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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739

캐나다의 자동차 번호판 플레이트의 문구 가을이라 그런지 몬트리올에 관광객이 많아졌다. 작년엔 보이지도 않던 관광버스가 여러 대 보이는 걸 보면... 나도 3시간 거리의 퀘벡 시로 놀러가고 싶은데, 11월 중순까지 숙소 자리가 없다고 한다. 아무튼 국경도 풀리고, 관광객도 많아지니 정말 일상회복이 된 느낌이다. 동네 산책하다가 캐나다 다른 주의 번호판이 많이 보여서 신기한 마음에 찍어보았다. 각 주마다 다른 모토가 있다. 미국 차도 많은데, 일단 캐나다 차들부터.... 일단 내가 사는 곳의 퀘벡 주 번호판. "나는 기억한다"가 모토인데, 퀘벡 사람들의 깐깐한 고집스러움을 보여주는 문구이기도 하다. 퀘벡은 프랑스의 후손이지만, 프랑스로부터 독립했다는 역사를 잊지 않겠다는 뜻이다. 정말 퀘벡스러운 문구이다. 다음은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번호판이다. .. 2021. 11. 1.
할로윈 검은고양이의 냥냥펀치 매운맛! 길을 걷다가 깜짝 놀라서 멈춰설 수밖에 없었다. 어느 집 앞에 할로윈 호박이 장식되어 있었는데, 마침 노란 눈의 검은고양이가 장식 앞에서 햇볕을 쬐고 있었다. 잉??? 난 고양이도 장식인 줄 알았지! 호박하고 너무 잘 어울린다. 진짜 고양이였네. 사진 찍으라고 포즈 취하는 건가? 그런데 고양이 눈초리가 날카롭다. 뭔가 발견한 모양인데... 뭘 보나 했더니... 바로 맞은편에 있는 다람쥐였다! 이녀석 입에 뭔갈 물고 겁도 없이 고양이 구역으로 슬금슬금 들어온다. 이 동네 다람쥐는 참 겁이 없구나. 얘, 정신차려! 다람쥐도 고양이를 봤다. 겁대가리를 상실했는지(?) 고양이의 헌터 눈빛에도 쫄지 않고 촐랑촐랑댄다. 고양이를 놀리려는건지 일부러 도도도도도 하고 고양이 앞으로 다가갔다가... 까만 고양이의 앞발이.. 2021. 10. 31.
단풍국 동네 단풍 구경과 정전!! 요즘 런데이 앱으로 30분 달리기를 하고 있는데, 막바지 7주차여서 10분 15분씩 쉬지 않고 뛴다. 넘나 힘들어~ 😫 30분 쉬지않고 달리는 사람은 어떻게 하는거지? 최근에 날이 계속 흐려서 실내에서 뛰었는데, 오랜만에 날이 맑아져서 공원으로 달리기를 나갔다. 사진 찍는다는 핑계로 달리기를 잠시 쉬었다 😅 근데 너무 예쁘네! 캐나다보고 왜 단풍국이라고 하는지 알 것 같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정전이 되었다. 간신히 노트북 배터리가 남아 있어서 계속 쓸 수 있긴 하겠는데, 인터넷이 끊긴 게 문제다. 아침에 멀리서 큰 화재가 난 것 같더니만... 무슨 일이 생긴 모양이다. 아파트 로비로 내려가는데 비상 전력이 있는지 엘리베이터는 작동한다. 그런데, 나뿐만 아니라 아파트주민들 모두 전기가 없어서 슬금.. 2021. 10. 30.
못알아듣는 프랑스어 연극을 본 후기 지난주에 극장 앞에 사람이 바글바글하길래, 좋은 연극인가 싶어서 예매를 했다. 하지만 프랑스어로 하는 연극은 처음이라, 못 알아들을까 봐 걱정이 되는데... 참고 글: 일요일을 보내는 방법과 뺨싸대기 때리기 일요일을 보내는 방법과 뺨싸대기 때리기 금요일 밤부터 연이어 다섯권짜리 로맨스 소설을 읽으면서 주말 내내 빈둥거렸다. 이 소설 속 주인공 둘은 사랑하지만 서로 인연이 없다. 정은 깊지만 인연이 없다는 주제로 어떻게 이렇게 긴 milymely.tistory.com 아무튼 이것도 좋은 경험이겠다 싶어서 가보기로 했다. 오늘은 연극 EMBARASSE의 막공연날이라 그런지 사람이 저번보다 더 많은 것 같다. 떼아트 뒤 누보 몽드(Théâtre du nouveau monde)는 신세계 극장이란 뜻이다. 맨 뒤.. 2021. 10. 29.
산드로의 마이애미 이야기 산드로가 옛 연인 실비아를 만난 건 수년 전 멕시코의 어느 바닷가에서였다. 사람이 많은 해안가에서 마법처럼 둘은 눈을 마주쳤고, 서로에게 이끌려 말을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문제는, 실비아는 아르헨티나 사람이어서 스페인어를 하고 산드로는 영어를 한다는 점이었다. 손짓발짓으로 의사소통을 했다는데, 산드로는 언어 없이도 소통을 잘 할 사람이긴 하다. "나는 스페인어를 못하고, 실비아는 영어를 잘 못했지. 하지만 서서히 서로의 언어를 배워나갔어. 덕분에 내가 스페인어를 하면 아르헨티나 사투리가 있어. 그리고 우리 둘이 미국 마이애미에서 함께 살기 시작했지." "미국? 갑자기?" "실비아가 마이애미에 집이 있었거든. 알고보니 실비아는 아르헨티나에서 정말 유명한 모델이었던 거야! 유명한 사람이란 걸 알긴 알았지만.. 2021. 10. 28.
산드로네 집에 초대를 받아 놀러간 날 주말에 산드로네 집에 초대를 받아 놀러갔다. 우리는 먹을 걸 간단하게 준비해서 갔는데, 생각보다 산드로가 음식준비를 세심하게 차려놓아서 놀랐다. (산드로 이야기: 앗 싱크대가 막혔다! 맥가이버 친구에게 도움 요청!) 산드로는 식탁 한가득 치즈를 갈아 쌓아두고 라자냐와 샐러드를 준비하는 중이었다. 새벽 4시부터 일어나서 요리를 했다고 했으니, 미안해질 지경이었다. 산드로는 우리를 보더니 함박웃음을 지으며 반겨주었다. "어서 와! 마실 건 뭘 줄까? 물, 탄산수, 에스프레소, 커피, 맥주, 와인, 샴페인... 말만 해!" 사실 이탈리아 태생의 산드로가 타주는 이탈리안 커피를 먹어보고 싶었다. 이미 산드로가 에스프레소 한잔을 마시고 있었는데 커피향이 기가 막히게 좋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커피를 끊으려고 노력.. 2021. 10.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