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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예언 독후감 - 베르나르 베르베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꿀벌의 예언을 읽었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소설은 꿀벌을 소재로 한다. 가까운 미래에 꿀벌이 사라지면 식물의 수분이 되지 않아 식량위기가 온다는 말을 들어본 적 있으신지. 바로 그 기후변화를 다루고 있어서 특별한 작품이다. 환경문제를 가지고 재미있는 글을 쓰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일단 환경문제는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기후변화, 기후변화 말로는 많이 걱정하지만 사실 별 뾰족한 수가 없다. 이대로 가다가는 지구가 너무 더워져 살기가 힘들다. 알고는 있지만 아무도 손대려 하지 않는 문제이다. 솔직히 말하면 그냥 덮어두고 모른 척 하고 싶은 주제인데, 과감히 이 주제를 소설로 만들어서 흥미를 이끌어냈다는 점이 대단하다. 주인공 르네는 최면을 통해 과거와 미.. 2024. 2. 27.
잃어버린 5달러를 찾아 준 낯선 사람의 친절 요즘은 기도실에 가서 5분, 10분 정도 기도하거나 명상하는 게 좋은 휴식이 된다. 이 기도실은 종교 상관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서, 명상하기 좋다. 나디아가 5분만 기도하고 가겠다길래, 나도 옆에서 명상하기로 했다. 자리를 잡고 있는데, 옆에서 기도하던 사람이 나에게 말을 건다. "잠시만요. 혹시 5달러 잃어버리지 않았어요?" 하며 내게 꼬깃하게 접힌 5달러를 건넨다. "아뇨, 제 거 아닌 거 같은데..." "열흘 전에 여기다 떨어뜨리고 가셨어요. 기억나요?" "아! 맞아요. 5달러 잃어버렸었는데." 그제야 기억이 났다. 난 주머니에 꼬깃꼬깃 접힌 5달러가 있는 기분이 좋아서(?) 가지고 다니다가, 어느 날 잃어버렸다. 그날도 나는 내가 그렇지, 허둥대는 거 하며 잃어버린 돈은 어쩔 수 없다고 생.. 2024. 2. 23.
못 알아들었는데... 꾸쉬꾸쉬가 뭐야? 드디어 우리 병원에 출산 센터가 생겼다. 2년 전부터 출산 센터를 연다고 했었는데, 미루고 미루다 이번주에야 겨우 개원 했다. 대부분은 의료인력이 부족해서 미뤄진 거였다. 특히 간호사가 부족한데, 그래서 그런지 출산 센터의 간호사들은 이민자들이 많다. 오늘은 출산센터 휴게실로 가서 간호사들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그래서, 이제 개원하니까 어때?" "좋아, 좋아. 다들 기대하고 있었어. 오랫동안 대기상태였으니까 기다렸거든. 오전에 산모 하나 입원했고, 저녁에도 한 명 더 입원할 거야. 한 명은 자연분만이고, 한 명은 제왕절개인데... 누가 먼저 낳을지는 아무도 모르지!" "와, 누구든 내일이면 낳겠네. 우리 병원에 첫 아기겠네?" "그렇지!" 그러다가 다들 너무 말이 빨라지고 전문용어들이 나와서 잘 못 .. 2024. 2. 22.
단번에 단골이 되어버린 아이티 음식 - 그리오 몬트리올에 살고 나서부터 아이티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거리상으로 가까워서 그런가? 몬트리올에 특히 아이티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덕분에 알게 된 아이티 음식 그리오. 볶음밥에 구운 고기, 플란틴이 나오는 게 특징이다. 밥도 양념도 살짝 매콤한 양념에 재워져 있어서 한국 사람이 좋아할 만 하다. 그리오를 처음 알게 된 건 예전 비서학교에 다닐 때 알게 된 사라라는 친구 덕분이다. 언젠가 사라네 집에 고양이를 보러 놀러 갔을 때, 저녁으로 옆 식당에서 그리오를 먹었다. 그렇게 처음 알게 된 이 맛... 그 때 이후로 이 맛에 반해서 그리오 식당을 찾아다녔다. 구글맵으로 가까우면서 평점이 높은 곳 위주로 찾곤 했다. 그리오는 웬만한 식당 모두 맛있었다. 다만 가까운 곳은 양이 좋고, 양 많은 곳을 찾으.. 2024. 2. 21.
나폴레온 힐 - 성공의 법칙 1 독후감 요즘은 자기계발서랑 소설을 함께 읽고 있다. 하와이대저택의 마인드를 읽고서부터 자기계발서에 관심이 생겼고, 데일 카네기의 인간 관계론, 그리고 다음은 나폴레온 힐의 성공의 법칙을 읽고 있다. 이제 막 1권을 마쳤는데, 2권을 시작하기 전에 읽은 걸 한번 정리해 보려고 한다. 분명한 핵심목표 첫 시작은 분명한 핵심목표를 정하는 것이다. 목표를 정하라고 하니 갑자기 막막해진다. 성공의 법칙이라... 성공이란 뭘까? 돈을 많이 벌고 싶은 게 성공일까? 내게 그런 힘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그런 의구심을 가진 차에 작가는 친절하게도 이런 말을 해 준다. "인생의 목표를 높게 잡는 것은 당신의 특권이자 의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도 목표를 높게 잡아도 되겠다'하는 묘한 안도감이 들었다. 높.. 2024. 2. 18.
바쁜 것도 전염이 되나? 어제는 참 이상한 날이었다. 출근하러 집밖을 나서는데, 엘리베이터 안에서 아파트 관리인 산드로를 만났다. 예전에 산드로하고 이야기할 때는 영어로 이야기했는데, 요즘은 프랑스어로 이야기한다. "봉주 산드로! 잘 있었어?" "오, 소영! 잘 지내지, 그럼..." 하는데 산드로의 눈가가 뭔가 촉촉했다.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이라서 잘 지내는 것 같지가 않았다. "아무래도 무슨 일 있는 것 같은데... 괜찮아?" "사실 아래층 아파트에서 불이 났어. 그래서..." "불이 났다고? 난 하나도 몰랐는데!" "그럴 거야. 다행히 불이 크지 않아서 번지진 않았어. 그치만 스프링쿨러가 작동해서 층 전체가 물바다가 되어버렸어. 벽이랑 바닥을 모두 다 뜯어내야 해..." "오, 세상에. 그런 일이 있었구나. 아, 힘내.. 2024.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