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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739

라면집 메뉴에 왜 나루토가 있지? 라면집에 가서 라면을 주문하려는데 친구가 물었다. 이 친구는 요즘 동양문화에 푹 빠져서 일본어도 배우고 싶고, 한국어도 배우고 싶고, 중국어도 배우고 싶다고 한다. "라멘은 한국어로 뭐라고 해?" "한국어로도 비슷해. 라멘은 라면이라고 해." "롸...묜? 이렇게 발음하는 거 맞지? 나 '묜'은 누들이라는 거 알고 있어." "어떻게 알았어?" "요즘 중국어 배우는데, 중국어로 '미엔'이 누들이잖아." "오... 중국어 잘 배웠네!! 맞아, 한국어로도 면이 누들이야." "그럼 '롸'는 무슨 뜻이야?" "롸...?" "나도 몰라. 라면이 라면이지 뭐. 메뉴나 보자." "우와, 고를 게 많네. 여기서 동그라미 쳐서 점원에게 갖다주면 되나 보다." "나는 얇은 면, 돼지고기, 파 많이, 김도 넣고, 계란도 넣어.. 2021. 9. 17.
재미있는 퀘벡 사투리 프랑스어 퀘벡의 프랑스어를 직접 들어보면 프랑스어에 대한 환상이 깨질지도 모르겠다. 우아한 느낌은 별로 없고, 꽥꽥거리는 느낌의 사투리가 있기 때문이다. 보통 프랑스의 '앙'발음을 이곳에선 '앵'으로 한다. '무아(moi, 나)'는 '무외'가 되고, '비앙(bien, 좋음)'은 '비앵'이 된다. 심지어 퀘벡 토박이 친구마저도 퀘벡 프랑스어가 멋이 없다면서 실망했었는데, 그래도 나는 퀘벡 프랑스어가 재밌고 마음에 든다. 내 첫 프랑스어 선생님은 벨기에 사람이었고, 그 이후로도 프랑스 사람에게 배웠기 때문에 처음에는 사투리가 거의 들리지 않았다. 여기서 살아가며 조금씩 배우고 일부러 사투리를 써보려고 노력하는데, 그러자 신기하게도 프랑스 친구가 내 프랑스어의 퀘벡 사투리를 발견해내고 웃은 적이 있다. 웃지 마라..... 2021. 9. 15.
내 학생들의 플레이리스트 한국어 수업을 하다가, 책 속에 플레이리스트 이야기가 나왔다. "이 친구는 이런 노래를 좋아하네! 너희들은 어떤 노래를 좋아해? 플레이리스트에 무슨 노래가 있어?" 갑자기 조용하던 아이들 표정에 생기가 돈다. 자기 관심사를 이야기할 수 있는 순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저는 BTS 좋아해요." "그래? BTS 좋지! 그 중에서도 어떤 노래 좋아해?" "아, 너무 많아서 다 못 말하는데... 요즘에 나온 Butter도 좋고, 유명한 Dynamite도 좋아요. 가사가 영어로 되어 있으니까 알기도 쉽고요." "오! Butter 나온 건 아는데, 들어봐야겠다." "선생님 들어볼 거면 잠깐만 기다려요." 하더니 Butter, Dynamite, Outro:ego, Dope, Dis-ease, Telepathy, Mi.. 2021. 9. 12.
세컨드컵 카페에 공짜 커피 받으러 가볼까? 핸드폰 통신사에서 프로모션으로 공짜 커피 쿠폰을 보내주었다. 오! 이게 웬 횡재냐~ 유효기간은 다음달 까지지만 그래도 잊어버리기 전에 받아야지 싶어 카페에 가기로 했다. 세컨드컵이라는 카페의 쿠폰! 세컨드컵은 캐나다의 유명 카페 프랜차이즈인데, 우리집에서 산책할 겸 운동할 겸 카페에 들렀다. 요즘 개강시즌이어서 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몇달 전만 해도 카페 안에서 먹는 건 꿈도 못꾸고, 통금 때문에 오후 4시면 문을 닫았었는데... 나도 이제 카페에서 여유롭게 블로그를 써봐도 좋겠다. 카페에 들어가서, 쿠폰을 보여주며 쓸 수 있냐고 물었다. "이 쿠폰 쓸 수 있어요?" "아마 될 거예요. 한번 여기 스캔해 보세요." 그런데 쿠폰을 가져온 손님이 내가 처음인지 카페 점원이 이리저리 헤맨다. ".. 2021. 9. 11.
생 로랑 거리의 스트릿마켓 구경하기 지난 주말에 구경했던 스트릿 마켓이다. 생 로랑 길에 들어서자마자 눈길을 확 끄는 것이 있는데... 잉? 티라노?! 까만 모자를 쓴 티라노가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런데 이 티라노, 자세히 보니 박스로 만들어져 있다. 진짜 잘 만들었네!! 자세히 봐도 어떻게 박스 쪼가리로 공룡을 만들었는지 모를 일이다. 사람들 참 손재주도 좋고 실력도 좋다. 센스가 넘치시네!!! 다만 공룡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이 가게가 뭘 파는지조차 잊어버렸다. 드림 캡쳐같은 장식품도 판다. 예쁘구나! 별로 쓸데없는 잡동사니를 싸게 파는 곳도 있다. 물건을 살펴보면 정말 자질구레한 여러 물건이다. 환자용 변기도 있네... 큰 강아지도 구경나왔구나! 귀여워라 스트릿 마켓에 먹거리도 빠질 수 없다. 엄청 큰 소리로 음악을.. 2021. 9. 10.
새로 발견한 뒷산 러닝 산책로 - 맥길 대학교 병원 언덕 요즘 런데이 앱을 이용해 야외에서 달리기를 한다. 원래 달리기 하는 걸 좋아하지도 않고, 지루하다고 생각했는데 앱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초보 코스인 30분 달리기 코스를 선택해서 달리고 있는데, 처음에는 달리는 것보다 걷는 시간이 많아서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이제 달리는 시간이 슬슬 길어져 힘들어지고 있지만... 그래도 달리기를 계속하게 되는 이유가 있다. 런데이 앱의 진가는 바로 성우가 해주는 칭찬이다. "잘 달리고 있어요!" "대단해요!" "바람을 느껴보세요!" "잘했어요!" "조금만 뛰면 휴식이에요! 자, 힘내요!" 처음에는 뭘 했다고 이렇게 칭찬이 과한가 싶었는데, 요즘은 조금 뛰기만 해도 오구오구 하고 칭찬을 받으니 좋다. 이렇게 칭찬받는 게 좋아서 달리나 싶기도 하다. 🤣 어디로 달릴까 .. 2021. 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