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 생활/몬트리올 일상다반사250 클레이 찰흙으로 포켓몬 파이리 만들기 한국어 수업, 아이들에게 만들기 시간을 줬는데, 어쩌다 보니 내가 더 즐긴 것 같다. 😆 학생이 파이리가 그려진 옷을 입고 있어서, 마주 앉아서 클레이를 주물주물하다 보니 ㅋㅋㅋ 어느새 만들어졌다. 생각보다 꽤 잘 만들어져서 "이것 봐라~"하고 자랑했더니, 포켓몬을 무지 좋아하는 학생이 탐을 낸다. "집에 가져가도 돼요?" "이거? 갖고 가고 싶으면 그렇게 해. 근데 가방에 넣으면 부서지지 않을까?" "음, 어떡하지..." "아,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 여기 클레이 통에 그대로 넣어 가면 안 부서질 거야." 이제 한국어 수업도 거의 끝이 나고 있다. 만들기 수업이 좋은 추억이 되었으면 좋을 텐데. 2022. 12. 8. 크리스마스에 돼지족발을 먹는 퀘벡 얼마전부터 크리스마스 기념 간식 공고가 붙었다. 점심식단도 크리스마스 식사에다가 달달한 간식을 준다는 소식이었다. 오전시간에 이것저것 일을 하다보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었다. 프랑스가 와서 문을 똑똑 두드린다. "알로! 점심시간에 카페테리아 갈 거야?" "음... 나 음식 싸오긴 했는데, 오늘 무슨 크리스마스 특별 식사라며? 일단 구경이나 가 볼래." "맞아, 맞아! 맛있는 거였으면 좋겠다." 이렇게 복도에서 떠들고 있으니 쟝, 이사벨, 넷지까지 모두 모여 크리스마스 특별 식사를 받으러 함께 카페테리아로 갔다. 카페테리아에 도착하니 사람이 와글와글했다. "와우, 듀 몽드! (사람들 많다!)" "다들 크리스마스 식사 때문에 왔나 봐." "넷지, 너도 도시락 싸왔지? 혹시 사서 같이 나눠먹을래?" "오, 그.. 2022. 12. 7. 괜찮아, 지금 할 수 있는 걸 해! 이번 주말은 기분이 좀 울적했다. 한국이 16강에 가서 펄쩍펄쩍 뛰며 신나 했던 감정이 너무 짧게 지나가서 아쉽다. 금요일 저녁, 재택근무를 하며 한국이 16강 진출한 걸 막 신나하고 있는데, 이상하게 퇴근시간이 넘어서 이사벨이 업무를 줬다. 월요일까지 정부에 제출할 자료가 있는데, 자료 수집이 안 되었으니 월요일까지 각 회사에 재촉메일을 보내라는 것이다. 아무래도 이상했다. 여기서 일한 지 이제 1년이 다 되어 가건만, 금요일 퇴근시간 지나서 업무를 주고 월요일까지 제출하라는 건 한번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부 제출할 자료라니까 급하겠지 싶어서 금요일 야근을 하고 재촉메일을 보냈다. 다 보냈는데 이사벨이 그날 밤 내가 보낸 메일을 보고 '메일에 날짜 혼동이 있었으니 월요일날 다시 이야기하자.. 2022. 12. 5. 쉬우면서 까다로운 알리오올리오 파스타 만들기 찬이는 파스타를 정말 잘 만든다. "파스타를 어떻게 이렇게 잘 만들어?" "자주 만들어 먹었으니까. 아, 그리고 내가 이탈리아 룸메이트랑 살았을 때, 정통 스파게티 만드는 법을 좀 배웠지." "오... 그래?" 이렇게 파스타에 자신 있어 하는 찬이건만, 알리오올리오 파스타는 자신 없어 했다. 알리오올리오는 올리브유와 마늘이 주 재료고, 토마토나 크림 소스가 들어가지 않는다. 재료는 엄청 간단하지만, 소스 없이 기름과 마늘만으로 깊은 맛을 내야 하니 확실히 어려울 것 같긴 하다. "그 이탈리아 룸메가 알리오올리오 만들어 줬는데, 진짜 환상이었어! 걔는 엄청 쉽게 휘리릭 만들던데. 근데 내가 하면 그 맛이 안나더라고. 내가 파스타 만들기만 하면 '챈~ 댓 이즈 노 파스타!' 찐한 이탈리아 악센트로 영어 하면.. 2022. 11. 30. 콩 한쪽이라도 나눠먹자 요며칠 뭔가 많이 얻어먹고 있다. 나는 그렇게 베풀었는가? 한번 돌아봐야겠다. 몇 주 전, 넷지에게서 받은 크로와상이다. "지하철 역 앞 빵집에서 샀는데, 다 먹으면 너무 많을 것 같아. 반 나눠먹을래?" "나야 좋지! 고마워." "여기 사람들은 뭔가 반 나눠먹는 걸 본 적이 없어서, 괜찮을까 싶었어. 아예 조그맣게 잘라져 있으면 괜찮을 텐데." "나는 그런 거 상관 없어. 완전 좋아해!" 이후로도 넷지에게서 프로틴 바를 받거나, 넷지의 가족이 직접 구운 과자 같은 걸 먹기도 했다. 이 프로틴 바, 진짜 맛있었다. 보통 프로틴 바는 초콜릿 향이 억지스러운 플라스틱 맛이 나는데 ㅋㅋㅋ 이건 정말 괜찮은 듯! "이렇게 많이 나눠주다니 고마워!" "원래 나눠먹는 게 익숙해서. 그런데 여기는 좀 그렇지 않더라... 2022. 11. 24. 왜 그런지 생각하는 과학공부의 힘 얼마 전부터 듣던 퀘벡 교육과정 중등 4학년 과학 공부 한 과목이 끝났다. 한국에서는 고등학교 1학년에 해당하는 과학 과목이다. 총 6과목을 들어야 하니 아직 먼 길이 남았지만... 함께 일하면서 공부를 하는 마리가 특히 잘 챙겨준다. "요즘 공부는 어떻게 되가?" "안 그래도 얼마 전에 시험 끝났어. 실험 시험도 다 끝나고." "그럼 결과 나왔어?" "아직 확인 안 해봤는데... 잠깐만!" 알고 보니 내가 시험을 치고 간 그 날, 선생님은 이미 다 성적을 발표해 놓았다. 성적은 91%! "와, 91% 나왔어!" "예~ 진짜 잘했네?" 예상치보다 엄청 높게 나왔다. 80점 맞으면 잘 하는 거라 생각했는데, 90점이 넘다니! 고등학생 때 받은 성적보다 더 좋네! 🤗 내가 돌아봐도 좀 열심히 공부하긴 했다... 2022. 11. 21. 이전 1 ··· 26 27 28 29 30 31 32 ··· 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