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 생활/몬트리올 일상다반사250 고래를 좋아하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첫 화 본 소감 일요일에는 내가 원한대로 느긋하게 집에서 쉬면서 보냈다. 아침에 느즈막히 일어나서 책 몇 페이지 들춰보고, 잠깐 명상도 하고, 넷플릭스도 봤다. 점심은 간단히 먹고 싶어서 프렌치 토스트로 정했다. 계란 3개에 아몬드 우유, 바닐라 액스트랙 조금 넣고 휘휘 섞어 계란물 묻힌 빵을 구워냈다. 중불로 앞면 5분, 뒷면 3분 구워내면 완성! 프렌치 토스트 만드는 과정샷 찍는 걸 매번 까먹는다. 넘 배고파서 블로그 생각도 없이 그냥 후다닥 만들었다가, 나중에서야 생각나서 사진을 찍었다. 꿀도 듬뿍 바르고... 장식하려고 블루베리와 포도도 넣어봤는데, 냉동 블루베리라 플레이팅이 꽝이다 ㅋㅋㅋ * * * 암튼 잘 구워진 프렌치토스트를 뜯으며 금쪽같은 내새끼를 시청했다. 이 프로는 볼때마다 놀랍고 생각할 거리를 많이 .. 2022. 7. 12. 집에 있고 싶다가도 막상 나가면 좋아 주말 아침부터 계속 이상한 느낌이 든다. 주말밤에 만나 친구와 불꽃놀이를 보러 가기로 했는데, 나가고 싶으면서도 집에서 푹 쉬고 싶은 마음이 서로 싸운다. 어쩐지 주말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집에서 푹 늘어져서 자고 싶다. 그렇지만 집에만 있기에 몬트리올의 여름은 정말 화창하고 시끌시끌하다. 나도 나가볼까? 저녁 즈음에 사라와 사라의 친구 에밀을 만났다. 에밀은 사라의 초등학교 친구라고 한다. 어쩐지 집에서부터 미적미적 좀 불편한 마음이 들었던 것은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부담감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막상 만나니 괜찮았다. 처음 보는 사람과 할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 게 신기했다. 에밀은 정말 특이하고 다양한 것에 관심이 많았다. 한국어의 알파벳이 '자음 모음'이라는 것도 알고, '신기전'같은 중세시.. 2022. 7. 11. 2022 몬트리올 재즈 페스티벌 구경하기 재즈 페스티벌 기간이다. 공연 프로그램을 봐도 아는 가수가 하나도 없지만, 그래도 재밌어 보인다. 원래 재즈 페스티벌은 저녁시간이 절정이고 밤 11시까지 계속된다. 나는 밤에 가기가 귀찮아서 잠깐 일요일 낮에 둘러보기로 했다. "어린이 여러분! 이제 음악을 만들어 볼 거예요." 신이 나서 몸이 근질거리는 아이들도 있고, 무대가 어색해서 쭈뼛쭈뼛 엄마를 돌아보는 아이들도 있다. "자! 불이 들어왔네요. 고! 고! 고!" 불이 들어오면 색깔에 맞게 피아노 건반을 발로 밟는 모양인데, 아무래도 박자가 맞지 않는다. 결국은 조명과 상관없이 신나게 피아노 건반 위에서 뛰어논다. 분수대 앞은 아이들 천국이다. 시원할 것 같아! 막 벽화를 그리는 사람을 구경했다. 가만히 구경하고 있으려니 눈이 마주쳤다. 원래 모르는.. 2022. 7. 5. 아몬드우유와 사과주스 섞어먹으면...? 여름이 시작되어 한창 축제 기간에다가, 금요일 공휴일이 낀 긴 주말이다. 사람들이 북적북적하고 정신이 없어서 별로 밖에 나가고 싶지 않다. 그냥 집에 있을래... 이전에 친구네 집에 놀러갔을 때, 뭔가 달달하고 요상한 음료를 대접해 준 게 생각난다. "내가 진짜 맛있는 음료수 줄까?" "그래! 좋아. 뭔데?" "가만 있어봐." 친구가 뚝딱뚝딱 뭘 만들더니 컵에 내준다. "자, 마셔봐." 밀크티처럼 생겼는데, 마셔보니 고소하면서 크리미하면서 새콤달달하다. "음.... 괜찮네. 근데 이게 뭐야?" "아몬드 우유에 사과주스 섞은 거." "뭐???!! 으엑..." "근데 맛있지 않아?" "그러네, 괜찮네. 아, 근데 맛있으면서도 이상한데." "그치. 난 이거 맨날 섞어먹거든." 은근 먹다보면 아이스크림같은 맛이.. 2022. 7. 3.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빛 꽃구경 도시 산책 갑자기 패닉이 오거나 마음이 불안하고 걱정될 때, 잠깐 그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나서 지금 이곳, 그 순간을 즐기는 방법이 몇 가지 있다. 깊게 심호흡을 하거나, 차를 마시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아름다운 것을 바라보는 등 일상적인 행동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레인보우 그라운딩' (Rainbow grounding) 이라는 테크닉은 꽤 효과가 좋다. 레인보우는 무지개, 그라운딩은 지금 순간에 집중한다는 의미이다. 방법은 쉽다. 주변을 둘러보고, 빨주노초파남보 색깔을 찾아 하나씩 이름을 말해보는 것이다. 나는 보통 출근길 버스 안에서 레인보우 그라운딩 테크닉을 쓴다. 집에서 있을 땐 실컷 편하게 한국어를 쓰다가 출근 시간이 되면 뇌를 프랑스어 모드로 바꿔야 하기 때문에 좀 긴장이 된다. 그럴.. 2022. 7. 2. 여름 느낌! 퀘벡 축제일 행사에서 구워 먹은 마시멜로우 6월 24일 퀘벡 국경일 생-쟝-밥티스트날, 거리의 차량통행을 막고 막 꾸며져 있길래 뭐가 있나 궁금해서 가 보았다. 가보니 온통 퀘벡 국기색깔인 파랑+하양으로 도배되어 있다. 여러가지 조각이나 전시물도 많았지만...맨 처음으로 눈길을 끈 것은 바로 마임쇼! 두 퍼포머가 마임 공연을 펼치고 있었다. 대본이 없는 즉흥 공연인지, 퍼포머가 아이들과 함께 춤을 추었다. 원주민 조각상과 비슷한 조형물도 보고... 계속 걷다보니 어디선가 달달한 달고나 냄새가 난다. 뭐지? 작은 공원쪽을 보니 사람들이 마시멜로우를 모닥불에 굽고 있다. 오...! 나도 하고 싶어 ㅋㅋㅋ 돌리고 돌리고~ 공원 안쪽으로 좀 더 들어가니 마시멜로우와 막대기를 나눠주는 곳을 발견할 수 있었다. 어쩐지 달달한 냄새가 계속 나더니만... "마.. 2022. 6. 27. 이전 1 ··· 36 37 38 39 40 41 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