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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국민 선거 하러간 날 재외국민 선거를 하는 날이라 투표소에 들렀다. 투표소는 대한민국 영사관이다. 오... 영사관 건물 정말 좋네! 영사관에 한번도 올 일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와 봤다. 해외에서 투표를 해 보는 것도 처음이다. 이번에는 정말 마지막 순간까지 누구를 뽑아야 할지 막막했다. 집을 나서기 전까지 후보들의 공약을 읽어보다가 나왔는데, 음... 이번처럼 마지막 순간까지 고민한 적은 처음이다. 사람들도 나와 생각이 비슷했는지, 투표소에 사람이 많지 않았다. 줄도 안서고 바로 투표를 할 수 있었다. 재외국민은 미리 한두달 전에 투표를 하겠다는 신청을 해야 하니, 신청기간을 놓치면 투표를 할 수 없다. 오는 길에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있었다. 투표소 근처에서 아우디 차를 봤는데, 사람들이 차 뒤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하.. 2022. 2. 27.
경제신문을 읽고 - 전쟁과 금, 세계화 퇴근하고 나서 신문을 좀 읽었다. 경제면의 기사였는데, 흥미로운 인사이트여서 기록해 놓고 싶다. 인도의 금 사랑 첫번째는 인도의 금 수요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는 기사였다. 원래 금은 인도에서 인기가 높다. 중국 다음으로 금을 좋아하는 국가가 인도라고 한다. 디왈리라고 불리는 축제, 결혼식 시즌이 올 때마다 금 인기가 높아진다고 한다. 특히나 판데믹 이후로, 금이 안정적인 투자처라고 생각한 인도 사람들의 금 사랑은 더욱 커지고 있다. 몇달 전만 해도 똑같은 신문에서 '금이 왜 인기가 없을까'라는 기사를 읽었는데, 180도 다른 기사를 내니 신기한 노릇이다. 그땐 비트코인이 한창 비쌌고, 주식시장도 엄청나게 성장하고 있었다. 지금은 비트코인이나 주식 모두 하락세이고, 금이나 원자재는 더 비싸지고 있다. 아마.. 2022. 2. 26.
휴가를 가세요, 제발! 나는 한국에서 일할 때 휴가를 제대로 보낸 적이 거의 없다. 설날과 추석 때에만 이틀씩 쉬는 날을 붙여서 쉬곤 했다. 그게 다였는데... 오늘 아침 출근했더니 아무도 없었다. 어쩐 일이지? 복도가 아주 조용하다. 흐음... 10분 뒤, 내 옆자리 사무실의 디안이 도착했다. 디안은 은발머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다닌다. "안녕! 오늘 출근한 사람 우리 둘뿐이네!" "정말요? 우와... 어쩐지 사람이 없더라니!" "다들 재택근무하거나 휴가를 간 모양이야. 난 오늘 할 일이 많은데...!" "저도 이제 곧 수습이 끝나서 휴가를 모을 수 있어요. 한국에서는 휴가 1년에 4일밖에 못썼는데, 빨리 써보고 싶어요!" "그래? 여기서는 휴가가 4주야." "4주요?!" "그래. 나도 휴가를 가야지." "왜요? 아이들이 엄마.. 2022. 2. 25.
나의 달리기 루틴과 러너스 하이 체험기 나처럼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러너스 하이를 경험하다니! 기쁘고 뿌듯하기도 해서 기록을 남겨본다. 러너스 하이란? 달리기를 하다 보면 처음엔 힘들다가도 어느 시점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몸이 가뿐해진다. 더 나아가 시공간을 초월하고 박진감을 느끼며, 희열감을 느껴 자신의 몸이 날아갈 듯한 상태에 이르기도 한다. 짧게는 4분, 길게는 30분에 이르기도 하는 이 상태가 바로 러너스 하이(Runner's High)이다. 이 경험은 시작과 끝이 분명하고, 장시간을 요하는 유산소 운동에서 자주 보인다. 달리기 시, 시간과 속도는 상관이 없으나 적어도 30분 이상의 장거리 달리기를 필요로 하며, 달리는 사람의 심적 육체적 긴장감이 없을 때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이 행복감과 도취감이 높아지는 이유는 뇌 속.. 2022. 2. 24.
춘래불사춘, 봄이라고 말하지 마세요 이번 2월엔 추운 날이 많았다. 그렇지만 항상 영하 -18도인 것은 아니다. 며칠 전에는 영하 3도, 영상까지 온도가 올라간 적이 있었다. 그런 날이면 햇빛에 눈이 녹아서 정말 봄인가 싶다. 매일 낸시와 아침인사는 항상 날씨 이야기로 시작한다. "오늘 날씨 정말 봄이지?" "아, 정말 좋다. 이렇게만 되면 좋겠어." "눈이 녹아서 복도 앞에 호수가 생겼어. 조심해서 다녀야 할거야." "아, 맞아! 신발이 다 젖었어! 정말 프랑땅(봄)인가 봐." 봄은 프랑스어로 프랑땅(printemps)이다. 근데 내가 한국식으로 프랑땅이라고 했더니 잘 못 알아 듣는다. 퀘벡 프랑스어로는 프랑땅이 아니라 프랭땅에 가깝다. "뭐라고? 프랑땅?" "프랑땅!" "아~! 영어로 스프링(Spring)! 프랭땅! 맞아, 내 말이 그.. 2022. 2. 23.
캐나다 이민 영주권을 얻기까지 (4) - 프랑스어 공부법 퀘벡 이민에 필수인 프랑스어는 언제나 1순위 To do list였다. 내 공부방법이 모두에게 맞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퀘벡에 온 지 3년 반만에 프랑스어 자격조건을 갖추고 프랑스어를 하는 직장을 잡았으니, 프랑스어를 공부하려는 사람에게 내 경험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참고로 나는 델프 등 프랑스어 자격시험에 응시한 적이 한번도 없다. 시험 대신 수업을 듣는 방식으로 이민 자격요건을 맞췄다. 수업을 들어도 시험점수를 요구하는 이민심사관이 있다고도 들었는데, 나는 운이 좋게도 수업을 들었다는 증명만으로 프랑스어 요건에 통과할 수 있었다. 1. 초급 과정 A1 (3개월) 퀘벡에 도착하기 전, 한창 한국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었다. 퀘벡 랜딩을 준비하면서 파트타임으로 시간대를 바꿨고, 남는 시간에 프랑스어를.. 2022. 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