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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리뷰/책 리뷰75

독후감 - 불필요한 생각 버리기 연습: 압박감이 느껴질 때 해결법 최근 '불필요한 생각 버리기 연습'이라는 책을 읽었다. 지난 수요일 병원에 갔다가 대기시간이 너무 길어서 읽기 시작한 책이다.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바로 읽기 시작했는데, 병원의 대기실이라는 공간 때문에 특히나 이 책을 고른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나도 요즘 일이 많아져서 신경이 쓰이고 불필요한 생각들이 종종 떠오른다. '나중에 뭐 잘못되면 어떡하지?', '아! 그 때 말 실수했어!!', '이 일이 제대로 안 풀리는 게 나 때문인가...' 같은 쓸데없는 생각이 문득문득 떠올라 떨쳐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 불필요하고 쓸데없는 걱정이란 걸 알면서도, 불안한 생각은 멈추지 않는다. 이런 불필요한 생각은 왜 생기는 걸까? 이 책에서는 고정관념이나 자기 성취적 예언(self-fulfiling prophec.. 2023. 7. 2.
독후감: 위화의 원청 - 상처란 언젠간 아물고 슬픔도 지나가기 마련 위화의 장편소설 '원청'을 읽었다. 중국 소설은 자주 읽는 편이 아닌데, 읽다 보면 중국 소설만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이야기 전개가 급물살을 타고 사건에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 푹 빠져들게 되는데, 그 와중에 끼워넣은 블랙 코미디가 주성치 영화같은 느낌이 든다. 이 소설은 중국의 근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청나라가 무너지고, 무정부 상태에 전쟁이 계속된다. 도적떼와 아편 문제가 사람들의 삶을 괴롭힌다. 읽다 보면 이때 사람들은 어쩌면 이렇게 기구하게 살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시대가 시대이다 보니, 이 소설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부자건 가난하건 대부분 처참한 인생을 산다. 작가 위화는 그런 기구하고 처참한 순간에 가끔씩 웃긴 장면을 집어넣는다. 이런 장면이 나올 때마다 어이없는 웃음이 터져버렸다... 2023. 5. 16.
명상하는 글쓰기 - 책 리뷰 [명상하며 글쓰기]라는 책을 읽었다. 주로 출퇴근시간에 버스 안에서 읽었는데, 특히 출근 스트레스를 진정시켜 주는 것 같아 즐겁게 읽었다. 블로그 글쓰기를 할 때도 도움이 되는 팁을 정리해 보고 싶다. 작가는 우울과 불안함 때문에 명상원을 찾는다. 열심히 다녔지만 우울과 불안함은 사라지지 않았다. 호흡에 집중하라는 말을 들으니 호흡을 통제하려 했고, 그 바람에 리듬이 깨져 숨쉬기 힘들어했다. 명상을 하면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마음이 편해진다는 말을 듣고 그런 시간이 오기를 기다렸지만, 명상에 들라 치면 마음이 시끄러워 1초도 고요와 평화를 느낄 수 없었다.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 나도 명상이 잘 될 때도 있고, 잡생각 하느라 잘 안 될 때도 많다. 그러니 글쓰기로 명상을 한다는 건 또 솔깃한 말이다. .. 2023. 1. 23.
베르나르 베르베르 - 파피용 리뷰/독후감 파피용은 오랫동안 내 독서 리스트에 있던 책이다. 이 책을 오디오북으로 듣다가 자꾸 잠들어서 미뤄놨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미뤄놓은 책을 다 읽으니 숙제를 마친 것처럼 후련하다. 그렇다고 이 책이 지루하다는 뜻은 아니다. 이야기 중반을 넘어가니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속도가 금방 붙었고, 마지막 반전이 마음에 든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우주선을 타고 여행하면, 언젠가 지구와 비슷한 행성을 찾을 수 있을까?" 이 질문이 책 내용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이기도 하고, 그 결말이 궁금해서 끝까지 읽게 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우주선은 특별하다.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로켓이나 비행접시 모양의 우주선이 아니라, 나비 날개같은 돛을 단 우주 범선이다. 그 모양이 나비를 닮아서 우주선에 파피용(나.. 2023. 1. 10.
현진건의 무영탑 독후감 '운수 좋은 날'의 작가 현진건이 쓴 장편소설 '무영탑'을 읽었다. 일제 강점기 때 쓰여진 소설이라, 책에 자주 등장하는 옛날 표현이 생소하기도 하고 신선하다. 무영탑은 불국사 다보탑 석가탑을 지은 아사달 아사녀 설화를 기초로 한 것이다. 원래 부여사람이던 아사달은 탑을 짓기 위해 서라벌로 온다. 탑을 짓는 공사가 길어지자 아사녀가 서라벌로 아사달을 찾아오지만, 탑이 완공되기 전에는 만날 수 없다는 이야기만 듣는다. 불국사의 문지기 스님이 탑이 완공되면 십리 밖 연못에 탑이 비친다고 일러주었다. 아사녀는 그 말을 듣고 연못에서 기다리다가, 그리움에 지쳐 연못에 빠져 죽는다. 이 설화를 슬프고 아름답다고 표현하는데, 내가 생각하기엔 어설프기 짝이 없다. 왜 죽어??! 탑이 십리 밖의 연못에서 보인다는 것도.. 2022. 12. 31.
당신의 뇌는 최적화를 원한다 - 독후감/책리뷰 이 책은 뇌 속 전달물질 6가지- 도파민, 아드레날린, 아세틸콜린, 세로토닌, 멜라토닌, 엔돌핀-의 기능을 잘 알려주고,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이 전달물질을 활용할 수 있는지를 소개한다. 여담이지만, 일본에는 이런 건강 관련 서적이 꽤 많은 것 같다. 제목이 매력적이어서 보면 일본책인 경우가 꽤 많단 말이지... 뇌내전달물질의 특징 작가는 뇌내전달물질을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등장인물에 빗대어 표현한다. 나는 이 애니메이션을 보지 않았는데도 등장인물의 성격에 비유하다니 기발한 생각이다 싶다. 내가 아는 시리즈였으면 좋았을 걸. 그래도 조금 소개해보자면 이렇다. 도파민 (발랄한 아스카): 긍정적, 의욕, 동기부여, 의연함 세로토닌 (차분한 레이): 차분함, 침착함, 평정심 아드레날린 (여전사 미사.. 2022. 1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