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 생활739 루프스테이션을 쓰는 길거리 버스킹 가수 차이나타운을 들렀는데, 이곳에서 어떤 사람이 일렉기타를 들고 버스킹을 하고 있었다. 길거리 버스킹이라니 진짜 오랜만이다! 이 날이 정말 더웠던 날이었는데, 이 사람은 등에 땀이 흠뻑 젖도록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다. 나도 더웠지만, 이 사람의 열정에 반해 동전으로 팁을 내고 음악을 들었다. 와, 근데 기타 엄청 잘치는데? 노래도 잘하네. 코로나 때문에 길거리 버스킹을 보기 힘들었는데, 이렇게 버스킹을 보는 게 참 오랜만이다. 무엇보다도 신기했던 건 혼자서 드럼도 치고 기타도 치고 피아노도 친다는 점. 한 두 마디를 연주하고 발로 버튼을 꾹 누르더니 그 연주한 마디가 반복 연주한다. 이런 걸 루프스테이션이라고 하나 보다. 몇 초 전에 녹음된 음악이 계속 나오니 혼자서도 모든 밴드 소리를 다 낼 수 있다... 2021. 9. 8. 맛집을 찾는 가장 간단한 방법 길가는 데 어떤 가게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맛집 탐방의 기본,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곳은 꼭 한번 먹어보자는 원칙을 바탕으로 이 가게에서 뭘 팔든 한번 먹어보기로 했다. 몬트리올에 처음 왔을 때, 지금 사는 곳을 계약하면서 원래 살던 사람에게 주변 맛집좀 추천해 달라는 부탁을 했다. 몇몇 식당을 알려주긴 했는데, 메모를 안해 놨더니 모두 까먹어 버렸다. 하지만 그가 맛집 찾는 팁을 하나 알려 주었다. "누가 어디 좋다고 하는 거 듣지 말고, 아무데나 많이 가보는 게 제일 좋아요. 돈이 좀 많이 든다는 게 단점이긴 하지만! 직접 가보는 게 제일 좋죠."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이기도 한데, 하긴 맛집을 알려면 여기저기 직접 많이 가보는 수밖에 없겠다. 사람 기분이 참 그렇다. 누가 추천해 준 식.. 2021. 9. 7. 빈티지를 입은 사람이 빈티지샵에 가는 법이지 길을 가는데 우연히도 스트릿 마켓을 발견했다. 보통 때는 그냥 상점가이지만, 이번 토요일 한정으로 차 운행을 막고 가게들마다 스탠드를 내고 창고 물건을 싸게 내다 판다. 이런 스트릿마켓이 열리면 볼거리도 많고 떠들썩한 편이지만, 그래도 코로나 이전 수준보다 많이 조용해졌다. 여기저기 신기해서 구경하는데 무슨 가게든 사람이 몰리는 걸 보면 궁금해진다. "저 가겐 뭐지? 사람들 엄청 많네!" "오, 빈티지 옷 가게인가 보다." "빈티지 샵 신기하네! 안에 들어가서 구경해볼까?" "그러고 싶은데 사람이 너무 많네... 지금 음식도 들고 있고, 다음에 오면 또 볼 수 있으니 다음에 가자." "그래. 근데 신기한 거 뭔지 알아?" "뭔데?" "내가 패션 전문가는 절대 아니지만, 이 샵에서 옷 구경하는 사람들 대부.. 2021. 9. 6. 브런치를 먹어볼까? 르 뷔유 생로랑 이곳에는 여러 브런치 레스토랑이 있지만, 내가 최고로 꼽는 곳은 '르 뷔유 생로랑'이라는 곳이다. (사실 여기 외에는 잘 가보지 않았다) 워낙 사람이 많고 빽빽한 곳이라 판데믹 격리기간 동안 문을 닫고 배달만 했었는데, 1년 반 만에 이 식당에 방문했다. 정말 그립더라.. 이 푸짐한 메뉴! 이 레스토랑은 오래되기도 하고, 식당 인테리어가 그렇게 예쁘지도 않다. 하지만 이 무지막지한 그릇의 크기와 푸짐한 음식의 양을 보시라! 나는 꽤 많이 먹는 편인데도 이 식당에 가면 반 정도는 남겨서 포장해 와서 집에서 또 먹는다. 게다가 신선한 커피가 무료이고, 커피잔이 조금이라도 비워지면 서버가 와서 커피를 채워준다. 넋 놓고 마시다가는 카페인을 너무 많이 섭취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할 정도로 친절한 식당이다. L.. 2021. 9. 2. 다 된 빙수에 고춧가루 뿌리기 길을 걷는데 해가 너무 쨍쨍하다. 길가는 사람들도 아이스크림 하나씩 물고 있는데, 다들 어디서 아이스크림을 산 걸까? 깜박하고 물도 챙겨 나오지 않아서 나도 시원한 간식거리를 매의 눈으로 찾고 있던 중이었다. 어느 카페 앞에서 스탠드를 놓고 뭔가를 팔고 있었고, 사람들도 모여있었다. 뭐 맛있는 거라도 파나? 예쁜 히스패닉풍 검은 원피스를 입은 분과 십대 소년이 뭔가를 팔고 있길래 가서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여기는 뭐 파는 거예요?" "안녕하세요. 이건 멕시코 간식이에요. 우유얼음을 갈아 만든 건데요. 이쪽은 파인애플과 함께 넣고 만다린 시럽을 위에 뿌린 것이고, 다른 쪽은 라즈베리에 블랙커런트 시럽을 넣은 거예요. 한번 드셔보세요!" "음, 그럼 파인애플로 하나 주세요." 우유 얼음을 갈아 넣었다.. 2021. 8. 31. 햇살이 이렇게 강한데 왜 선크림을 안 발라? 여름의 끝무렵이지만 한여름보다 더워졌다. 몬트리올의 여름은 한국보다 습기가 적어서 텁텁하지는 않다. 생로랑 강 안에 있는 섬 도시이기 때문에 다른 캐나다의 도시보다 습기가 조금 있는 편이지만, 그래도 그늘로 다니면 청량하다. 다만 햇살은 따끔따끔할 정도로 강하다. 햇살에 아픔을 느낄 줄이야...! 그래서 여름엔 선크림이 필수인데, 이곳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선크림을 잘 쓰지 않는다. 남자들이나 여자들이나 선크림에 대해 '굳이 뭐하러...'정도의 생각을 갖고 있는 듯하다. 물론 선크림을 자주 쓰는 사람도 있겠지만, 필수라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 "아니, 이렇게 햇빛이 강한데 왜 선스크린을 안 발라?" "비타민 D가 중요하잖아. 선스크린을 바르면 햇빛으로 흡수할 수 있는 비타민 D도 차단되는 거 아냐?".. 2021. 8. 28. 이전 1 ··· 105 106 107 108 109 110 111 ··· 1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