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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41

넷플릭스 <퀸즈 갬빗> - 2020년 최고의 드라마라던데, 정말일까? 넷플릭스의 새 시리즈, 은 지금 어마어마한 반응을 얻고 있다. 공개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넷플릭스 시리즈 중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로튼토마토 크리틱평점도 100%를 차지하는 등, 에 보내는 찬사가 대단하다. 소설 원작의 드라마이다. 1983년도에 발간된 월터 테비스(Walter Tevis)의 미국 소설, 2020. 10. 31.
이태원 마트의 대추야자와 한남동 카페의 펜넬 차 내 친구들은 이태원을 다 좋아한다. 아무래도 영어강사를 하다 보니, 교포 친구들을 많이 사귀게 되었고 이태원에서만 살 수 있는 외국 물품들과 들썩이는 분위기, 이국적인 음식들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아마도 이태원이 그들에게는 고향을 느끼게 하는 곳인가 보다. 이태원이라고 하면 어떤 느낌이 드나? 드라마 가 생각이 나고, 이태원 클럽에서 퍼진 코로나 유행이 큰 뉴스거리가 되기도 했다. 내가 아는 이태원과는 다른 느낌이다. 나는 이태원에서 클럽이 들썩들썩한 대로보다 좁은 골목길이 좋다. 사람이 적어 조금 무섭기도 하지만, 이슬람 사원도 있고 할랄 푸드를 파는 포린푸드마트도 있고, 간판 없는 작은 비건 식당도 있고. 그런 골목을 보는 재미가 있다. 이태원에 도착하면 그 포린푸드마켓에 들러 병아리콩이나, 특이한.. 2020. 10. 30.
감자에 얽힌 낭만과 유럽 역사 이야기 감자를 삶으려 하다가, 정말 잡다한 생각이 들었다. 나는 감자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다. 고구마보다 달지도 않고, 뭔가 밍밍하고, 소금 찍어먹어야 하고. 글쎄, 감자 삶아먹는 것보다는 고구마가 맛있으니까. 하지만 감자 요리는 더 다양하고 더 맛있다. 사람들이 환장하는 프렌치프라이도 감자를 튀긴 것이고, 매쉬 포테이토나 감자전, 감자 옹심이, 감자떡 등. 강원도가 고향인 우리 엄마는 감자를 좋아하신다. 감자가 밋밋하다고 싫어하는 나를 위해 강원도 요리를 자주 해주셨다. 그래서 나는 김치부침개나 파전보다는 감자전이 더 익숙하다.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전분때문에 쫄깃쫄깃한 감자전. 어쩐지 나에게 감자전은 센티멘탈한 느낌이 있다. 한국 근대문학과 감자 국사책에서 감자는 조선 말기에 들여왔다 쓰여 있었으니, 청.. 2020. 10. 29.
킴 투이, <루> - 전쟁과 피난의 시련에도 초연하고 낙관적인 시선 이 책은 내가 한창 어학원에서 프랑스어를 배우고 있을 때, 프랑스인 선생님이 추천해 준 책이다.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퀘벡과 프랑스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캐나다의 '총독문학상', 프랑스의 '에르테엘-리르 대상(Grand prix RTL-Lire)' 등을 수상한 작품이다. 책을 펴면 첫 장부터 강렬한 이미지가 펼쳐진다. 나는 원숭이해가 시작되던 구정 대공세 동안, 집앞에 줄줄이 걸어놓은 폭죽이 터지는 소리와 기관총 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울려 퍼지던 때에 태어났다. 내가 세상에 온 날 사이공의 땅은 폭죽이 터져 수천개로 조각난 잔해들로 물들었다. 버찌 꽃잎처럼 붉은 빛이었고, 둘로 갈라진 베트남의 마을과 도시에 흩뿌려진 2백만 병사들이 흘린 피처럼 붉은빛이었다. 나는 불꽃이 터지고 빛줄기가 화환처럼 펼쳐.. 2020. 10. 28.
망자의 날과 아름다운 죽음의 여신, 멕시코의 라 까뜨리나 (La Catarina) 11월 1일은 멕시코의 기념일 '망자의 날'(Día de Muertos)이다. 할로윈과 시기가 비슷해, 멕시코인들은 이때 해골이나 죽음의 여신, 까뜨리나 분장을 한다. 내가 어학원에 다닐 즈음에, 멕시코 시날로아에서 온 바바라라는 이름의 여자아이를 만난 적이 있는데, 그때 처음 까뜨리나 분장을 보았다. "이번 할로윈에 무슨 분장할 거야?" "할로윈에 뭐... 난 이런 거 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는데. 너는?" "난 까뜨리나 할 거야. 멕시코인이라면, 당연히 까뜨리나지." 바바라의 분장은 모두를 압도하는 멋진 분장이었다. 영화 에서 본 것과 언뜻 비슷해 보여서 한번 물어보았다. "와, 바바라 분장 너무 멋있다! 이게 무슨 분장이야?" "이건 라 까뜨리나야." "까뜨리나가 뭐야? 영화 코코에 나온 게 까.. 2020. 10. 27.
[디지털 드로잉] 첫 도전! - 갤럭시 탭과 스케치북 앱으로 풍경화 그리기 갤럭시 탭을 구매하고 나서 오토데스크 스케치북이라는 앱을 깔고 혼자 낙서를 해보았다. 이거 너무 재밌는 거 아냐? 색깔 찍어보고, 브러시 바꿔보고... 한번 잡으면 두시간 넘게 푹 빠져서 낙서를 했다. 새로운 IT 기기를 사는 맛이 이거지! 너무 재밌어! 아래 그림들은 갤럭시 탭 S6 Lite의 오토데스크 스케치북을 이용해 유튜브 강좌를 보고 따라 그린 그림이다. 첫 그림을 올리려니 너무 어색하지만, 여러 브러시를 만져보는 것이 신기했다. 난생 처음 그림에 사인도 해보고...ㅋㅋㅋ 두번째 그린 그림이다. 달이나 모닥불이 빛나는 느낌을 표현할 수 있어서 신기하다. 브러시로 찍어 간단하게 구름 그리기도 편하다. 하지만 색감 맞추기가 역시 어렵구나. 어제 그린 도시 야경 그림이다. 아직 많이 어색하지만, 네온.. 2020. 10.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