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 생활/몬트리올 일상다반사250 눈길에 자전거 타는 몬트리올 경찰관들 벌써 3일째 눈이 내렸다가 녹았다가 하고 있다. 자전거는 이제 약 4개월 정도 먼지가 쌓일 것 같다. 나는 절대로 추울 때 자전거를 타지 않지만, 꼭 어떻게든 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한두 번씩 본다. 눈이 꽁꽁 얼어서 미끄러운 얼음길이 되었는데도 자전거를 탄다. 그래도 오늘은 눈이 좀 녹아서 탈만한 모양인가 보다. 길거리에서 자전거를 타고 그룹으로 순찰하는 경찰관들을 보았다. "아레!!! (멈춰!!) 멈추라는 소리에도 경찰관 한 명이 언덕길 속도를 멈추지 못하고 빨간불이 될 때쯤 지나쳐 버렸다. 이 거리는 원래 사람들이 자주(?) 무단횡단을 하는 곳인데, 경찰관들이 떼로 순찰하니 아무도 무단횡단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경찰관 한 명이 쪼르르 혼자 먼저 가는 모습이 재밌었다. 🤣 눈이 녹고 있어서 그렇게 춥.. 2022. 11. 20. 부고 안내문을 쓰는 날 요즘은 참 바쁘다. 이제 곧 12월이 오고 휴가 시즌이 시작되면 회의도 좀 줄어들고 일거리도 줄어들 것 같다. 이곳에서 일하며 정말 많은 것을 배웠는데, 오늘은 또 새로운 일을 해 보았다. 바로 부고 소식 안내문을 쓰는 일이다. "안녕하세요, 회의 잡으려고 하는데 쉐프 일정 확인 좀 가능할까요?" "지금은 확인이 안되겠네요. 쉐프가 어제 어머님을 잃으셨거든요. 복귀하면 정확히 알려드릴게요." "네? 아... 알겠습니다." '어머님을 잃었다'라는 말에 전화를 하다 갑자기 멍해졌다. 그것도 잠시, 내가 부고 소식 안내문을 써야 한단다. 부고 안내문? 그게 무엇인가, 대체.... 다행히도 다른 비서들이 이전에 써놓은 걸 참고할 수 있어서 따라 썼다. 조의를 표하고 장례식장 시간과 장소를 안내하는 글이었다. 쓰.. 2022. 11. 19. 첫눈이 왔다! 몬트리올의 월동 준비 오늘은 새벽부터 눈이 엄청 내렸다. 저녁까지 한참 올 예정이란다. 아... 이제 정말 겨울 시작이구나! 금요일에도, 일요일에도 계속 눈이 올 예정이라고 한다. 한국에 있을 땐 눈이 오면 그래도 깜짝 이벤트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이젠 그렇지 않다. 눈이 오는 게 좀 귀찮을 정도다! 월동준비를 해야 하니까. 내년 3월까지는 계속 눈이 올 테니... 글쎄, 이번에 준비할 건 내복바지(?) 정도다. 영하 20도 되기 전에 얼른 구입해야지. 프랑스에게 내복바지를 설명하고 싶은데,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다. "눈이 오니까 그거 사야겠어. 그 바지... 속에 입는 바지, 뭐라고 해?" "레깅스?" "음, 레깅스도 입긴 하지만 다른 건 없어?" "꼴랑?" "뭐? 꼴랑? 아, 꼴랑! 음, 그것도 좋고..." 꼴랑(co.. 2022. 11. 17. 시험이 끝났다! 홀가분한 느낌 과학 시험이 드디어 끝났다. 그치만 공부하는 게 이게 끝은 아니고, 이제 겨우 시작이랄까...😂 하지만 시험이 끝나니 그제서야 좀 안도감이 든다. 오늘 하루 내내 긴장했는데, 이제야 홀가분함이 느껴진다. 이런 가벼운 마음을 느끼려면 꼭 어렵고 두려운 감정을 거쳐야만 하는 것일까? 잠시 생각하게 된다. 사랑을 느끼려면 사랑이 아닌 것을 알아야 하고, 편함을 느끼려면 불편함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 홀가분함을 느끼는 것도, 그전까지 긴장하며 불안해했기 때문에 그 반대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일이 끝나고 시험을 치려고 예약을 해놨는데, 실험조수가 계속 얼마 전부터 전화를 걸어온다. "실험실인데요, 시험 예약을 왜 이렇게 늦게 했나요? 바로 다음 날에 시험치면 좋을 텐데." "어... 2022. 11. 16. 과학 실험실에 가서 실험을 해본 날 오늘은 학교 과학실험실에 가서 실험과제를 제출하는 날이다. 빨리빨리 끝내고 싶어서 파이널 필기시험도 같은 날에 예약했더니, 무려 만 오천 걸음이나 걸었다. 학교로 가는 길, 중심가에서 꽤나 떨어진 곳이다. 몬트리올의 교외 느낌은 이렇구나. 풍경은 한가하다만... 나는 이때 실험실에 늦을까봐 마음이 조급한 상태였다. 아, 늦으면 어쩌지??? 그 와중에 블로그에 올릴 사진은 꼭 챙긴다 ㅋㅋ 걱정헀던 것과는 달리 딱 정각에 도착했다. 15분 일찍 도착하려고 구글 지도에 나온 것보다 일찍 나오길 잘했네. 생각보다 많이 헤맸다. 실험실에 가니, 실험실 조수인 마담이 반겨준다. "어서 와요. 좀 헤맸어요?" "네, 다른 건물로 들어가서 좀 헤맸네요." "처음이라 그렇죠. 이제 잘 왔으니 됐네요. 여기서 손 씻고, .. 2022. 11. 10. 부자 동네 산책하고 한국치킨 먹기 한국어 수업이 끝나고, 점심을 먹고 소화시킬 겸 학교 근처 동네를 돌아다녔다. 이 동네는 시내 중심가에서 가깝지만 조용하고 주택가가 많다. 새로운 동네 어슬렁거리는 건 기분전환에 좋다던데! 날씨가 좀 흐린 편이다. 건물들이 특이하게 생겼다. 특히 오른쪽 건물... 어떻게 창문이 저렇게 생겼지? 재밌네. 여기는 조용하고 여유로운 느낌이다. 상가조차도 여유로운 느낌! 토요일 낮에도 이렇게 한가하다니. "이런 잡화점 같은 가게는 장사가 잘 되려나?" "손님 하나도 없어 보여도 은근 잘 될걸? 여기 부자 동네야." 그 말을 듣고 돌아보니, 정말 은근 미술 갤러리나 보석 장신구 가게, 시계 파는 곳들이 많았다. "오, 어쩐지 여유롭더라니. 그러고보니 사람들이 영어를 많이 쓰네?" "영어를 쓰는 구역일수록 부자동네.. 2022. 11. 8. 이전 1 ··· 27 28 29 30 31 32 33 ··· 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