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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가 어려워, 뭘 쓰지? 주말에는 카페에 가서 글쓰기 연습을 했다. 요즘은 글쓰기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뭘 써야 하지? 못쓰면 어떡하지? 칼리지 입학 자격 중 하나인 글쓰기를 통과해야 한다는 생각에 좀 조급한 것 같기도 하다. 하긴 프랑스어 글을 많이 안 읽은 상태에서 글을 쓰려니 생각도 안 나고 답답하다. 생각이 안 나서 머리를 쥐어뜯게 되는데, 그런다고 뭐 생각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블로그도 제쳐두고 글쓰기 연습한다고 매달렸는데, 그래봐야 얼마나 더 글을 쓴다고. 매번 블로그에 뭐 쓸까 고민했었는데, 학교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글쓰기가 어렵다! 하지만 다르게 접근해 보기로 했다. 못쓰면 어떡하지? 이게 제일 쓸데없는 걱정이다. 못쓰면 수업을 듣든가 해야지, 뭐! 나는 왜 그렇게 조급한지, 빨리 학교를 다니고 싶은 건가?.. 2024. 2. 14.
상사와 반말로 대화하는 퀘벡 문화 금요일은 재택근무하는 날인데, 그냥 사무실에 오기로 했다. 바쁘기도 하고... 재택근무하면 오히려 좀 피곤할 때도 있다. 왜 그럴까? 잘 생각해보니, 집에서 일할 땐 자세가 엄청 안 좋아진다. 사무실 모니터가 더 인체공학적(?)으로 높이가 맞기도 하고. 그래도 금요일에 재택근무하면 주말 느낌이 나서 정말 좋다. 자주 금요일에 재택근무를 하는 걸 아는 상사가 먼저 묻는다. "금요일에 사무실에 올 거야? 아님 집에서 일할 거야?" "으음, 올 거야. 근데 오후에는 집에서 일해도 돼? 점심에 은행약속 있어서, 갔다가 재택근무해도 될까?" "그래, 문제 없지! 그나저나 월요일 아침에 프레젠테이션 해야 하는데, 자료 찾아서 5분짜리 PPT 자료좀 만들어 줄래?" "오드리가 보낸 자료로 만들면 되지?" "바로 그거.. 2024. 2. 10.
덜렁대서 허탕을 친 날 일년에 한 번 안과 검진을 다니는데, 수요일 아침 7시 반으로 예약이 잡혔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서두르고 길을 나섰다. 병원 가는 날은 어쩐지 모르게 떨리고 긴장이 된다. 그냥 체크하는 건데도 왜 긴장이 되는 걸까. 지하철 안에서 계속 심호흡을 했다. 아침 일찍 예약이 잡혀서 다행이다. 9시가 넘거나 오후 진료를 보는 날이면 대기줄이 엄청 길어서 2~3시간을 훌쩍 잡아먹는다. 접수처로 가니 다행히 줄이 하나도 없다. "7시 반에 닥터 코헨과 예약이 있는데요." "흠... 이상하네요. 닥터 코헨은 오늘 안 오는데. 잠시 카드 좀 주시겠어요?" 접수처 비서는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화면을 본다. 아, 예감이 좋지 않구만. "미안해요, 예약은 어제로 잡혀 있는데요." "네? 어제였어요?" "맞아요. 미안해요.".. 2024. 2. 7.
친구의 아기를 보러 놀러가다 출산휴가를 쓴 마리가 집에 놀러오라고 초대를 해줬다. 아기는 생후 7주밖에 안되었는데 벌써 보러 가도 되나? 싶었는데, 이미 아기는 집밖에도 매일 나가고 손님들도 자주 오는 모양이다. 빈손으로 갈 수 없어 아기의 옷 선물을 골랐다. 아기 이름은 로잘리, 이름에 로즈가 들어가니 로즈색의 예쁜 모자를 고르고, 옷도 하나 선물했다. 너무 귀엽잖아!! 마리네 집은 그다지 멀지 않았다. 문을 두드리자 아기를 안고 환하게 맞아주는 마리! 마리는 아기 키우는 게 처음이라 힘들긴 하지만, 벌써 12시간 통잠을 잘 잔다고 한다. "퀘벡이 아기 키우기는 제일 좋아. 캐나다의 다른 주보다 더 좋을걸? 난 출산휴가동안 80% 월급도 받고, 1년 반 육아휴직동안은 그보다 더 적게 받지만 그래도 정부에서 보조금을 줘. 이건 남편.. 2024. 2. 6.
황희찬과 운동하는 사람을 보고 배운 성공의 법칙 아시안컵 호주전을 보고 나서 느낀 희열이란! 아- 너무 행복해! 너무 드라마틱하게 이겨서 신이 난 기분에 경기가 끝나자마자 나도 달리러 갔다. 달리면서 황희찬 선수의 모습이 떠올랐다. 페널티킥 찰 때 모습... 경기종료 약 3분을 남기고 생긴 패널티킥 기회였다. 같이 보던 찬이가 땀을 흘리면서 말했다. "으아... 엄청 긴장된다. 황희찬도 긴장하겠지?" "아니, 긴장 하나도 안한 것 같은데? 전혀 긴장한 표정이 아니야. 아무 생각 없이 공만 보고 있는 것 같아." 호주팀 골키퍼가 오히려 긴장한 모습이었다. 입이 바짝바짝 마르는지 입술에 침을 바르고, 일부러 박수를 크게 치는 모습이 황희찬과 정반대였다. 황희찬은 주위를 둘러보지도 않고, 시선은 공에만 집중해 있다. 그리고 슛! 골! 우와, 그 기분이야 말.. 2024. 2. 4.
수영하고 나면 밥 두그릇 먹는다 이 수영장은 수업시간마다 코치가 다른 사람이 온다. 어째서...? 한 강사가 한 반을 계속 가르치는 게 좋지 않나? 아니면 수영은 어차피 연습이니까 상관없나? 수영장에는 항상 안경을 벗고 간다. 나는 안경 없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아직도 수영을 하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다. 백인들이 대부분이고 아프리카 계 여자가 하나 있다는 것 빼고는... 모두가 덩어리로 보인다. 코치가 바뀌었다는 것도 겨우 목소리로 알 뿐이다. 이번 코치가 주는 조언은 이렇다. "배와 엉덩이에 힘을 빡! 주고 근육을 수축하세요! 앞을 똑바로 보고 균형을 잘 잡으세요." 하고 25미터 레인을 10바퀴 돌렸다. 균형이고 힘주는 거고 다 모르겠고 나는 숨 쉬는 게 아직도 너무 힘들다. 25미터 10바퀴라니... 그냥은 .. 2024. 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