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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41

화난 거 아냐, 원래 내 표정인데? - 레스팅 비치 페이스(Resting Bitch Face) 미국 팝 컬쳐에서는 꽤나 오랫동안 웃긴 밈으로 자리잡은 모양이지만, 나는 오늘 레스팅 비치 페이스(Resting Bitch Face)라는 것에 대해 처음으로 들었다. 레스팅 비치 페이스란, 본인은 멍하니 다른 생각을 하고 있지만 다른 사람이 보기엔 화나거나 아니꼬운 표정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뜻한다.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나 안나 켄드릭이 이 밈에 많이 등장한다. 이 표정이 뭔가 무서워 보이고, 짜증이 났나? 싶은 얼굴이지만, 실제로 본인은 그냥 점심메뉴가 무엇일까 등을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 웃긴 포인트이다. 실제로 내 친구도 이런 표정을 갖고 있어, 화가 났나 싶지만 대화 톤은 평소와 다름없이 즐거운 것을 듣고 안심하게 된다. 종종 이런 밈 때문에 '웃지 않고 있으면 다 화난 것처럼 보이냐'며, .. 2020. 10. 20.
디지털 드로잉을 위한 삼성 갤럭시 탭 S6 Lite 구매 - 아이패드를 사지 않은 이유 혼자서 소소하게 연습장에 낙서하듯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데, 좀 더 잘 그리고 싶어 유튜브에서 그림 방송을 가끔씩 본다. 스피드 드로잉이나 일러스트 그리는 영상을 보면서, 디지털 드로잉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제 완전히 매료되어 결국 태블릿을 구매하기로 결심하게 되었다. 연습장에 샤프로 그린 것들이라 선이 어색한 부분이 많고, 최대한 지우개를 쓰지 않으려 하지만 지우개를 쓰고 싶어진다. 그리고 지우면 자국이 남는 것이 싫었다. 연필로 제대로 그려야 하는데... 정말 싼 연필보다 비싼 갤럭시 탭이 사고싶어진 것은 내 욕심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색도 제대로 공부해 보고 싶으니까^^;; 이 정도는 사도 되지 않을까? 무엇보다도, 컨트롤 제트로 내가 그린 선을 취소할 수 있다는 건 엄청난 장점일 것 같다... 2020. 10. 20.
마지막 가을날 즐기기 - 오카 비치(Oka Beach)와 캐나다 아빠의 아이 달래는 법 마지막 가을날이라고 하니 '벌써?' 싶은 생각도 들지만, 이곳은 꽤 추운 지역이라 겨울이 빨리 온다. 오늘을 기점으로 3일간 비가 온다고 하니, 그 이후엔 아무래도 겨울이 올 것 같다. 운이 좋다면 다음 주 일요일쯤에 화창한 가을날을 마지막으로 즐길 수 있을 것이고, 운이 나쁘다면 화창한 가을은 이미 끝났을지도 모른다. 몬트리올에서 50분 남짓 서쪽으로 차를 타고 가다 보면 오카 국립공원이 나온다. 단풍이 절정이라, 고속도로를 타고 가는데도 양옆으로 펼쳐진 단풍숲들이 에 나오는 숲 속 같아서 무척이나 황홀했다. 단풍이 든 나무와 붉은 숲도 아름다웠지만, 그 숲 속 사이로 흰색 칠을 한 별장 같은 집들이 자리 잡고 있어 이런 곳에는 누가 살까 무척 궁금해졌다. 사진을 직접 찍지 못해 비슷해 보이는 별장 사.. 2020. 10. 19.
히가시노 게이고, <11문자 살인사건> 의 설정이 억지스러운 이유 전자도서관을 둘러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이 대출가능이길래 별 생각없이 바로 대출해서 읽었다. 이 작가의 소설을 많이 읽은 편은 아니지만, 읽을 때마다 어느 정도 만족감을 주는 편이다. 작가 이름만 보고 선택해도 실패하는 경우가 별로 없이 즐겁고 빠르게, 몰입해서 읽어나갈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하지만 이 은 내가 읽어온 작가의 다른 작품과는 조금 달랐다. 뭔가 설정이 억지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른 소설들은 억지스럽다는 느낌을 받기도 전에 궁금해서 책장을 넘기게 되는 페이지터너였다면, 이 소설은 '주인공이 왜 이렇게까지 행동하는 걸까? 너무 오지랖 부리면서 사건을 파헤치는 것 아냐?'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주인공은 추리소설 작가인 여자이다. 2개월동안 가볍게 만난 애인이 갑자기 .. 2020. 10. 17.
결혼 후 바뀌는 여자의 성(姓)에 대한 단상 캐나다인 친구와 이런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이상하다, 서양에서는 결혼하면 여자가 성을 바꿔야 해?" "강제적으로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보통 바꾸지." "왜 여자만 바꿔? 그건 좀 별로다." "안 바꾸는 게 더 이상하지 않아? 이것 봐, 만화 중에 마지도 주인공인데 마지 심슨이 아니라 마지 부비에(결혼 전 이름) 라고 부르면, 그건 The Simpsons가 아니잖아! 한 가족이니깐 한 이름을 쓰는 게 좋지, 엄마만 이름이 다르면 소외되는 거잖아! 엄마만 어떻게 왕따시킬 수가 있어?" "그게 왕따인 건가?" "그렇지, 가족 중에 혼자만 이름이 다르잖아." 뭔가 반박을 하고 싶었지만, 딱히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런 걸 소외되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그러고보니 이 제도가 서양 국가들의 문화.. 2020. 10. 17.
"How are you?"라는 질문 앞에 얼어붙는 나 우리가 영어를 처음 접할 때 배우는 표현이 바로, Hi, how are you? 일 것이다. 영어 교과서 맨 앞장에 쓰인 가장 기초적인 표현인데, 그만큼 영어 사용자들은 이 말을 시도때도 없이 쓴다. 농담하는 게 아니라, 나는 이 질문이 너무나도 어렵고 당황스럽다. 한국에서 자라 성인이 되어 처음으로 외국에 와서 그런지, 나는 이 how are you가 너무 낯설다. 직역하면 '너 어때?'인데, 일단 한국어로 먼저 생각하고 대답하게 되는 버릇이 있는지라 대답이 빠르게 나오지 않는다. "How are you?" '나? 어떠냐고? 나 오늘... 괜찮은 거 같기도 하고. 사실 좀 우울한 일이 있었지만 그걸 너한테 이야기할 정도로 친하지 않은데... 어쨌든 전반적으로 괜찮아' 라는 생각을 혼자 하게 되면서, h.. 2020. 10.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