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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리뷰202

넷플릭스 <에밀리 파리에 가다> -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 바로 어제, 저녁식사를 하면서 를 시청했다. 한 마디로, 를 영화가 아니라 10편짜리 시리즈로 보고 싶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를 보면 되겠다. 나는 가볍게 시작했다가 4편까지 쉬지 않고 봐 버렸고, 밥그릇을 설거지통에 넣는 걸 까먹어 버렸다. 1. 눈이 즐거운 시리즈 일단, 예쁜 애가 예쁜 도시에서 예쁜 옷 입고 예쁜 남자를 만나니 눈이 즐거울 수밖에 없다. 주인공 릴리 콜린스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이 드라마에서 연기를 너무 잘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찾아보니 영국 태생이었는데, 미국밖의 세상을 잘 모르는 미국인을 완벽한 미국 발음으로 잘 표현한 것 같다. 파리의 도시 풍경도 예쁘다. 에펠탑, 미슐랭 식당, 파리의 풍경이 보이는 다락방 숙소, 동네 빵집, 한적한 공원, 센 강, 야외 테라.. 2020. 10. 6.
BTS의 다이너마이트가 트로이 목마라고? 기분 나빠해야 하나? 최근 어느 외국 BTS 팬의 재밌는 트윗을 읽었다. 그리스 신화의 트로이 목마 이야기를 기억하는가? 고대 스파르타의 왕은 트로이로 넘어간 자신의 아내이자 인간계 최고의 미녀 헬레네를 되찾기 위해 트로이 전쟁을 벌인다. 10년이 넘도록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한 스파르타의 왕은 오디세우스의 도움을 받아 아름다운 목마를 만들고, 트로이 인들을 속여 목마를 선물로 주고 성 안으로 들이도록 한다. 그 목마 안에는 스파르타의 정예병들이 숨어 있었고, 결국 트로이는 함락되어 멸망한다. 컴퓨터 바이러스에 트로이 목마라는 이름을 붙인 것처럼, 트로이 목마는 그렇게 좋은 뜻은 아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다. 한국이 서구문화를 점령할 의도는 없지만, 사실 BTS가 전해준 한국문화가 서양을 휩쓸고 있는 건 사실이기 때.. 2020. 10. 4.
오페라 <리골레토> - 충격먹지 마, 중세 유럽의 19금 막장을 보여준다. 혹시 학창 시절, 음악 시간에 라는 영상을 본 적이 있는가? 30분 가량의 짧은 시간에 독특한 애니메이션과 영어 오페라로 구성된 '마술 피리'나 '카르멘'같은 작품을 감상한 적이 있을 것이다. (유튜브 댓글을 보니, 요즘도 음악 선생님들이 이 영상을 보라는 과제를 주는 모양이다.) 갑자기 옛 추억이 생각나 오페라 복스를 검색해 조금은 생소한 '리골레토'를 보았는데, 다 보고 나서 충격에 휩싸여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오페라가 이런 내용이었다고? 어떻게 미성년자였던 나에게 이런 내용을 보여줄 수 있었지? 어떻게 이 충격을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만약 누군가 현대에 이 작품을 드라마로 만든다면, 검열에 시청자 비판이 판칠 정도일 것이다. 매운 맛 중의 매운 맛, 오페라 를 살펴보자. 1. 충격적인 막.. 2020. 10. 3.
넷플릭스 <삼생삼세 십리도화> - 야화는 왜 사람을 설레게 만드는가 관련 글: 넷플릭스 - 그렇게 완벽하지만은 않은 신선의 사랑 이야기 중드를 둘러싸고 많은 논란이 있지만, 같은 뛰어난 작품은 인정해 줘야 한다. 여주인공도 여주인공이지만, 남주인공 야화를 연기한 조우정의 인기가 하늘을 치솟는다. 야화가 조우정인지, 조우정이 야화인지 모를 정도의 훌륭한 연기력과 가슴 아프도록 절절한 사랑의 서사. 그의 매력을 탐구해 보자. 야화가 얼마나 백천을 사랑하는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는 신선이라는 소재와 허구적 상상을 이용해서 누군가를 한없이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허무맹랑할 정도의 사랑이지만, 그것이 픽션의 매력이 아니겠는가. 제목이 보여주는 것처럼, 세 번의 삶을 살지만, 세 번 모두 한 사람만을 사랑한다. 1. 영원한 사랑과 희생 첫번째 생, 야화는 태어나기.. 2020. 10. 2.
넷플릭스 <에놀라 홈즈>가 난장판이 된 이유 ** 읽으시기 전에 경고합니다. 에놀라 홈즈를 재밌게 보고 싶으시다면 제 리뷰를 읽지 말아주세요. 저는 이 영화에 불만이 아주 많거든요. 스포도 있습니다. 1. 시도때도 없이 화면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관객에게 이야기를 하는 에놀라 '제 4의 벽'이라고도 불리는 이 연출기법은 최근 들어 각광을 받고 있는 듯하다. 영화 내내 에놀라가 관객에게 눈짓을 하거나 구구절절 설명을 하는데, 그때마다 몰입이 깨져 영화에 집중을 하기가 힘들었다. 플롯이 가뜩이나 탄탄하지도 않은데, 자꾸 제 4의 벽을 깨고 나와 너무 부담스러웠다. 제발, 나한테 말 좀 그만 걸어줄래? - 이러한 연출이 항상 나쁜 것은 아니다. 마블 시리즈의 영화에서 데드풀이 수트를 입고 관객에게 쏘아붙이는 장면은 코믹하고 재미있었다. 하지만 그건 데드풀.. 2020. 10. 1.
'Savage'가 무슨 뜻인데? 야만인 아냐? 개인적으로 Savage라는 단어를 들으면 자동적으로 디즈니 고전영화 의 OST인 'Savages'가 떠오른다. 는 미 대륙 원주민 추장의 딸인 포카혼타스가 백인 개척민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이야기이다. (스토리라인 자체는 너무나 백인중심으로 왜곡되었지만, 시대가 옛날이니 어쩔 수 없다.) 원주민들과 개척민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포카혼타스를 사랑하는 존 스미스는 원주민들에게 스스로 포로로 잡힌다. 그 사실을 안 개척민들은 원주민을 보고 전쟁을 준비하며, 서로를 '야만인'이라며 비난하는 노래이다. www.youtube.com/watch?v=3oEWA7UglB4 한국에서는 '결투의 노래'라고 소개되었는데, 원곡 버전을 들으면 'Savage! Savage!'하고 부르짖는 외침과 장엄한 북소리가 어울려 전쟁.. 2020. 10.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