트'에서 유래한 심리학 용어로서, 영화화되어 더 유명해졌다. 이 영화에서는 남편이 위층에서 가스등을 켜고 물건을 훔치는데, 그럴 때마다 아내가 있는 아래층에서는 가스등이 침침해지고 뒤적거리는 소리가 난다. 아내가 그걸 지적하자 남편은 아내가 과민 반응한다며, 어떻게 마음이 꼬였길래 그런 생각을 하냐고 윽박지른다. 그레고리: 당신 머릿속을 들여다 볼 수만 있으면 좋겠어. 어떻게 하면 그렇게 꼬이고 정신 나간 생각을 할 수가 있는지. 폴라: 내가 미쳤다는 말인가요? 이 영화가 다크하고 끔찍.. 2020. 12. 7.
해외취업 - 몬트리올 구직을 위해 프랑스어로 이력서(CV) 쓰기 몬트리올 이력서의 특징 구직 공고를 보고 이력서를 프랑스어로 쓸지 영어로 쓸지 결정한다. 공고가 프랑스어로 쓰여 있으면 프랑스어로, 영어로 쓰여 있으면 영어로 작성한다. 이 포스팅에서는 프랑스어 이력서를 중점적으로 다뤄보도록 하겠다. 이력서는 프랑스어로 CV(Curriculum Vitae)라고 부른다. 이력서가 영어로 하면 레쥬메(Résumé)라고 프랑스어를 차용해서 쓰는 것과 달리, 프랑스어로는 절대로 레쥬메라고 하지 않고 쎄베(CV)라고 부른다. 프랑스어로 레쥬메는 요약된 글을 뜻한다. 이력서 샘플을 보자. 같은 프랑스어라도 프랑스의 이력서와 몬트리올의 이력서는 조금 다른 점이 있다. 프랑스에서는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캐나다에서는 이력서에 절대로 사진을 요구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진을 첨부하지 않는.. 2020. 12. 5.
영화 엠마, 볼만할까? 요즘 화려한 인기를 얻고 있는 안야 테일러 조이 주연 영화, 엠마가 눈에 띈다. 넷플릭스의 을 재미있게 봤던 사람이라면 이 영화에서도 그녀의 매력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 안야 테일러 조이가, 고풍스러운 드레스를 입고 아름답고 철없는 귀족 아가씨를 연기한다고? 일단 눈이 즐거운 것은 장담한다. (넷플릭스 - 2020년 최고의 드라마라던데, 정말일까?) 로튼토마토 수치는 87%에 관객 평점 72%이다.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수치이다. 엠마 줄거리 제인 오스틴이 묘사한 것처럼, 엠마는 아름답고, 영리하며, 부유하고 행복한 집안의 영국 젠트리 계급의 숙녀이다. (“handsome, clever, and rich, with a comfortable home and happy disposition.”).. 2020. 12. 4.
몬트리올의 빅 크리스마스 트리 - 비버 호수와 샬레 야경 몬트리올 관광 1위 스팟인 몽루아얄 샬레(Chalet du Mt. Royal)를 가본 적이 없어서 친구들이 나를 놀리기 일쑤였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도 정작 유명한 곳은 못가봤다고... 날씨가 쌀쌀하지만 한번 가보기로 했다. 샬레는 오두막이라는 뜻으로, 몬트리올 시내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샬레(오두막)에 가기 전에 몽트 루아얄의 가장자리에 위치한 비버 호수를 산책했다. 산책을 시작했을 때가 3시 반경이었다. 벌써 어두워지고 있는 비버 호수. 프랑스어로는 락 오 꺄스토(Lac aux castorts)라고 부른다. 가족 단위로 산책을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석양을 좀 찍을 수 있을까 싶어서 폰을 들고 찍는데 단체 조깅하시는 분들이 찍혔다. 아저씨들 마스크요!!!! 석양이 잘 나왔으면 좋았을 .. 2020. 12. 2.
퀘벡 욕(Sacre)에 담긴 독특한 퀘벡 역사 퀘벡 사람들은 프랑스어를 쓰지만, 본토 프랑스에는 없는 특별한 욕이 있다. 어느 언어든 욕이 성적이거나 더러운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반면, 퀘벡의 욕은 매우 종교적이다. 그래서 프랑스어로 욕은 'vulgaire(불개)' 혹은 'gros mots (그로 모)'라고 부르지만, 퀘벡의 욕은 싸크(Sacre)라고 불린다. 싸크(Sacre)는 신성하다는 뜻이다. 욕이 신성하고 종교적이라고 해서 그 모욕적인 정도가 더 낮은 건 아니지만, 나는 항상 퀘벡의 욕을 들을 때마다 왜 성스러운 것이 욕이 되는지 정말 궁금했다. 1. 따바르낙 (Tabarnak) 퀘벡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욕이다. 기본적인 의미는 '화나게 하는 것'이라는 뜻이다. 실수로 먹을 걸 떨어뜨리거나, 갑자기 잘 쓰던 펜이 안 나온다든가, 인터넷 .. 2020. 12. 1.
영화 기생충에서 보이는 구조적 불평등 개천에서 용 날 수 있나? 우리가 사회 계층 이동을 바라보는 시선은 많이 변한 것 같다. 예전에는 개천에서 용 날 수 있고, 아메리칸 드림은 가능하며, 자수성가한 사람들의 자서전을 읽고 존경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말 개인의 노력으로 계층을 상승시키는 사회 이동(Upward Mobility)은 가능한가? '흙수저', '헬조선'이라는 단어를 만들어낸 요즘 세대는 그것이 쉽지 않다고 대답한다. 글쎄, 옛날에는 죽어라 공부하면 성공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아닌 것 같아요. 대학까지 나왔지만 대기업 입사는 너무 힘들고, 어렵사리 취업을 한다 해도 이건 양반집 노예가 된 것 뿐이지 성공이 아니에요. 사회 전반에 허탈감과 '될 대로 돼라'는 N포세대의 절망감이 가득하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김난도 교수의 힐링 .. 2020. 1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