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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몬트리올 일상다반사250

친구의 아기를 보러 놀러가다 출산휴가를 쓴 마리가 집에 놀러오라고 초대를 해줬다. 아기는 생후 7주밖에 안되었는데 벌써 보러 가도 되나? 싶었는데, 이미 아기는 집밖에도 매일 나가고 손님들도 자주 오는 모양이다. 빈손으로 갈 수 없어 아기의 옷 선물을 골랐다. 아기 이름은 로잘리, 이름에 로즈가 들어가니 로즈색의 예쁜 모자를 고르고, 옷도 하나 선물했다. 너무 귀엽잖아!! 마리네 집은 그다지 멀지 않았다. 문을 두드리자 아기를 안고 환하게 맞아주는 마리! 마리는 아기 키우는 게 처음이라 힘들긴 하지만, 벌써 12시간 통잠을 잘 잔다고 한다. "퀘벡이 아기 키우기는 제일 좋아. 캐나다의 다른 주보다 더 좋을걸? 난 출산휴가동안 80% 월급도 받고, 1년 반 육아휴직동안은 그보다 더 적게 받지만 그래도 정부에서 보조금을 줘. 이건 남편.. 2024. 2. 6.
황희찬과 운동하는 사람을 보고 배운 성공의 법칙 아시안컵 호주전을 보고 나서 느낀 희열이란! 아- 너무 행복해! 너무 드라마틱하게 이겨서 신이 난 기분에 경기가 끝나자마자 나도 달리러 갔다. 달리면서 황희찬 선수의 모습이 떠올랐다. 페널티킥 찰 때 모습... 경기종료 약 3분을 남기고 생긴 패널티킥 기회였다. 같이 보던 찬이가 땀을 흘리면서 말했다. "으아... 엄청 긴장된다. 황희찬도 긴장하겠지?" "아니, 긴장 하나도 안한 것 같은데? 전혀 긴장한 표정이 아니야. 아무 생각 없이 공만 보고 있는 것 같아." 호주팀 골키퍼가 오히려 긴장한 모습이었다. 입이 바짝바짝 마르는지 입술에 침을 바르고, 일부러 박수를 크게 치는 모습이 황희찬과 정반대였다. 황희찬은 주위를 둘러보지도 않고, 시선은 공에만 집중해 있다. 그리고 슛! 골! 우와, 그 기분이야 말.. 2024. 2. 4.
수영하고 나면 밥 두그릇 먹는다 이 수영장은 수업시간마다 코치가 다른 사람이 온다. 어째서...? 한 강사가 한 반을 계속 가르치는 게 좋지 않나? 아니면 수영은 어차피 연습이니까 상관없나? 수영장에는 항상 안경을 벗고 간다. 나는 안경 없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아직도 수영을 하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다. 백인들이 대부분이고 아프리카 계 여자가 하나 있다는 것 빼고는... 모두가 덩어리로 보인다. 코치가 바뀌었다는 것도 겨우 목소리로 알 뿐이다. 이번 코치가 주는 조언은 이렇다. "배와 엉덩이에 힘을 빡! 주고 근육을 수축하세요! 앞을 똑바로 보고 균형을 잘 잡으세요." 하고 25미터 레인을 10바퀴 돌렸다. 균형이고 힘주는 거고 다 모르겠고 나는 숨 쉬는 게 아직도 너무 힘들다. 25미터 10바퀴라니... 그냥은 .. 2024. 2. 1.
월요병 극복하기 월요일이 시작되었다. 월요일이면 살짝 긴장이 된다. 피곤해서 가기 싫다거나 한 게 아니라 (아니 가기 싫은 건 맞지만😅), 일상을 시작하는 게 부담이 된다. 주말에는 실컷 한국어로 이야기하고 낮잠자고 하고싶은 걸 하고 지내다가, 주중에는 갑자기 일상의 루틴으로 돌아가야 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걸 월요병이라 해야 하나? 이제 일이 익숙해졌는데도 어쨌든 긴장을 한다. 살짝 예민하고 배가 땡기는 느낌이다. 이 느낌은 출근 직전에 제일 심한데, 신기하게도 사무실에 딱 앉아서 컴퓨터를 켜고 나면 좀 나아진다. 동료들과 인사를 하고 나면 딱 편해진다. 뭘까? 나디아와 점심을 먹으러 갔다. "아, 소영. 나 여깄어! 나 잠깐 기도해야 하니까 5분 기다려 줄 수 있어?" "그럼 나도 같이 가자. 나도 옆에서 명상할.. 2024. 1. 30.
지루한 책은 그만두고 재밌는 책을 읽자 지난주, 수영장에 있는 도서관에서 프랑스와 함께 도서관 카드를 만들었다. "우리 도서관에 책 빌리러 갈래? 나 추리소설 읽고 싶어." "좋지!" 프랑스 덕분에 수영도 하고 책도 읽게 되었다. 도서관은 아담했다. 어린이 청소년 책이 특히나 많았고, 소설과 여행도서 코너가 있었다. "난 추리소설 읽을 건데, 넌 뭐 읽을 거야?" "음, 난... 프랑스어로 된 책을 다 끝내 본 적이 없어. 그러니까 이번에는 얇은 거로 고를 거야." "좋은 생각이야." 나는 얇고 작은 책 중에 아무거나 골랐다. 다 읽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라 떼뜨 드 랑플루와(la tête de l'emploi), 직업의 머리?라는 책이다. 처음 몇 장을 읽었는데, 재미가 없다... 🙄 파리에 사는 50대의 어느 남자는 은행원인데, 승진.. 2024. 1. 26.
수영이 더 좋아질 것 같아 화요일은 수영장에 가는 날이다. 회사 끝나고 수업이 시작해서, 일이 끝나고도 사무실에 좀 더 남아 있다가 수영장에 간다. 퇴근시간이 지났는데도 내가 남아 있으니 동료가 묻는다. "아직 남아있어? 나는 먼저 갈 건데. 집에 안 가?" "아, 일이 있어서 남은 게 아니라 이따가 수영 수업 가려고. 바로 요 앞이야." "아! 그 학교 옆에 있는 수영장? 나도 알아. 거기 되게 좋지." "응, 수영장에 도서관, 카페랑 체육시설도 있던데. 멋있더라." "내가 듣기로 어떤 코미디언이 거기다 기부한 거래." "아하... 어쩐지 다른 건물에 비해 좋더라." "하하, 난 먼저 갈게. 수영 잘 해!" "고마워." 수영수업에 같이 등록한 프랑스는 휴가를 떠났다. 뉴욕으로! 친절하게도 수업 잘 들으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프랑.. 2024. 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