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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739

수요일은 배드민턴, 시작이 반! 넷지와 나는 수요일마다 계속 배드민턴을 치고 있다. 5~6명이서 시작한 배드민턴인데, 한명씩 슬금슬금 핑계를 대고 빠지기 시작했다. "난 요즘 팔꿈치가 아파서..." "난 재택근무야." 난 댈만한 핑계가 없다. 그리고 어차피 배드민턴이 30분 달리기보다 훨씬 재밌어서 기회가 되면 하려고 하지만, 나도 은근슬쩍 빠지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저번 주, 마리가 와서 물었다. "점심시간에 배드민턴 치게 체육관 예약할 건데, 갈 거야?" "응, 가지! 넷지도 간댔어. 셋이 돌아가면서 치자." "좋지~!" 그러나 막상 수요일이 되자 마리가 와서 말했다. "미안한데, 나 오늘 저녁에 시험이 있어서 점심에 복습을 좀 해야겠어! 내가 먼저 가자고 했는데 미안해." "오, 괜찮아, 걱정 마. 넷지랑 갈게. 시험 잘 .. 2023. 3. 3.
버스표 잘못 산 김에 걸어서 출퇴근하기 보통 버스를 타고 출근하지만, 이번 달부터는 걸어가기로 했다. 운동도 되고 좋지만, 사실 마음먹고 걷기로 한 건 아니다! 버스표를 잘못 샀기 때문이다. 3월의 반은 한국에 있으니까, 굳이 교통카드를 한 달 치 충전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열흘 정도 출근하니까, 10일치를 사면 되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바보같은 짓을 해버렸다. 교통카드 충전 키오스크 화면을 보다가 아무 생각 없이 숫자 10을 보고 누르고 값을 계산했는데... 10일 출퇴근을 가려면 20개짜리 표를 사야 하는 걸 나중에서야 깨달았다. 아! 10개짜리 표는 5일밖에 못 타는 것이다. 게다가 내가 필요없는 몬트리올 외부까지 가는 표라서 1개만 사는 것보다 훨씬 비싸다. 환불하고 싶은데 습관처럼 영수증도 버렸다. 😓 이렇게 표를 잘못 산 .. 2023. 3. 2.
몬트리올 라퐁텐 공원의 겨울풍경 점심시간에 산책을 나섰다.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라퐁텐 공원으로 산책! 가벼운(?) 눈폭풍 예고가 있어서 그런지, 공기가 아직 차다. 따뜻한 사무실에 있다가 밖에 나오면 코끝이 시큰해지면서 찬공기가 가슴까지 들어가는 느낌이다. 마스크를 끼고 있으면 날숨이 따뜻해서 좋다가, 또 숨을 들이시면 찬 공기가 들어온다. 눈쌓인 평평한 바닥에서 타는 스키를 스키 듀 퐁이라고 부른다. 점심시간에 잠깐 30분정도 공원에 스키를 타러 오는 사람들이 있다. 이제 익숙한 풍경이긴 하지만, 그래도 점심시간에 스키를 탄다는 건 정말 신기하다. 그러니까... 평소에 스키 장비를 들고 다닌다는 얘기잖아. 속도가 안 날 것 같지만 꽤나 빠르다!! 재미있을 것 같아~🎿 다람쥐들이 모여서 뭘 먹고 있다. 색이 옅은 다람쥐는 희귀하다. .. 2023. 3. 1.
수트 입을 때는 규칙이 있어요! 양말, 벨트, 신발 색조합 찬이가 친구 결혼식 때 입을 양복을 사러 갔다. 우리 둘 다 쇼핑을 별로 안 좋아하는지라, 이런 일이 있으면 좀 미루는 편이다. 그치만 이번엔 한국에서 열리는 절친의 결혼식에다가, 사회까지 맡아서 멋진 옷을 입고 싶은 모양이다. "양복 사러 가야 하는 데 언제 가지? 다음주에는 꼭 가야겠다." "그러지 말고 그냥 일요일인데 오늘 가자." 먼저 백화점부터 들렀다. 매장 3~4군데를 둘러보고... "맞춤으로 하는 게 좋을까, 아니면 그냥 매장에서 사는 게 좋을까?" 내가 알 리가 없다... 찬이 친구들 의견도 반반으로 갈렸다. 쇼핑몰의 매장 3군데를 더 돌고, 나는 그냥 지쳐버렸다. 찬이 혼자서 보고 오라고 하고, 나는 그냥 사탕가게 앞에 앉아서 쉬었다. 가게를 돌아볼 때마다, "이거 어때?" 하고 묻는데,.. 2023. 2. 28.
봄방학 기간에 음악도서관 가기 다음주는 학생들 봄방학이다. 이곳은 겨울방학이 짧고, 봄방학이 1주일 있으며, 여름방학이 3~4개월 정도로 무척 길다. 3월 첫 주 봄방학 기간에는 휴가를 내는 사람들도 많다. 아이들 방학이니 겸사겸사 놀러가는 가족이 많기 때문인 것 같다. 봄방학이라고 하니 도서관이 붐비지 않을 것 같아서 맥길 대학의 음악도서관에 공부하러 갔다. 내부가 정말 깔끔해서 좋다. 음악도서관이라 그런지, 책장에 책이 아니라 음반 디스크와 레코드판이 꽂혀 있는 게 신기해. 창밖 풍경이 잘 보이는 자리를 잡았다. 오... 도시풍경 멋있는데? 잘 보이진 않지만 잔눈발이 계속 날리고 있다. 창이 크고 밖이 훤하게 보여서 좋다. 요즘 공부하는 고등학교 과학... 이제는 전기 부분이다. 한국에서 배운 게 나오긴 하는데, 기억은 나지 않고.. 2023. 2. 26.
눈태풍이 왔어도 산책은 계속된다 이번 주 내내 날씨가 춥다. 영하 12도에 체감온도는 영하 20도 정도. 그래도 이게 마지막 추위가 아닐까 한다. 가뜩이나 추운데 목요일 눈폭풍 경보까지 떴다. 목요일에는 몇주 전부터 계획해놓은 회식이 있는데, 눈폭풍이 오면 걷기가 힘들다. "눈태풍이 온다고 하는데, 우리 회식 미루는 거 어때?" "안 그래도 그 얘기 하고 있었어. 일기예보 틀린 적도 많으니까 그날 아침에 정할까?" "어떻게 됐든, 난 재택근무하고 그 다음날은 휴가 낼 거야." 회식은 자유라서 상관이 없지만, 사람이 너무 많이 빠지면 미루는 게 낫다. 결국 아침이 되었는데, 눈이 좀 오고 평소보다 바람이 많이 분 느낌이지만 눈폭풍이라고 할 것까지는 아니었다. 마리가 물었다. "눈폭풍이 대체 뭐야? 눈이 얼마만큼 와야 눈폭풍이지? 10cm.. 2023. 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