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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몬트리올 일상다반사250

컬리지 입학 프랑스어 글쓰기 시험이 끝났다! 오늘은 컬리지 입학에 필요한 글쓰기 시험이 있는 날이다. 3월 말에 시험을 볼 줄 알았는데 이렇게 급하게 보게 되다니. 4일 전에 메일이 왔다. 토요일에 시험이 있으니 9시까지 학교로 오라는 내용이었다. 이렇게 갑자기??! 만약에 시험이 있다는 걸 모르고 메일을 안 보고 지냈으면 어땠으려나... 어휴! 학교로 가는 길, 하얀 히잡을 쓴 어느 학생과 아기를 안은 아기엄마와 마주쳤다. 아기엄마가 나에게 물었다. "학교로 가는 길이 여기예요?" "네, 이쪽에서 왼쪽으로 돌면 돼요." "혹시 프랑스어 시험 보러 가세요?" "네, 맞아요." "잘됐다! 그럼 같이 들어가면 되겠네요. 괜찮죠?" "네, 같이 가요." "그럼 둘 다 시험 잘 쳐요!" 나는 그 히잡을 쓴 학생과 같이 걸었다. 그 학생은 마취과를 지원한다.. 2024. 3. 10.
퇴근하고 즐기는 하얀 밤의 관람차 지난 주말은 하얀 밤(Nuit blanche, 뉘 블랑쉬) 공연이 열렸다. 하얀 밤은 새벽 늦게까지 조명을 켜 놓고 야외에서 음악공연을 하는 것이다. 공연은 딱히 보러 가지 않았다. 사실 가려고 했는데 막상 주말이 되니 좀 귀찮아졌다. 공연 시간에는 맞춰서 가지 않고, 그냥 밖에 장식된 조명만 구경했다. 시끄럽고 사람 많은 건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예쁜 조명이 장식된 걸 보는 건 좋아한다. 이번에도 관람차가 와서 오! 저건 꼭 타야지 하고 신이 났다. 퇴근하고 나서 보러 갔는데, 다행히 너무 늦지 않아서 사람이 적은 편이었다. 줄도 금방 섰다. 작은 관람차인데 왜이렇게 신나는 거야? 오히려 작으니 잘 흔들거려서 좀 더 스릴이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사실 너무 무서워서 관람차 안에서는 사진을 못 찍었다.. 2024. 3. 6.
새 운동화 구입 - 아식스 젤 님부스 26 주말에는 시내에 가서 운동화를 샀다. 시내라고 하니까 어색하긴 하지만 아무튼 몬트리올 시내 맞으니까 ㅋㅋ 겨울에는 눈이 많이 오니 방수가 되고 따뜻한 스노우부츠를 신었는데, 이제 몬트리올도 겨울이 끝난 것 같은 느낌이다. 작년 따뜻한 계절에는 흰 운동화를 신었는데, 너무 쉽게 더러워져서 이번엔 검은 색을 사기로 했다. 원래 아식스를 신지 않았는데, 예전에 아식스 런닝화를 사고 나서 내 발에 너무 잘 맞는 느낌이라 이번에도 아식스를 사기로 했다. 그 중에 눈에 띄는 핑크색 밑창 운동화! 비슷한 느낌의 쿠션이 좋은 운동화를 샀다. 모델명은 아식스 젤 님버스 26. 신어보니 이 신발이 제일 푹신푹신해서 자꾸 걷고 싶은 느낌이 든다. 마음에 드는 게 있어서 금방 골랐지, 평소에는 뭘 살지 한참 고민하다가 지쳐버.. 2024. 3. 5.
잃어버린 5달러를 찾아 준 낯선 사람의 친절 요즘은 기도실에 가서 5분, 10분 정도 기도하거나 명상하는 게 좋은 휴식이 된다. 이 기도실은 종교 상관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서, 명상하기 좋다. 나디아가 5분만 기도하고 가겠다길래, 나도 옆에서 명상하기로 했다. 자리를 잡고 있는데, 옆에서 기도하던 사람이 나에게 말을 건다. "잠시만요. 혹시 5달러 잃어버리지 않았어요?" 하며 내게 꼬깃하게 접힌 5달러를 건넨다. "아뇨, 제 거 아닌 거 같은데..." "열흘 전에 여기다 떨어뜨리고 가셨어요. 기억나요?" "아! 맞아요. 5달러 잃어버렸었는데." 그제야 기억이 났다. 난 주머니에 꼬깃꼬깃 접힌 5달러가 있는 기분이 좋아서(?) 가지고 다니다가, 어느 날 잃어버렸다. 그날도 나는 내가 그렇지, 허둥대는 거 하며 잃어버린 돈은 어쩔 수 없다고 생.. 2024. 2. 23.
글쓰기가 어려워, 뭘 쓰지? 주말에는 카페에 가서 글쓰기 연습을 했다. 요즘은 글쓰기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뭘 써야 하지? 못쓰면 어떡하지? 칼리지 입학 자격 중 하나인 글쓰기를 통과해야 한다는 생각에 좀 조급한 것 같기도 하다. 하긴 프랑스어 글을 많이 안 읽은 상태에서 글을 쓰려니 생각도 안 나고 답답하다. 생각이 안 나서 머리를 쥐어뜯게 되는데, 그런다고 뭐 생각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블로그도 제쳐두고 글쓰기 연습한다고 매달렸는데, 그래봐야 얼마나 더 글을 쓴다고. 매번 블로그에 뭐 쓸까 고민했었는데, 학교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글쓰기가 어렵다! 하지만 다르게 접근해 보기로 했다. 못쓰면 어떡하지? 이게 제일 쓸데없는 걱정이다. 못쓰면 수업을 듣든가 해야지, 뭐! 나는 왜 그렇게 조급한지, 빨리 학교를 다니고 싶은 건가?.. 2024. 2. 14.
덜렁대서 허탕을 친 날 일년에 한 번 안과 검진을 다니는데, 수요일 아침 7시 반으로 예약이 잡혔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서두르고 길을 나섰다. 병원 가는 날은 어쩐지 모르게 떨리고 긴장이 된다. 그냥 체크하는 건데도 왜 긴장이 되는 걸까. 지하철 안에서 계속 심호흡을 했다. 아침 일찍 예약이 잡혀서 다행이다. 9시가 넘거나 오후 진료를 보는 날이면 대기줄이 엄청 길어서 2~3시간을 훌쩍 잡아먹는다. 접수처로 가니 다행히 줄이 하나도 없다. "7시 반에 닥터 코헨과 예약이 있는데요." "흠... 이상하네요. 닥터 코헨은 오늘 안 오는데. 잠시 카드 좀 주시겠어요?" 접수처 비서는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화면을 본다. 아, 예감이 좋지 않구만. "미안해요, 예약은 어제로 잡혀 있는데요." "네? 어제였어요?" "맞아요. 미안해요.".. 2024. 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