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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32

광안리 바닷가 따라 무료로 자전거 타기 이번 부산 여행은 2박3일 여정. 게다가 대중교통을 타다 보니 부산의 여러 곳을 다 다닐 수가 없었다. 부산이 이렇게 넓은 줄 몰랐지! 마지막 날, 해운대와 광안리 둘 중에 어디를 갈까 골라야 했는데, 결국 광안리를 가기로 했다. 해운대는 달맞이길을 오래 걸어야 해서 좀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광안리 해수욕장으로 가려면 지하철 광안역에서 내려도 되지만, 우리는 자칭 부산토박이(?)라는 찬이의 안내에 따라 남천역에서 내렸다. "어디 출구로 나가야 하지?" 두리번거리면서 지하철 역 안 지도를 보고 있으려니 어느 할아버지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벚꽃 보러 가나?" "광안리 해변 가려고 하는데, 벚꽃도 좋지요." "저기 저 아파트로 가면 된다." "무슨 아파트요? 자이 아파트?" "아니, 그게 무슨 .. 2023. 4. 12.
원조부산족발 - 새콤달콤한 소스가 별미인 얇은 족발 2박3일 부산 식도락 여행의 꽃! 다대포 바다에서 일몰을 보고 나서, 우리는 부평족발골목으로 향했다. 원조 부산족발이라는 곳인데, 정말 사람이 많았다. 인기가 많다더니, 정말 사람이 많고 시끄럽다. 주변이 너무 시끄러워서 우리끼리 이야기는 못 하고, 옆 테이블 이야기만 들려왔다. "오빠야! 그게 아이고..." 바다를 구경하느라 지쳐서 그런지, 식당 안에서 멍때리고 있었던 게 기억난다. 아무튼 부산 사투리가 들려오는 걸 봐서, 부산 사람들이 좋아하는 식당인 건 분명하다. "현지 사람이 많은 식당이 진짜 맛있는 식당이다"라는 믿음이 있어서... 아무튼 사람이 너무 많고 시끄러운 곳은 별로 안 좋아하는데, 그걸 참을 만큼 음식이 맛있긴 했다. 메뉴에는 족발, 냉채족발, 장육 세 가지가 있었는데, 간단하지만 뭘.. 2023. 4. 10.
2박3일 부산여행 - 다대포 노을 내가 가본 부산의 해변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이다. 조용하고 아름다운 곳. 다대포는 해질녘 일몰로 유명하다. 나는 약 5년 전 다대포에 놀러간 적이 있는데, 그때 찍은 해질 무렵의 긴 그림자, 찰랑찰랑하게 차오르는 모래사장에 거꾸로 비치는 실루엣 덕분에 정말 예쁜 사진이 나왔다. 이번에도 그런 사진을 찍을 수 있으려나? 갈대밭 숲과 산책길이 예쁘다. 이런 곳에서 산책하면 정말 좋을 것 같다. 해변의 소나무도 빠질 수 없지. 모래사장이 넓고 깨끗하다. 살짝 갯벌 같기도 하고. 이런 젖은 모래 덕분에 더 예쁜 해변이다. 엄마의 새 운동화를 신고 갔는데 바닷물을 밟아버렸다...🤫 친구들과 나는 한동안 말 없이 수평선을 바라보았다. 꽤 한참동안 고요했던 순간. 여행 중에도 이런 순간이 좋다. 하지만 아무튼 해.. 2023. 4. 10.
부산여행/남포동 이색카페 - 나담 보수동 책방골목을 둘러보고, 우리는 어딘가 앉아서 좀 쉬고 싶어졌다. 달달한 게 먹고 싶기도 하고. 미리 알아놓은 숨겨둔 카페로 이동했다. 골목골목을 들어가야 해서 밖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곳이다. 클래식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카페, 나담이라는 곳이다. "너는 어떤 카페 좋아해?" "난 좀 조용한 데가 좋더라." "우린 커피 진한 곳을 좋아해." 친구 커플은 진한 커피를 좋아해서 집에서도 에스프레소를 내려마신다고 한다. "엇, 여기는 에스프레소 아니고 핸드드립 전문이라는데?" "핸드드립도 찐하면 괜찮아." 원두를 고를 수가 있었는데, 원두 종류가 하도 많아서 뭐가 있었는지 잘 기억이 안 난다. 커피는 친구들 취향대로 찐해서 좋았다고 한다. 들어오자마자 빼곡하게 꾸며진 레코드판, 클래식 영화 포스터, 클.. 2023. 4. 6.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과 베르베르 권하는 책방주인 부산여행 이틀차, 우리는 국밥으로 든든하게 아침을 먹고 길을 나섰다. 오전에는 남포동 일대와 국제시장, 보수동 책방골목을 둘러보고 오후에는 다대포 해변에 들러 노을을 볼 예정이다. 보수동 책방골목은 걸어서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우리는 책방골목이라는 낭만적인 말에 한껏 들떴다. 오래된 책 냄새, 책 가격도 비싸지 않을 테고, 절판된 책도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책방골목으로 들어서자마자 아차 싶었다. 뭔가 분위기가 이상했다. 텅텅 비고... 문을 연 곳이 없는데? 표지판을 자세히 보니, '매월 첫째주 세째주 화요일은 쉽니다.' 라고 쓰여 있다. 아차! 쉬는 날이구나. 그래도 중간쯤 가다보니 휴무일에도 문을 연 곳이 보인다. "천천히 구경하세요." 하는 말에 돌아보기 시작했는데, 아저씨가 자꾸 책을 .. 2023. 4. 4.
부산여행 아침밥 - 부산역 본전돼지국밥 부산여행 2일 차 아침, 9시가 되어 숙소를 나섰다. "우리 아침은 뭐 먹어?" "오늘은 돼지고기 먹는 날이야! 아침은 돼지국밥, 점심은 디저트랑 여러 가지 간식 길거리음식, 저녁은 수육족발!" "음... 난 돼지고기 좋아하니까 그 계획 맘에 들어." 부산역 맛집으로 유명하다는 돼지국밥집에는 평일 아침인데도 줄이 있다. 많이 기다려야 하나 싶었는데, 줄이 있어도 그냥 5분 만에 들어갈 수 있었다. 실내는 의외로 크지 않았는데, 우리 주변 테이블에 전부 일본인 관광객이 있었다. 그러고 보니 국밥집 뿐만 아니라 부산 아무 곳이나 가도 일본인이 많았다! 부산이 여행지로 인기 많다더니, 어디서나 일본어를 들을 수가 있었다. 식당 주인들도 일본어로 서빙하는 걸 들을 수 있었다. 일본에서 사는 친구 부부는 옆 테이.. 2023. 4.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