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 생활739 시트콤 프렌즈가 생각난다. 못볼 걸 봤네! 지하철역 바로 옆에 큰 콘도가 생겼다. 예전 학교다닐 때 항상 지나치던 길이다. 그때만 해도 한창 공사중이어서 뚱땅뚱땅 시끄럽고 크레인이랑 건물 골조가 다 드러나 보였는데, 오늘 와보니 건물이 다 완공되었다. 요즘은 젠트리피케이션이 심해서 하루가 다르게 새로 높은 건물들이 들어선다. 집값 오르는 거야 뭐 당연해서, 사람들이 젠트리피케이션 반대 데모도 하고 뉴스에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여기도 마찬가지여서 저렇게 번쩍번쩍한 건물들이 들어서는데, 그 뒷쪽으로는 낡은 빌라들이 있어서 어색하다는 기분이 든다. 아무튼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이 건물을 향해 걷고 있는데, 발코니에 화분이 놓여져 있고, 테이블과 의자가 있다. 벌써 사람들이 다 입주했구나! 이런 집 발코니 테이블에 앉아 바깥 풍경을 구경해도 좋겠구나... 2021. 10. 26. 치킨을 먹어볼까 치킨이 땡긴다. 한국이라면 전화 한통 들어서 시킬 테지만, 우리 집에서 한국치킨집까지는 너무 멀어서 배달이 안된다. 되더라도 6천원이 넘는 배달팁을 내야 하니 만만치가 않다. 그래서 치킨을 먹고싶은 날이면 운동할 겸 해서 자전거를 타고 간다. 빌딩이 가득한 도심을 지나고, 강아지 공원이 있는 길을 따라 가면 한국 마트가 등장한다. 자전거를 타고 가면 40분쯤 걸린다. 남자친구 혼자 가면 20분밖에 걸리지 않겠지만... 나는 자전거를 타면 그렇게 빨리 달리지 못한다. 내 체력문제도 있겠지만 기어 없는 자전거를 사는 바람에 언덕배기에서 혼자 개고생을 한다. 40분동안 자전거를 타니 엄청나게 배가 고파진다. 세상에... 겨우 도착했네. 치킨 하나 먹자고 이게 왠 고생인지 싶다. 운동이고 뭐고 먹을 걸 다오!!.. 2021. 10. 25. 셀타(CELTA) 영어교육과정 신청 - 바로 지금 실행에 옮기기 셀타는 케임브릿지 대학교에서 인증하는 영어 교수법 자격증이다. 한국에 있을 땐 TESOL 정도만 들어봤는데, CELTA가 좀 더 공신력 있는 자격증이라고 한다. 하지만 걱정되는 건 그만큼 어렵다는 것. 후기를 읽을 때마다 challenging(힘들었다)이라는 단어가 계속 나온다. 월~금 9시부터 5시까지 수업에, 매일 3시간 가량의 과제가 있다고 한다. 또 일주일에 한번씩 에세이 과제가 있고, 수업과 실습을 격일로 번갈아 한다고 하는데, 나는 그것보다 며칠 후에 있을 면접이 더 걱정이다. 하지만 면접후기를 읽어보면 그렇게 또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왜 자격증을 따려는지 정도의 질문에 편하게 대답할 수 있을 정도면 된다고 하니 좀 안심이 된다. 아니, 사실은 안심이 되지 않고 지금도 초조하지만 블로.. 2021. 10. 22. 근처 대학교 구경하기 비가 내렸다가 해가 났다가 이상한 날씨다. 근처 대학교쪽을 둘러본다. 대학생의 젊음과 활기참이 가득할 것 같지만...? 중간고사 시즌이라 그런지 학생들이 다들 비실비실 축 쳐져 있다. 쪼그만 전기차가 돌돌돌 하고 캠퍼스 안을 돌아다닌다. 귀여워서 보고 있는데, 언덕을 못 올라서 낑낑거리는 것 같다. 나도 다시 공부를 시작하려고 한다. 한국에서 영어강사를 했지만 그 경력이 여기서는 인정되지 않는다. 이곳에서도 영어강사 자격증을 인정받는 코스를 등록하려고 하는데, 합격한다면 내년 1월에 공부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좀 빡센 코스이긴 하지만, 단기간에 빨리 자격증을 딸 수 있다. 제발 합격하길...! 나도 이렇게 이쁜 학교를 다니고 싶긴 한데... 하지만 중간고사는 싫다. 이 벤치에 앉아 있으면 학생들을 .. 2021. 10. 21. 일요일을 보내는 방법과 뺨싸대기 때리기 금요일 밤부터 연이어 다섯권짜리 로맨스 소설을 읽으면서 주말 내내 빈둥거렸다. 이 소설 속 주인공 둘은 사랑하지만 서로 인연이 없다. 정은 깊지만 인연이 없다는 주제로 어떻게 이렇게 긴 글을 쓸 수 있을까? 세계관도 꽤나 복잡하다. 둘은 다른 모습으로 만났다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기 전에 이별하고, 만남과 이별을 계속해서 반복한다. 어휴... 이럴거면 그냥 아예 만나지를 말아라, 싶은 생각이 든다. 결국 둘은 죽음 직전에 가서야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이러나 저러나 퉁명스럽게 말했지만, 솔직히 재미있어서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예전엔 로맨스나 장르 소설은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어떤 장르든 독자를 이토록 몰입시키는 힘은 정말 강력한 자산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그런 글을 써보고 싶다. 여러 세계를 만들.. 2021. 10. 19. 어쩌다보니 중학생의 연애상담을 하게 되었다 수업을 하고 아이들과 친해지다 보니, 사춘기 학생의 연애 고민을 들어주게 되었다. 원래 수업시간 남은 20분동안 토론을 하려고 했었는데, 남자친구 고민으로 꽉 찬 A에게는 토론이고 뭐고, 상대 남자친구의 마음을 알 수 없어 그 생각뿐이다. 환경문제, 과학윤리문제, 성소수자 문제 등 토론거리는 가득한데, A는 그런 것들이 하나도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는다. 다 제쳐두고 제 앞에 놓인 수수께끼같은 감정에 사로잡힌 모양이다. 어차피 수업도 끝나가고 좀 지루했겠다, 우리는 다같이 이 친구의 고민을 들어주기로 했다. 한국나이로 중학교 2학년쯤인 A의 고민은 이러했다. 요즘 A의 머릿속은 남자친구로 꽉 차 있다. 2주 전, 오래전부터 좋아했던 남자애와 사귀기로 한 것이다. 행복한 감정도 잠시, 남자친구는 메신저에서만.. 2021. 10. 17. 이전 1 ··· 101 102 103 104 105 106 107 ··· 1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