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쳐리뷰205 익스플레인: 뇌를 해설하다 - 인간의 기억은 불완전한 것 뇌를 탐구하거나 인간의 정신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아보는 것은 언제나 놀랍고 재미있다. 누구나 뇌가 있지만, 뇌에 대해 밝혀진 지식은 아직도 너무나 미약하기 때문에 더 매력적이다. 모르기 때문에 더 흥미롭고, 항상 더 탐구할 여지가 있는 분야이다. 인간의 기억 편에서 내가 너무도 놀랐던 부분은 바로 이 대목이다. 뭐라고요! 내 1년 전 기억의 50%는 틀린 거라고요? 내가 1년 전에 뭘 했더라... 2019년 9월. 뭘 했지? 학교를 다니고 시험을 치고, 친구를 만나고... 이렇다 할 강렬한 기억은 없는데. 아, 이래서 블로그를 해야 하는 거야. 1년 전부터 블로그를 했더라면 뭔가 썼을 텐데. 아무튼, 내가 2019년 9월의 한가지 일을 샅샅이 파헤쳐서 끄집어내고, 기억을 다시 돌이켰다고 치자. 그럼 그.. 2020. 9. 26. 레이디가가 <911> - 911의 두 가지 뜻 레이디가가의 911 뮤직비디오에는 대단한 반전이 있다. 오늘은 그 반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www.youtube.com/watch?v=58hoktsqk_Q&ab_channel=LadyGagaVEVO 이 뮤직비디오는 무척 화려하다. 알록달록한 색깔과 미묘한 분위기가 보는 사람의 시선을 끌면서도 도대체 뭘 얘기하고 싶은건지 궁금하게 만든다. 가가의 매혹적인 의상이나 소품들, 주변인들의 이국적인 옷차림이나 파라다이스 같은 배경 등이 무척 신비스러워 어떤 상징이 담겨있는 건지 넋을 놓고 보았다. 그러다 마지막 장면에서의 반전이라니. 노래가 끝날 때쯤 소리를 지르고 장면이 전환된다. 그 모든 아름다운 이미지들은 가가(스테파니)의 환상이었던 것이다. 그것도 향정신성 약물을 먹고 보는 환각. 정말 충격적이었.. 2020. 9. 25. 원 데이 앳 어 타임 리뷰 - 깊은 울림이 있는 진짜 시트콤 넷플릭스 은 몇 번씩이나 배를 잡고 웃어야 할 정도로 재밌다. 그렇게 실컷 웃고 나면 아, 이런 사회적 문제가 있었구나 하고 배우게 되어, 공부하지도 않았는데 사회를 바라보는 시야가 탁 트인 것 같은 느낌이다. 시트콤은 말 그대로, 이야기 속에 코믹한 요소를 집어넣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장르다. 은 관객들이 무대를 보면서 환호하거나 함께 떠들썩하게 웃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멀티캠 방식 코미디이다. 우리가 친숙한 와 같은 방식으로, 조금은 올드하다고 느낄 수도 있는 방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막을 통해 대사를 읽는 한국인으로서는 관객들이 웃을 때 함께 웃을 수 없을 때도 가끔 있다. 그런 거리감을 감안하더라도 통쾌하게 사람을 웃길 수 있으니 참 잘 만든 시트콤인 것 같다. 가 다루는 사회 정치적 이.. 2020. 9. 22. 내가 블랙핑크를 이제까지 모르고 살았다니... 어제 있었던 일이다. 그냥 할거 하면서 유튜브 보면서 놀고 있었는데 무슨 알고리즘의 도우심인지 'Blackpink - How you like that 해외반응'이라는 비디오를 눌러보고 싶었다. 비디오를 클릭한 순간부터 비디오를 보고 환호하는 유튜버들과 한마음이 되어 뮤직비디오를 감상했다. 언니들 댓 배대스 쏘 쿨 앳더샘타임 쏘 핫! 뮤직비디오의 모든 컷들이 너무나 화려하고 눈부셔서 정신을 쏙 빼놓는다. 뮤직비디오의 영상미를 보다가 비트드랍이 나오면서 블랙핑크 멤버들의 매력에 사로잡혀 버렸다. 무슨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lavish라는 단어가 그 느낌을 가장 비슷하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열대 우림이 나왔다가, 웅장한 궁전이 나오고, 아랍풍의 시장에서 차가운 겨울 느낌이 나는 영상이 쉬지않.. 2020. 9. 20. 넷플릭스 <삼생삼세 십리도화> - 그렇게 완벽하지만은 않은 신선의 사랑 이야기 우연히 라는 웹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넷플릭스로 보게 되었고, 너무나 푹 빠져 시청한 나머지 그날 밤 신선이 되는 꿈을 꿨다. 원작이 책이라는 말을 듣고 서점에 가서 책을 구입해 읽었는데, 그 책을 또 읽고도 드라마를 한번 더 정주행 할 만큼 좋아하는 작품이다. 여주인공 백천과 남주인공 야화의 나이차이는 무려 구만 살이다. 수십만 년을 사는 신선들이라면 사랑도 질투도 없이 초연할 것만 같지만, 이 신선들은 마치 몇십 년밖에 못 사는 인간들처럼 뜨거운 사랑을 한다. 나는 항상 이야기의 캐릭터에 먼저 관심을 가지기 때문에, 완전무결한 신선들을 가지고 어떻게 작가가 재밌는 이야기를 이끌어내는지 궁금했다. 드라마를 다 보고 나니, 이 신선이라는 캐릭터가 언듯 보기에는 완벽해 보이지만 사실은 .. 2020. 9. 19. 넷플릭스 설국열차 - 재밌지만 억지스러운 설정들 넷플릭스로 공개된 설국열차 시리즈 - 결론부터 말하자면 볼만하지만, 굳이 이런 스토리라인을 만들어서 리메이크를 할 필요가 있을까 싶네요. 스포일러 있습니다. 일단 영화와 세계관은 같습니다. 빙하기가 왔고 도저히 살 수 없는 시대에 노아의 방주와도 같은 설국열차에 탄 사람들만이 유일한 생존자들입니다. 다만, 영화보다 몇 년 전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우선 다루고 싶은 점은 넷플릭스 시리즈에서 열차 자체를 어떻게 그려내는가인데요. 영화에서는 이 설국열차가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의 축소판처럼 표현했다고 생각해요. 열차 안의 아쿠아리움이나, 학교, 병원, 나이트클럽 등등 우리가 사는 도시처럼요. 시리즈에서도 물론 이와 비슷한 모습이 묘사되지만, 일등칸의 사치스러움과 화려함에 더 집중한 듯한 모습이 보입니다... 2020. 9. 19. 이전 1 ··· 30 31 32 33 34 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