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몬트리올 생활/몬트리올 일상다반사223

길거리 전시예술 - 수조 속에 잠기는 홀로세(Holoscene) 몬트리올의 예술의 전당, 플라스데자에 놀러나왔다. 산책을 하다가 우연히 사람들끼리 하는 대화를 들었는데... "오, 여기 공연 보러 왔어? 바로 옆쪽에 조금 있으면 공연이 시작해." 라는 말을 들었다. 오! 공연이라?? 그 말을 듣고 바로 옆쪽으로 돌아나오니 관객들이 엄청나게 많고, 중앙에 무대가 설치되어 있었다. 안내판을 읽어보니 6시부터 11시까지 열리는 전시작품으로, 제목은 홀로세(Holoscene)라고 한다. 6시가 땡 치자 어떤 사람이 사다리를 통해 수조 안으로 들어갔다. 남자가 커피를 들고 신문을 읽는 사이, 물이 서서히 차오른다. 수조 안의 사람이 완전히 잠긴 걸 보자 조금 불안함이 느껴졌다. 설마 알아서 숨 잘 쉬겠지? 퍼포머는 그래도 간간히 숨이 찰 때마다 나와서 숨을 쉬고, 바닥에 누웠.. 2022. 5. 30.
갈릭버터라이스와 마늘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 이프레옌과 나는 점심시간, 쌀 예찬을 했다. "저는 매끼 쌀 먹어요. 쌀 아닌 건 식사가 아닌 느낌...😏" 한국 사람이니까! 만오천년 전 화석이라는 청주 소로리 볍씨를 아십니까? 에헴. 한국 사람들 만 오천년 전부터 쌀 먹었다구요! 그런데 이프레옌은 한 술 더 뜬다. "나는 아무것도 없이 쌀밥만 먹을 수 있어!" "엥! 말도 안돼요. 쌀밥만 맹맹해서 어떻게 먹어요? 뭐, 간장이라도 있어야지..." "음, 물론 소금은 좀 넣지. 내가 쌀밥만 먹는다고 친구한테 얘기했더니, 날더러 쿠바 사람이 아니고 아시아 사람이냐고 묻더라고! ㅋㅋㅋ" "쌀만 먹는 건 진짜... 저도 못하는데요?" "그게 다 레시피가 있지. 밥솥에 뭘 좀 더 넣어야 해." "오, 뭔데요?" "일단 쌀이랑 물은 같은 양을 넣고, 버터를 조금.. 2022. 5. 25.
공기정화식물로 유명한 홍콩야자를 샀다 또 화분을 하나 들였다. 왜 자꾸 식물이 사고 싶은지 모르겠다. 잘 키워야 할텐데!! 하지만 이번에는 어쩔 수 없었다. 점심시간, 주변을 산책하다가 어떤 슈퍼를 하나 발견했다. 밖에 쓰인 글에 '화분 3.99달러부터 시작'이라는 문구를 보고 그냥 뭐에 홀린 것마냥 들어갔다. 지난번 산 다육식물이 아주 쪼끄매도 10달러가 넘는데, 3.99달러부터 시작이라고??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식물 이름을 모르기 때문에, 건강해 보이는 걸로 고르기로 했다. 내가 뭘 알아야지 ㅋㅋㅋ 화분 코너 중 맘에 드는 것을 하나 들고 왔다. 이름을 물어봐야지... "이거 살게요. 이거 이름이 뭐예요?" "흠, 잠시만요." 하더니 점원이 휴대폰으로 식물을 찰칵 찍는다. 그리고는 휴대폰 화면을 옆에 두고 영수증 종이에 식물 이름을 .. 2022. 5. 19.
입고싶은 대로 입는 몬트리올 사람들의 패션 너무 덥다. 2~3주 전만 해도 눈이 내렸는데...? 갑자기 날이 더워졌다. 아침에는 그래도 18~20도 정도로 선선하다가, 갑자기 낮이 되면서 30도로 확 오른다. 갑자기 기온이 오르니 옷을 뭘 입어야할 지 감이 안 잡힌다. 나는 기온변화에 둔한 편이기도 하고, 옷 골라입는 걸 귀찮아해서 대충 이틀 전이나 이전에 입은 걸 돌려 입는다. 오늘 3일 전 입었던 니트티를 입고 나왔는데, 나 혼자서만 털실로 짠 니트를 입은 것 같았다. 다들 반팔이나 얇은 원피스를 입었다. 프랑스는 남색 원피스, 마리-크리스틴은 샛노란 원피스를 입고 오니 어쩐지 나만 아직 겨울인 느낌이다. 오늘 아침 찍은 사진이다. 벌써 다들 반팔과 반바지만 입고 있다. 어디선가 자전거 클리닝 서비스가 와서 자전거를 닦아주고 손질해주길래 신기.. 2022. 5. 14.
두번째 반려식물 - 다육이 이름을 모르겠어요 다육식물 한 마리를 더 데려왔다. 사실은 별 생각 없이 시내를 지나치다가 꽃집 앞에서 구경을 했는데, 화분이 야외에 나와있는 게 정말 예뻐서 나도 모르게 구입했다. 이 꽃집은 시내 한복판에 있는 교회 앞에 설치된 간이 컨테이너 같은 건물이다. 화분 진열도 예쁘게 잘 해놔서인지 사람들이 지나가다가 하나씩 살펴보곤 한다. 나도 한참을 구경하다가 하나 집어왔다. 이렇게 여러 종류가 옹기종기 모여있으니 정말 예쁘다. 버블이를 키우고 나서 나도 다육이의 매력에 흠뻑 빠져버렸다. 뭘 하나 고를까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남은 후보는 크라슐라였다. 잎이 꽃처럼 피어나서 정말 예쁘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크라슐라는 돌나물 종류라고 한다. 아니, 봄철에 초고추장에 찍어먹는 그 돌나물? 돌나물 하니 잘 삶은 오징어에 초고추장 .. 2022. 5. 13.
캐나다 동물 구조대원의 나무타기 실력 토요일 주말, 좀 쌀쌀하지만 다행히 햇살이 좋다. 미뤄뒀던 은행 업무를 하러 갔다. 날씨가 따뜻해졌으니 먼지쌓인 자전거도 닦고, 바퀴에 바람도 넣었다. 은행이 있는 골목 쪽으로 들어서니 엄청나게 많은 소방차와 경찰차가 길을 막고 있었다. 으앗! 간신히 자전거를 세우고 은행에 들어가려니, 화재 때문에 일찍 문을 닫았다고 한다. 이 골목에서 정말 큰 불이 났던 모양이다. 근처 대학교의 여름방학이 벌써 시작되었기 때문에, 먹거리 골목은 사람으로 넘쳐난다. 유명한 카페. 은행이 문을 닫아서 어쩔 수 없이(?) 카페에서 간단히 요깃거리를 시켜 먹으려고 했는데, 정말 사람이 많았다. 물어보니 다 안에서 먹으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이라, 그냥 다음 기회를 노리기로 했다. 걸음을 돌려 공원 쪽으로 가는데, 어쩐지 노란 줄.. 2022. 5.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