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쳐리뷰205 히가시노 게이고 -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리뷰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워낙 베스트셀러가 많은지라 그저 작가 이름을 보고 이것도 재밌겠거니 싶어 고른 책이다. 하지만 굳이 따지자면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은 작가의 다른 작품보다 흥미나 몰입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이 책을 읽다가 자꾸 집중력이 떨어져 다른 책을 읽거나 해서 리뷰를 쓰지 못할 뻔 했다. 하지만 이왕 읽었으니 그래도 결말을 보자는 결심으로 읽은 작품이다. 줄거리 결혼을 앞두고 있는 주인공 마요는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경찰의 전화를 받고 급히 고향으로 내려간다. 마요의 아버지는 수십년 간 중학교 선생님으로 재직하면서 마을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인물이다. 마요의 고향은 일본의 평범한 시골 마을이다. 이름 없을 정도로 조용하지만, 제자 중 하나가 유명한 만화가가 되어 성공했다. 덩달아.. 2021. 3. 31. 이레귤러스 - 영국 19세기 빅토리아 시대 스릴러 추리극 넷플릭스 시리즈 이레귤러스를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셜록 홈즈 이야기를 똑똑하고 비범한 아이들이 추리해나가는 영국 드라마라고 할 수 있겠다. 비범한 아이들이 주인공이라고 하니 넷플릭스의 유명한 시리즈인 기묘한 이야기가 생각나기도 하고, 빅토리아 시대라고 하니 브리저튼도 떠오르지만, 셜록 홈즈 이야기를 새롭게 해석했다는 것만으로 관심이 가서 시청하게 되었다. 이레귤러스 줄거리 어느 허름한 지하실에서 두 자매가 넝마같은 이불을 덮고 잠들어 있다. 동생 제시(Jessie)는 이상한 악몽을 꾸고 힘들어한다. 제시의 언니, 비(Bea)가 제시를 다정히 달래주고 다시 잠에 들지만, 비는 계속해서 무서운 꿈을 꾸는 제시가 걱정스럽다. 자매의 어머니는 심한 정신병을 앓다가 돌아가셨고, 제시가 어머니처럼 미쳐버릴까봐 비.. 2021. 3. 30. 해나 개즈비 나의 이야기(2018), 더글라스(2020) - 빵 터지는 충격적 코미디 최근 넷플릭스에서 스탠드업 코미디 쇼를 즐겨 보고 있다. 스탠드업 코미디 쇼를 즐기려면 서양문화 특유의 배경 지식을 이해하고 비꼬는 걸 즐길 수 있어야 더 웃기다. 한국인인 나는 서양 스탠드업 코미디 쇼를 볼 때면 구글을 켜놓고 자주 정보를 검색해야 한다. 그렇게 노력해도 관객들은 와하하하 자지러지게 웃는데 나만 혼자 웃지 못하는 경우가 꽤 있다. 그런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스탠드업 코미디 쇼는 볼 가치가 있다. 스탠드업 코미디언들은 한 시간이 넘는 긴 시간동안 텅 빈 무대에서 마이크 하나만 가지고 엄청난 수의 관객들을 웃겨야 한다. 혼자서 마이크만 가지고 사람들을 웃기다니, 그 자체가 너무 대단하지 않은가? 진정으로 똑똑하고 재치있는 사람들이다. 최근에 들어서야 스탠드업 코미디에 입문한 나는 넷플릭스에.. 2021. 3. 26. 나의 문어 선생님 - 따뜻한 힐링 다큐멘터리 추천, 2021 아카데미상 후보 넷플릭스를 막 구독하기 시작했을 때 다큐멘터리를 좋아하는 지인이 말했다. "넷플릭스에서 '나의 문어 선생님' 꼭 봐야 해! 묻지 말고 그냥 봐!" "나의 문어 선생님이라고? 제목이 뭐 그래? 애니메이션이야?" "아니, 다큐멘터리야. 문어 이야기인데 꼭 봐야 해!" 그리고는 사실 몇 달동안 잊고 있었다. 그러다 오랜만에 이 다큐멘터리가 눈에 들어왔고, "2021년 아카데미상 후보"라는 문구에 이끌려 시청하게 되었다. 다 보고 나서, 이렇게 울컥할 줄이야.... 나의 문어 선생님이라는 제목은 정말 잘 지은 최고의 제목이다. '제목이 뭐 그래'라고 했던 내 무심한 말이 민망해졌다. 문어 선생님이라는 말처럼, 이 다큐멘터리와 문어가 주는 메시지가 사람의 일생을 변화시킬 수도 있겠다 싶을 만큼 감동적이었다. 나의.. 2021. 3. 25. 인사이드 빌 게이츠 - 빌 게이츠의 두뇌는 어떻게 돌아갈까? 넷플릭스의 빌 게이츠 다큐, 인사이드 빌게이츠의 원제는 Inside Bill's Brain: Decoding Bill Gates이다. 제목이 말해주듯 이 다큐멘터리는 빌 게이츠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식으로 그의 천재적인 두뇌를 쓰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해외 웹사이트에서 시리즈에 항상 소개되는 이 다큐멘터리는 볼 가치가 있다. 독서광 빌 게이츠 처음으로 눈에 들어오는 것은 빌 게이츠가 엄청난 독서광이라는 점이다. 빌 게이츠는 출장 한 번 다녀올 때마다 어마어마한 양의 책을 읽는다. 그 책의 제목을 보면 누구나 쉽게 읽을 만한 책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 다큐멘터리를 찍으며 일주일동안 빌 게이츠가 읽은 책은 다음과 같다. 존 도어의 OKR, 백신 레이스, 아이티 우선순위, 블록체인 혁명, 고요속.. 2021. 3. 20. 베르나르 베르베르, 기억 리뷰 - 꿈에서 전생을 볼 수 있다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글은 언제나 그 상상력과 소재에 놀라게 된다. 처음 를 읽었을 때, 개미의 시선으로 인간 세계를 바라본다는 상상은 한번도 해본 적 없었기 때문에 신선하고 충격적이었다. 이번에 읽은 도 역시 상상력의 기발함이 돋보인다. 주인공이 꿈과 최면을 통해 자신의 전생과 소통한다는 소재는 그 자체로도 흥미롭다. 처음에는 이 책을 오디오북으로 자기 전마다 몇 챕터씩 들었다. 주인공 르네가 최면으로 전생체험을 하는 부분에서는 나도 눈을 감고 오디오북을 들으며 최면을 하는 기분을 즐겼는데, 그러다 잠이 들어버리는 게 문제였다. 잠이 깨어 다시 오디오북을 들어보면 내가 잠들어버린 동안 스토리가 한창 진행되어서 다시 책으로 읽어야 했다. 오디오북으로는 옴니버스식 이야기를 듣는 게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 내.. 2021. 3. 14.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 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