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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몬트리올 일상다반사250

크리스마스 선물 뭐 하지? 이제 정말 크리스마스 선물을 살 때가 되었다. 회사에서 동료들과 함께 랜덤뽑기로 시크릿산타를 해서 20~30달러 안쪽으로 선물을 교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번주에 선물 교환식이 있으니 사 놔야 하는데, 뭘 사야 할지 고민이 많이 된다. 하도 고민을 하다가 슬쩍 마리에게 물어보았다. "마리, 선물 뭘 사야 할지 고민이야. 넌 샀어?" "아니! 이번 주에 사야지. 하하, 고민이긴 해." "네가 작년에 산 선물은 정말 기발하더라. 쟝에게 자전거 조명이랑 수리키트를 사 줬지?" "아-. 그때 그거. 내가 자전거를 좋아하니까 내 꺼 사는 김에 샀지. 쟝은 있잖아, 지금까지 항상 핸드크림만 샀어. 몇년 내내!" "그랬어? 내가 작년에 물어봤을 때, 쟝이 농담으로 크리스틴이 버섯을 싫어하니까, 버섯에 관한 책을 선.. 2023. 12. 3.
쓸데없는 걱정을 사라지게 하는 꿈 한가한 하루다. 상사가 휴가를 냈기 때문에 나도 별로 크게 할 일이 없고 조용하기만 하다. 이 남는 시간을 활용해 뭐라도 하고 싶은데, 마음이 둥둥 떠 있어서 차분하지 못하고 그냥 시간만 보내는 것 같다. 왜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게 불안할까? 시간이 허망하게 가버리는 게 싫다. 어릴 때는 그렇게 게임하는 게 좋아서 하루종일 게임만 해도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뭘 해도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게 젊음이라는 걸까? 보람이나 성취감을 느끼고 싶다. 프랑스어 공부를 하는 것도 벅차고, 한국 여행을 계획하는 것도 골치가 아프고, 집세를 내야 하는 것도 귀찮다. 아무리 일을 열심히 하고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어도... 나는 내가 잘 하고 있는 건지 확신이 없다. 너무 생각이 많.. 2023. 11. 30.
크리스마스 선물로 뭘 사지? 고민이다. 마리가 출산휴가를 떠나기 전에, 팀끼리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어 선물을 교환하기로 했다. 인터넷 제비뽑기로 선물 줄 사람을 뽑았는데, 나는 크리스틴이 나왔다. 파티가 일주일 남은 지금, 나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고민을 하는 중이다. 뭘 해야 좋지? 선물을 받는 건 좋은데, 이렇게 고민해야 하다니! 그냥 찬이와 함께 나가서 상점가를 둘러보기로 했다. 박물관의 기념품샵에 뭔가 선물할 만한 게 있지 않을까? 오늘따라 박물관에서 무료로 액티비티를 하는데, 박물관 안의 카페에서 핫초콜릿을 나누어 준단다. 아니 그냥 지나칠 수 없지... "이거 공짜래!" "와, 바로 가자." "공짜 좋아하면 대머리 된다던데." "나도 그 말 생각했어." 핫초코를 받아와서 한 모금 마셨다. "우와, 이거 향이 특이하다. 핫초코에서 과일.. 2023. 11. 28.
얼마 남지 않은 수영강습 - 물에 뜨는 것 유지하기 수영 수업도 이제 두 번밖에 안 남았다. 9월에 시작한 가을 세션이 이제 거의 끝나가는 것이다. 이전에 수영 에세이를 보고 수영강습을 좀 더 할까 하는 고민을 했었는데, 아무래도 따뜻한 봄으로 미루는 게 나을 것 같다. 퇴근하고 나면 깜깜해지고 추워서... 핑계가 많지만, 제일 큰 핑계는 함께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마리가 곧 출산이라서 수영수업에 등록하지 않는다고 한다. 임신 막달에도 수영하고 걷고 하는 걸 보면 정말 대단하다. 수영장에 들어서기 전 마리와 마주쳤다. "안녕! 수영 수업 준비 됐어?" "아, 글쎄... 흐흐." "항상 그렇지, 뭐든지 하기 전에는 너무 귀찮고 힘든데, 그래도 하고 나면 개운하고 기분이 좋지?" "맞아, 맞아! 바로 그거야." 수영장에 들어서니 나와 마리, 그리고 어떤 .. 2023. 11. 22.
몬트리올 미술관 산책 - 무료입장 찬스 주말에는 미술관에 다녀왔다. 날이 추워지니 실내에서 오래 머물 수 있는 곳이 좋을 것 같다. 미술관 정문. 관광객들이 꽤 많다.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엇! 그런데 오늘은 문을 닫았단다. 자세히 보니 전시관 한 군데만 문을 열었다고 하는데, 그 때문에 입장료가 무료다. 그 외에도 매달 첫번주 일요일은 무료입장날이다. 입장료도 공짜고, 전시도 조금만 봐도 되겠다. 어차피 이 미술관은 하도 넓어서 끝까지 다 본 적이 없다. 미술관에 갈 때마다 쓸데없이 그림 사진을 엄청 많이 보게 되는데, 블로그에 올리는 용도 외에는 잘 보게 되지 않는다. 이번에는 진짜 마음에 드는 것만 몇 개 찍어야지... 그림 속 여인과 눈 마주치는 기분, 묘하다. 이 그림은 사이즈도 커서 벽.. 2023. 11. 21.
시험에 떨어져도 혼내지 않는 캐나다 엄마 "아, 우리 딸이 시험 통과 못했대!" "지금 중학생이지?" "응, 아휴, 많이 속상해 하겠다..." 크리스틴이 휴대폰 화면을 보며 안타깝다는 듯이 말했다. 그 말에 나도 이번에 내 과학숙제 점수가 생각났다. "크리스틴은 친절한 엄마네. 딸 기분도 생각해 주고... 보통 아시아 엄마들은 시험점수 떨어지면 혼내거든." "그래?" 크리스틴은 내 말에 대충 대답하고는 계속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딸이 불쌍하다고 말했다. 성적이 떨어졌다는 사실보다 딸의 기분을 살피다니. 크리스틴이 친절하기도 하지만 문화가 다른 것 같다. 캐나다 퀘벡은 시험성적에 대해 관대한 편이다. 한국에 비하면 훨씬 관대하다. 보통 65-70점 넘으면 그냥 잘 했다고, 통과했으니 축하한다고 하는 편이다. 하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은데... 내.. 2023. 1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