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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41

몬트리올에서 프랑스어를 못하면 불편할까? - 다채로운 언어의 도시 몬트리올은 바이링구얼, 즉 2개 국어 사용자가 많은 곳이라고들 한다. 프랑스어와 영어를 둘 다 쓰기 때문이다. 2개 국어는 물론이고, 3,4개 국어 능통자가 흔하다. 이곳 사람들은 언어에 관심이 많고,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우는 데 적극적이다. 어느 몬트리올 사람이 4개 국어 능통자라는 말을 하면 주변 사람들은 크게 놀라지 않고, "오, 너도 언어 좀 많이 하는 그런 타입이구나." 이런 반응을 보인다. 몬트리올의 다운타운의 아무 식당이나 가게를 들어가면, 프랑스어와 영어가 섞인 이곳만의 특이한 첫인사를 들을 수 있다. "봉주하이! (Bonjour/Hi!)" 대답하는 사람은 자기 취향에 따라 '봉주!'하고 프랑스어로 대답할 수도 있고, '하이!'하고 영어로 대답할 수도 있다. 이 대답에 따라 다음 대화를 .. 2020. 10. 26.
프랑스식 디저트 가게 '마미 클라푸티'와 프랑스어 고쳐주는 점원 플라토의 생드니 거리를 산책하다가, 어느 핑크색 벽의 빵집 앞에 사람들이 긴 줄을 서 있는 것을 보았다. 무슨 빵집인지 몰라도, 길게 줄을 서 있으니 당연히 맛집이겠지? 빵을 살 계획은 없었지만 줄의 맨 끝으로 이동해 줄을 섰다. 이 빵집의 이름은 '마미 클라푸티'로, 언제나 사람들이 북적북적한 곳이다. 코로나 때문에 4명까지만 입장할 수 있고, 그래서 줄이 더 길어지고, 줄이 길어지니 지나가며 산책하던 사람들도 무슨 일인가 싶어서 나처럼 줄을 서고, 그래서 더더욱 사람들이 몰리는 바쁜 곳이다. 많은 빵 중에 뭘 살까? 줄 서는 동안 레딧을 재빠르게 검색해 베스트 메뉴를 찾아냈다. 사람들은 '오 몽 듀'라는 초콜릿 패스츄리와 우유식빵, 클라푸티를 꼭 먹어봐야 한다고 추천했다. '오 몽 듀(Oh mon d.. 2020. 10. 25.
영어공부법에 대한 단상 – 단어장만 줄줄 외우는 게 도움이 될까? 이 영화가 무슨 영화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한국 영화인데, 외국인과 대화를 하기 위해 여러 사람이 한 방에 모여 있다. 40대 주부와 50대 회사원도, 20대 학생도 더듬더듬 서툰 영어로 대화를 해나간다. 그러다 50대 회사원이 사전에나 나올 법한 어려운 영단어를 말한다. “어머, 영어 참 잘하시네요!” 하며 모두가 감탄하고, “내가 학창시절에는 사전을 씹어가며 영어공부를 했지!” 하고 자랑하지만, 결국 이 나이 지긋한 회사원은 자연스러운 회화에는 실패한다. 나도 대학생 때, 이와 마찬가지로 생각했다. 단어가 중요한가? 자연스럽게 회화하는 게 더 중요하지. 수험생도 아닌데, 수능시험 다 치고 토익점수 있으면 됐지 뭘… 하면서 어휘공부를 뒷전으로 하고, 괜히 내 실력보다 어려운 것들만 잡고 있었다. 그.. 2020. 10. 24.
티스토리에서 HTML 소스와 서식으로 예쁜 소제목 만들기 여러 티스토리 블로그들을 방문하다 예쁜 소제목을 발견했습니다. 예를 들어, 소제목 혹은 소제목 2 이런 것들이요! 이런 소제목을 보면서 항상 예쁘다, 나도 쓰고싶다 생각했지만 검색하기 귀찮아서 에디터의 기본 제목을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티스토리 블로그를 계속 하다보니 예쁘게 꾸미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지고, 특히 소제목으로 눈길을 끌고 싶었어요. 어떻게 예쁜 색을 넣어서 제목을 꾸미는지 항상 궁금했는데, 제가 검색해본 것들로 소개해 보겠습니다. 일단 html 소스가 필요한데요. 1번 소스와 2번 소스를 첨부합니다. 맘에 드는 걸로 가져가세요! 그대로 복사해서 에디터의 오른쪽 상단 기본모드를 클릭하고 박스 밑의 HTML을 눌러주세요. 복사한 소스를 붙여넣습니다. 그리고 다시 기본모드로 돌아오면, 예쁜 소제목.. 2020. 10. 23.
셰익스피어, <루크레티아의 능욕> - 연옥과 지상의 사이에서 누군가는 글을 쓰는 행위가 심리치료보다 더한 치유를 선물한다고 했다. 나는 그걸 믿어보기로 한다. 하지만 쓰면 쓸수록 이상하게도 나는 캄캄한 나락으로, 불 같은 연옥을 지나, 소용돌이같은 심연의 슬픔에 빠진다. 심연이 시작되는 곳, 림보에서 능욕을 당했던 루크레티아가 허우적거린다. 아름다운 루크레티아. 그녀의 피부가 너무도 희고 투명해서 피가 푸르게 보인다고 했다. 푸른 피는 셰익스피어의 노래를 거쳐 고결해지고, 블루블러드는 고귀함의 상징이 되었다. 그러나 루크레티아는 언제쯤 슬픔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기원전 509년, 고대 로마의 왕자 섹스투스는 전쟁터에서 귀족, 장군들과 연회를 벌이고 서로 자신의 부인이 가장 정숙하다고 자랑한다. 장군 콜리타누스는 자신의 부인이 가장 정숙하다고 자신하며, 왕자와 내.. 2020. 10. 23.
유쾌하고 감동적인 코미디언 - 트레버 노아 (Trevor Noah)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스탠딩업 코미디쇼를 여러 가지 보고 있는데, 어쩌다 우연히 트레버 노아를 보게 되었다. 와, 이 사람 정말 똑똑하고 대단한 사람인걸? 미국인들은 멕시코인들은 싫어하면서, 타코는 무지 좋아하더라구요. 이민자들이 싫으면, 이민자들의 음식도 먹으면 안 되죠. 타코뿐 아니에요. 멕시칸 음식, 캐리비안 음식, 아시안 음식도 먹지 말아야 합니다. 감자만 먹으라고 해요. 감자에 양념도 치면 안 돼요. 이민자들이 없으면 양념도 없어요. 양념 없는 삶은 힘듭니다. 얼마나 양념 없이 살기가 힘든지, 백인들이 배 타고 양념 구하러 돌아다닌 거잖아요. 나도 모르게 저절로 박수가 나왔다. ㅋㅋㅋ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태어난 트레버 노아는 백인 아버지와 흑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이다. 아파르트헤이트가.. 2020. 10.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