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 생활/몬트리올 일상다반사250 올드 몬트리올 고고학 박물관의 해적 전시관 새해 연휴의 마지막 날이다. 오전에는 새해라고 또 자기계발서를 좀 읽다가 몸을 좀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심 먹고 올드포트 쪽의 몬트리올 고고학 박물관, Pointe à Caillère에 방문했다. 올드포트는 언제 가도 참 예쁘게 꾸며져 있다. 썬글라스가 멋진 분 ㅋㅋㅋ 사진 찍는데 갑자기 휙 들어온다. 올드포트에서 발견한 케이팝 전문점. 이런 가게도 있단 말이야? 하고 신기해서 들어가 봤다. 앨범과 굿즈를 팔고 포토카드를 교환할 수 있는 것 같다. 여기서 한국말을 하니 살짝 나를 쳐다보는 것 같다. 케이팝 팬들이니 한국어를 좀 듣겠지? 고고학 박물관에서 표를 사고 입장하니, 들어오자마자 영상이 나온다. 화면이 입체적이라서 신기한 영상관. 영상은 17분 정도로, 꽤 재밌었다. 그리고 유물전시를 .. 2024. 1. 3. 야외 스케이트장에서 신나게 놀아보자! 눈이 흩날리는 2023년 마지막 날, 집에만 있기 심심해 카페에서 블로그나 써볼까 하고 밖으로 나왔다. 어느 카페를 갈까 돌아다니던 와중에 발견한 스케이트장! 오- 재밌겠다! 갑자기 겨울에는 꼭 겨울스포츠를 해야 한다는 동료들 말이 생각났다. 스케이트는 프랑스어로 '빠땅'이라고 하는데, 겨울 스포츠 중 접근성도 좋고 부담스럽지 않다. 어제까지는 온도가 따뜻해서 비가 내렸는데, 오늘 딱 영하로 내려가고 눈이 흩날린다. 스케이트 타기 좋은 날씨네. 다운타운 중심가의 이 야외 스케이트장은 Place-des-arts 역 옆에 있다. 스케이트장 이름은 빠땅빠땅 (Patin Patin)! 스케이트장 이용은 무료이고, 스케이트를 빌리는 데 13달러, 자물쇠를 빌리는데 5달러를 내면 된다. 스케이트를 가지고 오면 그냥.. 2024. 1. 1. 필요한 물건인데 쇼핑하기 귀찮은 건 왜일까? 눈이 많이 오는 몬트리올에서는 방수가 되는 신발이 필수다. 난 지금까지 등산화를 신고 다녔는데, 보온이 되지 않아서 발이 시렵다. 스노우부츠가 필요한 계절이 왔다. 그렇지만 난 쇼핑몰에 가는 걸 싫어해서 스노우부츠 사는 걸 계속 미루고 있었다. 그러다 요즘 발이 너무 시려워서 정말 이젠 신발을 새로 사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나는 왜 쇼핑이 귀찮을까? 필요한 물건인데도 끝내 미루는 경향이 있다. 쇼핑하면서 물건을 비교하는 것도 귀찮고, 물건을 사고 나서 만족감도 별로 없다. 한국에서는 스트레스를 받거나 할 때 쇼핑을 하기도 했지만 캐나다에서는 별로 쇼핑할 마음이 안 난다. 돈을 쓴다는 행위 자체가 무서운 걸지도 모르겠다... 별게 다 무섭구만. 아무튼 여러 매장을 둘러보는 건 딱 질색이라 그냥 스포츠 매.. 2023. 12. 12. 눈 쌓인 공원 산책 눈이 정말 많이 내렸다. 오랜만에 나디아와 만나 함께 공원을 걸으며, 나디아에게 못한 이야기를 쏟아내었다. "요즘 너무 바빴어! 며칠이나 점심산책을 못했네." "그래? 난 하루도 안 빠지고 나왔지. 혼자 나올 때도 있었고, 이제 다른 동료들도 걸으러 나온다니까!" "나디아 네가 좋은 영향을 주네! 정말이지 걷는 게 좋아! 안 걸었더니 더 지치더라고." "눈 쌓이니까 정말 예쁘다! 저기 스키 타는 사람들도 있어." "정말. 저기는 썰매도 탄다. 요즘 계속 선생님들 파업이니까 아이들이 학교를 안 가도 되네. 애기들은 좀 괜찮아?" "안 그래도 학교가 문을 닫아서 애들을 돌볼 곳이 없어서 걱정이야. 아마 금요일에는 아이들 보느라 집에서 쉬어야 할 것 같아. 일이 많지만 어쩔 수 없어! 애들 놔두고 어떻게 밖에.. 2023. 12. 7. 마지막 수영수업과 마리의 출산휴가 마리는 이번주 말에 출산휴가를 낸다. 출산이 임박했다. 2주일 뒤면 예정일이다. 마리와 함께 걷다 보면 사람들이 곧잘 마리에게 말을 거는데... "아들이에요, 딸이에요?" "축하해요!" "언제가 예정일이에요?" 언제 출산이냐고 물으면, 마리가 "2주 뒤에요." 하고 말한다. 그 대답에 다들 놀란다. "다다음주에 출산이라고요? 세상에, 안 그래 보이는데!" 마리는 배가 나오긴 했지만 그 외에는 전혀 임신한 티가 나지 않는다. 출퇴근할 때도 걷거나 자전거, 버스를 타고, 꼬박꼬박 밖에서 하는 파업에도 참여하고, 수영수업도 빠진 적이 없다. 마리와 함께 등록한 수영 초보반 수업이 이제 끝이 났다. 나는 마지막까지도 수업에 가기 싫고 귀찮았지만, 마리는 매번 수영수업을 기다려왔다. "마지막 수업이라니 가슴이 아.. 2023. 12. 6. 눈 쌓인 크리스마스 마켓 일요일엔 하루종일 눈이 내렸다. 늦잠을 자고 집에서 눈 내리는 것만 구경하다가, 그래도 바깥 공기를 쐬고 눈을 밟아보자는 마음으로 밖을 나섰다. 일요일에 집에만 있으면 월요일 지내기가 더 힘든 것 같다. 조금이라도 움직여야 가뜩이나 의욕없는 월요일에 조금 더 힘이 생기는 것 같다. 근처에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려서, 노래소리를 들으며 구경을 나갔다. 캐롤 소리가 들려온다. 점점 신이 난다. 춤을 추고 싶을 정도로 신이 나지만 발 미끄러우니 조심조심. 이렇게 눈이 많이 오는데 사람들도 많다. 독일어나 러시아어 같은 외국어도 들린다. 관광객이 많은 것 같아! 츄로스와 뱅쇼 같은 먹을거리를 판다. 마켓에는 자잘한 악세서리, 수제비누, 뜨개질모자나 장갑 같은 걸 판다. 신기해서 구경하고 있으면 말을 걸어준다. ".. 2023. 12. 5.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