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 생활/몬트리올 일상다반사250 향신료를 직접 갈아서 차를 타주는 카페 - 플랜티 티 바 금요일 업무를 마치고 긴 연휴가 기다리는 날! 25일 크리스마스가 휴일이라, 대체공휴일로 월요일과 화요일까지 쉰다. 매해 카드를 보내려고 마음먹었는데, 이번엔 크리스마스 직전까지 어물쩍거리다가 아무래도 늦고 말았다. 밖에 나오니 온도가 그렇게 춥진 않은데 바람이 너무 세게 분다. 카드 사러 나왔다가 근처 카페에서 카드를 쓰고, 아예 바로 옆 우체국에서 보내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따라 근처에 카페가 보이지 않고, 아무데나 갈까 하는 차에 바로 옆에 예쁜 찻집이 있길래 들어가 보았다. "안녕하세요~ 여기 처음인데... 어떤 차가 좋나요?" "아, 처음이세요? 뵌 것 같은데. 아닌가요? 아니면 지나가다가 보거나 구글 맵에서 봤을수도 있구요." "하하, 지나가다가 봤을 수도 있겠네요." "여기 차는 .. 2022. 12. 26. 크리스마스가 즐거웠으면 좋겠다 동료 프랑스와 잡담을 했다. "너 크리스마스 선물 준비했어?" "누구 꺼?" "하하하, 대답이 예/아니오가 아니라 누구꺼냐니! 남자친구나 아니면 뭐 가까운 사람." "아... 아니. 크리스마스가 나한테는 그냥 공휴일같은 느낌이라서." "오!!! 안돼! 그건 너무 슬프잖아." "그런가? 나한텐 항상 그랬는데..." "그럼 남자친구 아무것도 선물 안 해? 카드도?" "음, 우린 오랫동안 안 주고 안 받고 그래서..." "아... 그럼 재미없잖아? 그래도 뭐, 사람마다 보내는 방법은 각자 다르니까.너 크리스마스에 계획 없어?" "아마 집에서 쉴 것 같은데. 별일 없으면." "그럼 우리집에 올래? 칠면조도 만들고, 우리 아이들이랑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다 오는데!" "어..?!" 갑작스레 프랑스가 크리스마스에 .. 2022. 12. 24. 나이 한 살 더 젊어졌니? 오늘 아침, 이사벨과 함께 외부로 나갈 메일을 검토하며 마지막 점검을 했다. 이사벨이 몇 가지 덧붙일 말이 있어서 프랑스어를 고쳤다. "여기에 에스가 들어가는지 아닌지 모르겠어. 프랑스어는 참 복잡해. 한번 인터넷 찾아서 맞춤법 확인해 줄래?" "네, 그럴게요. 잠시만요... 음, 에스가 들어가도 맞고, 안 들어가도 맞다는데요? 형용사로도 쓸 수 있고 부사로도 쓸 수 있어서..." "엄청 고마워! 평생 써왔는데도 프랑스어 복잡하단 말야... 찾아줘서 고마워. 구글이 제일 좋은 선생님이네." "그렇죠? 프랑스어는 꼼꼼하게 이렇게 신경써야 하네요." "참, 이번에 한국에 나이 세는 법 새로 고친다는 소식이 있던데, 그럼 너 한 살 젊어졌니?" "어? 뭐라고요?" "한국에서는 나이 세는 법이 달라서 다른 나라.. 2022. 12. 15. 뇌에 좋은 취미, 뜨개질 도전! 매일 점심시간마다 뜨개질을 하는 크리스틴을 보니, 어쩐지 따라해보고 싶어졌다. 게다가 최근에 본 다큐멘터리에서 뜨개질이 뇌에 좋다는 말을 들었다. 집중력, 기억력에도 도움이 되고 뜨개질하는 게 명상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고 한다. 뜨개질 하는 법 하나도 모르지만, 한번 배워볼까? "크리스틴, 뜨개질 시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해?" "일단 하는 법을 배워야겠지. 유튜브에 트리코떼(tricoter)라고 치면 배울 수 있는 동영상이 많아." "아, 유튜브만 보고도 배울 수 있어?" "응, 나도 유튜브 보고 배웠어. 그리고 준비물이 있어야 하는데, 바늘이랑 실. 바늘은 그리 비싸지 않지만 실이 비싸. 뜨개질이 은근 비싼 취미라니까?" "그랬어? 실이 비싸구나..." "내가 지금 뜨는 스웨터만 해도, 실값만 110달.. 2022. 12. 14. 머리를 기르는 몬트리올 남자들 몬트리올에는 머리를 기르는 남자들이 정말 많다. 그렇게 긴 머리를 그냥 생머리로 놔두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고, 아니면 꽉 묶어서 조그마하게 똥머리를 만드는 사람들도 많다. 편한 복장을 입을 땐 머리를 풀고, 양복을 입을 땐 머리를 꽉 매는 편이다. 오늘 점심시간에는 이런 이야기를 했다. "내 첨이랑 얼마 전에 같이 바에 갔거든..." 첨(Chum)은 남편이나 혹은 남자친구를 말한다. 아내나 여자친구는 블롱드(Blonde)라고 부른다. 이 두 용어는 퀘벡에만 있는 독특한 용어인데, 아무래도 퀘벡에서는 결혼제도가 약하기 때문에 남편과 남자친구를 한꺼번에 부르는 이런 용어가 생긴 것 같다. 두 사람이 함께 1년동안 살았다는 증거만 있으면 혼인신고를 하지 않아도 결혼제도의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결혼하는.. 2022. 12. 13. 크리스마스 선물 아이디어 - 몬트리올 상점엔 뭘 파나? 동료들끼리 마니또, 시크릿 산타를 하기로 했다. 제비뽑기로 상대방을 뽑아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기로 한 것인데, 이렇게 동료의 선물을 생각해 보는 게 오랜만이다. 예산은 25~30달러 정도에, 나는 제비뽑기로 마리의 시크릿 산타가 되었다. 그런데... 정말 아무 생각이 안 난다. 무슨 선물을 사야 하지? 넷지와 함께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크리스마스 선물 뭐가 좋을까?" "글쎄, 아마존에 보니까 뭐 여러가지 추천이 있는데. '크리스마스 선물 아이디어' 페이지가 따로 있어." "그래? 뭐 있는데? 나 진짜 아이디어가 좀 필요해." "음... 머그컵이나, 머플러, 향 인퓨저, 담요, 텀블러 같은 거?" "괜찮네. 아마존에서 살까?" "어휴, 아마존에서 사면 한참 기다려야 해. 아마 크리스마스 넘어서 올 걸?.. 2022. 12. 11. 이전 1 ··· 25 26 27 28 29 30 31 ··· 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