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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공무원 이야기234

책 나눔 박스를 살펴보다가 횡재했다 스테판이 떠나면서 책을 나눔했다. 다음날이 되도록 사람들이 책을 안 가져가길래 뭐가 있나 살짝 구경했다. 토끼에 대한 책도 있고, 비대칭에 대한 책, 이탈리아어 학습서와 프랑스어 소설이 보인다. 영어 책들은 완전 새것들이고 프랑스어 책들은 너덜너덜하다. 나도 영어원서 사놓고 어려워서 새것 상태로 모셔두고 있는데... 이거 완전 공감인걸? 엇! 그러다 익숙한 이름이 보였다. 줄리언 반스, 라는 소설로 유명한 작가다. 그 책이 꽤 재밌었는데 이것도 재미있을까? The Only Story, 한국에서는 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어보고 싶어서 가져왔다. 와, 이거 횡재했네! 오늘 운 좋아! 그런데... 다 읽는 데 얼마나 걸릴까? 어제 결심한 대로 오전에 한번, 오후에 두번 계단 오르내리기를.. 2022. 1. 12.
춥다! 추울 땐 산책 어떻게 할까? 사무실에 앉아서 같은 자세를 오래 하고 있다 보니 몸이 뻐근해진다. 쉬는 시간을 갖고 산책하며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학생 때는 점심시간에 밥 먹자마자 친구랑 학교 안을 항상 산책했다. 이때는 몸을 챙겨서 산책한 게 아니라 그냥 교실 들어가기 싫어서 아무 데나 뱅뱅 돈 거긴 하지만. 그때는 그게 건강에 그렇게 좋은 습관인 줄 모르고 있었다. 요즘 읽는 책에서도 '식후 산책의 중요성' 이야기가 나오고, 나 스스로도 블로그에 '산책이 건강에 좋다'는 글을 써놓고 잊고 있었다.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눈운동 EMDR - 도파민과 아세틸콜린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눈운동 EMDR - 도파민과 아세틸콜린 인지 기능을 높여주는 아세틸콜린 뇌 관련 기사를 읽다가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이 인지 기능을 높여주고 뇌.. 2022. 1. 11.
맥도날드 공짜 커피와 사무실 스몰토크 아침에 엘리베이터에서 동료(그렇지만 처음 보는)와 이야기를 했다. "오늘 맥도날드에서 의료업계 종사자에게 무료 커피를 준대요!" "네? 무료커피? 그게 뭐예요?" 단어는 알아들었는데 이해를 할 수가 없어서 다시 물었다. "아, 맥도날드에서, 이 직원증 가지고 가면 무료로 커피 준다구요." "우와! 엄청 좋네요. 알려줘서 고마워요!" "별말씀을. 커피 잘 즐겨요!" 우와, 이런 게 스몰토크구나. 얼굴도 처음 보고 이름도 모르는 사람과 친근하게 대화를 나누다니. 요즘 코로나가 미친 듯 기승을 부려서 난리다. 내 친구들까지 걸려버리니 진짜 그 위력이 맨살로 느껴진다. 그 와중에 의료 종사자에게 커피를 준다니 고마운 일이다. 굳이 가지는 않을 것 같다. 나는 그냥 사무직이기도 하고 이런 이벤트는 정말 위급한 현.. 2022. 1. 9.
회사에서 수업 듣기 "신입이죠? 우리 아까 복도에서 마주쳤는데." "안녕하세요! 마스크 때문에 못 알아봤네요."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어느 동료가 말을 걸어온다. 사람이 많아서 봤던 사람인지 아닌지 정말 헷갈린다. "직장 생활하기 어렵죠?" "네, 맞아요. 배울 게 정말 많아요." "그렇죠, 배울 게 정말 정말 많을 거예요." 사실 일 자체는 그렇게 어렵지 않다. 다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고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역할이라 언어가 부담이 될 뿐이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할 만 하다. 오늘은 디렉터들이 휴가에서 복귀하는 날이라 오전에 몇가지 일을 처리하고, 오후에는 무척 한가했다. 회사 홈페이지를 살피다가 평생교육센터 비슷한 것을 찾았는데, 정말 강의 주제가 많았다. 내가 일하는 곳은 간호사, 연구원들도 포함하는 기관이라 그 .. 2022. 1. 6.
동쪽 사무실 사람들 일한 지 거의 한 달이 되어간다. 요 며칠 긴장하게 되는데, 왜 긴장하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휴일이 길었다가 오랜만에 다시 출근해서 월요병이 있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남자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나 조금 긴장돼. 왜 그럴까?" "뭐가 긴장돼? 뭐 짤릴까봐 걱정돼?" "아니, 그런 건 아니지만." "그럼 뭐가 걱정이야?" "그냥, 모르는 사람들하고 낯선 언어로 말해야 한다는 거? 그러다가 못 알아들으면 진짜 난감해. 그게 걱정인가 봐." "어쩔 수 없지. 그냥 계속 부딪히는 수밖에." 맞는 말이다. 두려움을 극복하려면 계속 부딪히는 수밖에 없지. 태생이 내향적이라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려면 에너지를 쓸 수밖에 없다. 블로그에는 적지 않았지만 말을 못 알아듣는 경우가 자주 있다. 그냥 알.. 2022. 1. 5.
연휴 기간에 일하기 연휴 기간이라 정말 조용하다. 다들 휴가를 냈나 보다. 오늘 아침 지하철역에서 나 혼자만 지하철을 탔고, 한 칸에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앞칸에 한명, 뒷칸에 두명 정도로 드문드문하다. 휴가 때문이기도 하고, 오미크론 때문에 대부분 사람들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어서이기도 하다. 그래도 지하철이 이렇게 한적한 건 참 보기 드물다. 자리에 앉아 있는데, 어떤 사람이 내 앞에 와서 말을 안하고 얼버무린다. 노숙자인 것 같아 손가락으로 동전 표시를 했더니 끄덕끄덕한다. 지갑 안에서 1달러 동전을 하나 꺼내 건네줬다. "메르씨! 메르씨! 쎄 쟝티! (고마워요! 친절하시네요!)" 보통 구걸하는 사람에게 돈을 잘 건네주진 않는데, 연말이기도 하고 너무 춥기도 해서 돈을 주었다. 내 책상 위에 귤과 초콜.. 2021. 1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