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 생활/몬트리올 일상다반사250 한국드라마와 퀘벡드라마의 특징과 차이 점심시간, 나시마가 뭔가를 들고 왔다. "먹어봐, 이거!" "오, 이게 뭐야?" "진저 비스킷." "두 개 가져가도 돼?" "당연하지!" 나시마가 동료들에게 모두 쿠키를 돌리고, 먹는 김에 모여서 수다를 떨었다. "이 쿠키 직접 만든 건가 봐! 생강 향이 좋다." "아니! 이케아에서 산 거야." "아하하, 그렇구나. 그래도 사길 잘했어. 맛있어." "그나저나 크레이브에서 하는 그 시리즈 들어봤어? 앙스피레 엑스피레." 한국에 웨이브나 왓챠같은 오티티 서비스가 있듯이, 여기에는 크레이브라는 퀘벡 스트리밍 서비스가 있다. 내 동료들은 넷플릭스보다 크레이브를 더 많이 보는 것 같다. 신기하게도 '드라마를 본다'는 말 대신에, '시리즈를 듣는다'라는 프랑스어 표현을 쓴다. 영화는 보는데, 드라마는 듣는다. 왜 .. 2023. 11. 15. 낙엽 지는 공원 -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주말에 뭐 했어?" "밖에 안 나가고 집에만 있었어. 너무 춥더라!" "하하하, 나도!" 사실 일요일 오전에 잠깐 밖을 걷긴 했는데, 너무 추워서 5분만에 그냥 돌아왔다. 바깥 활동을 안 해서 그런지, 월요일이 좀 더 지루해진 느낌이다. 자꾸 하품이 나고 일할 기분이 나지 않는다. 일할 기분이야 원래 없어도 그냥 일하는 거지만... 오늘은 특히 기분이 좀 가라앉는 것 같다. 역시 이럴 땐 나디아와 함께 공원 한 바퀴를 걷는 게 좋겠다. 일주일 전에 찍었던 사진이다. 이땐 그래도 잎이 달려 있었는데... 일주일만에 나무 이파리가 다 떨어졌다. 아, 겨울이구나! 이 예쁜 빨간 나무들도 곧 눈으로 덮이겠지. 추워져서 쌀쌀하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데, 오늘은 수영 연습이 있는 날이다. 가기 귀찮지만, 그래.. 2023. 11. 14. 명상하는 개구리 인형 클레이로 만들기 어느 가게에서 도자기로 만든 명상하는 개구리 인형을 본 적이 있다. 명상용품과 부처조각상을 파는 가게였는데, 그 중에서도 개구리 인형이 자꾸 눈에 들어왔다. 너무 귀여워서 살까 망설였는데, 생각보다 간단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이 정도면 내가 클레이로도 만들 수 있겠는데...' 하는 생각이 들어 인형을 사지 않고 집에 왔다. 그리고 깜박 잊고 있다가, 어느 날 찬이와 싸웠다. 찬이는 삐져서 밖에 나갔고, 나는 집에서 혼자 투덜거리다가 초록색 클레이를 발견했다. 예전에 한글수업할 때 아이들하고 놀자고 사왔던 클레이였다. 인터넷에서 사진을 찾아 그럭저럭 비슷하게 만들어봤다. 은근 귀여운데!? 2023. 11. 10. 가을풍경이 아름다운 몬트리올 식물원 산책 회사 동료 나디아가 가보라고 추천했던 몬트리올 식물원(jardin botanique)에 가보기로 했다. 오늘이 지나고 나면 기온이 뚝 떨어져 며칠간 패딩을 입어야 할 날씨다. 공식적으로 가을 마지막 날이라, 식물원도 다음주면 문을 닫는다고 한다. 오늘까지는 아직 따뜻해서, 점심 즈음에 식물원으로 향했다. 갈대와 연한 꽃들이 가을 느낌을 준다. 들어가자마자 약용식물과, 먹을 수 있는 정원이 나온다. 마늘이나 파, 케일 같은 것도 있었는데, 먹을 수 있는 것들은 거의 수확이 다 되었다. 허브밭의 레몬밤. 레몬 냄새가 좋아서 계속 맡았다. 사과나무에 조그만 사과들이 엄청 많이 열려 있었다. "이거 먹어볼까?" "먹어도 되나? 어때?" "오, 새콤하고 맛있다." 타임이다. 파슬리 세이지 로즈마리 앤 타임~ 이것.. 2023. 10. 30. 수영 초보 - 누워서 물에 뜨는 법을 배우다 초급반 수영교실에서 물에 누워 뜨는 법을 배웠다. 수영은 3번째 수업인데, 나는 휴가 때문에 2번째 수업에 빠져서 조금 헤맸다. 수영장에 가자마자 코치가 물 위에 드러누워서 발차기만으로 나아가라고 가르쳐줬다. "팔을 옆에 붙이고, 배를 쭉 내밀어야 해요. 웅크리면 가라앉으니까요!" 코치는 이 말만 해주고 각자 연습을 시작했다. 물 위에 뜰 수 있는 거야? 그것도 물 위에 누워서?! 수영을 못해서, 물 위에 누워서 둥둥 뜨는 사람이 정말 부러웠는데, 이걸 해내면 정말 큰 성공이다. 자세를 잡자마자 물에 꼬르륵 가라앉아서 물을 엄청 먹었다. "코치님, 어떻게 하는 거예요? 잘 모르겠어요." "배를 웅크리면 안돼요. 배를 활처럼 쭉 펴고!" 그래도 잘 되지 않는다. 마리가 옆에서 도와주었다. "자, 내가 도와.. 2023. 10. 18. 바캉스의 시작 - 자전거 여행하다가 펑크가 났다! 바캉스의 첫날! 찬이와 나는 끝내 취소하려고 했었던 자전거 여행을 하기로 했다. 몬트리올을 나와서 도시 네다섯개 정도를 지나는 85키로미터를 자전거 타고 가는 대장정 여행이다. 자전거로 장거리 여행을 한 적이 없어서 이 85키로미터 거리가 부담이 되어서 이전에 취소한 곳이다. 중식 레스토랑 가서 휴가 계획 취소한 날 2023. 10. 3.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