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 생활739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 은따, 내 이야기 같아요 어른들은 흔히 사춘기 아이들은 예민하다, 이해하기 어렵다는 말을 한다. "사춘기니까 그래." 하지만, 우리 모두가 예민하고 상처 받으며 고민하는 그 시기를 다 경험하고 자랐다. 는 청소년 문학이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가슴 찡한 장면이 있다. 이 책의 주인공 다현이는 중학교 2학년, 사춘기의 절정을 겪으며 학교생활과 친구가 만들어내는 인간관계를 배워나간다. 나는 이 책의 주인공 15살 다현이와 꼭 같은 나이의 학생들과 함께 읽었다. 한글 수업을 위해 고른 책이지만, 이 책은 한글 수업 그 이상의 깨달음을 준다. 한 학생은 이 책을 읽고 이렇게 말했다. "이건 꼭 내 이야기 같아요. 나도 친구하고 이런 거 많이 겪었거든요. 아, 이야기하기 힘든데. 아무튼 나도 친구한테 상처 받고 마음 아프기도 하고... 그.. 2021. 11. 14. 캐나다 과자 하면 떠오르는 메이플 쿠키 누가 캐나다 과자는 어떤게 있어? 하고 물으면 뭘 소개할지 잘 모르겠다. 슈퍼에는 워낙 미국 과자가 많아서... 딱 떠오르는 캐나다 과자는 바로 메이플 쿠키다. 메이플 쿠키는 맛보다 향 때문에 자주 찾게 된다. 맛은 엄청 달기만 하지만, 향이 풍부해서 좋다. 메이플 시럽에서 달콤한 냄새가 나고, 살짝 커피처럼 쌉싸래한 향이 섞여있다. 시럽 자체도 원래 향이 좋지만, 쿠키 속에 든 메이플 크림에서는 그 향이 더 진하다. 쿠키 먹고 나서 꽤 시간이 지나도 손에서 달달쌉싸래한 냄새가 계속 난다. Leclerc Célébration, 프랑스어로는 르끌레흐 쎌레브하씨옹이라고 읽는다. 그러나 나는 한국식으로 셀.레.브.레.이.션이라고 읽는다 (심지어 영어발음도 아님)😂 메이플 쿠키는 어느 브랜드를 사든 상관없이 모.. 2021. 11. 13. 오후 네시, 썸머타임이 끝난 몬트리올의 야경 친구와 번화가에서 만나기로 했다. 오후 3시면 저녁 느낌이 나고 4시가 지나면 어둑어둑해진다. 그래서인지, 퀘벡 사람들은 대체로 일찍 퇴근한다. 4시면 퇴근하는 사람들로 북적북적하다. 만나기로 한 건물 입구에서 기다리는데, 근처에 있다던 친구가 보이지 않는다. 전화를 걸어봤다. "어디야~ 나 그 건물 앞인데?" "나도 그 건물 입구에 있는데?" "이 건물이 하도 커서 입구가 여러 군데인 것 같아. 지금 뭐 보여?" "바로 맞은편에 무슨 호텔이 보이는데... 페어몬트 호텔이래." "음... 난 호텔은 안 보이고 은행 보이는데, 여기 알아?" "은행? RBC은행 바로 왼쪽에 보인다!" "응, 그쪽으로 와! 빨리! 나는 너 쪽으로 갈게." "알겠어. 나 사진좀 찍고 갈게... 여기 야경이 진짜 멋있다." 친구.. 2021. 11. 11. 책이 필요해서 급하게 들른 도서관 "장보러 전에 나랑 어디 한군데 더 들르면 안될까?" "왜, 도서관 가게?" "어떻게 알았어?!!" "얼마 전에 무슨 책 필요하다고 했잖아."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알았지?" "그러게... 그냥 도서관 가고 싶을 것 같았어." 함께 오래 있으니 말을 안해도 서로 뭐가 필요한지 감으로 알게 된다. 신기하다. 도서관은 거의 2년만이다. 코로나 전에는 도서관 안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도 마시고 자주 왔었는데... 격리생활을 하다보니 잊어버렸다. 바로 이 안내판 옆에 까페가 있는데, 덕분에 원두 볶는 냄새가 진하게 퍼진다. 도서관에 오면 책 냄새도 좋고, 이 카페의 커피 냄새도 정말 좋다. 이 사진을 올리고 나니, 이 카페에 너무 가고 싶어진다. 커피 냄새 너무 좋아!! 책 한 권 빌리고, 따뜻한 라떼 하나 .. 2021. 11. 10. 코시국 보드게임 팬데믹 - 너무 이기고 싶다!!! 코시국에 하기 좋은 보드게임 '팬데믹'. 친구 집에 놀러 가서 처음 해봤는데 엄청 재밌었다. 이렇게 이기고 싶은 게임이 또 있을까 싶다. 일단, 다른 사람과 경쟁해서 1등을 가리는 게임이 아니라서 더 재밌다. 4명이서 이 게임을 했는데, 서로 돕고 각자의 역할을 다해 전염병 팬데믹 확산을 막고 인류를 구하는 게 목표다. 전염병을 못 막으면 4명 모두 다 죽고, 백신을 만들어내면 4명 모두 다 사는 게임이다. 처음은 각자의 직업을 정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친구들은 각각 건축가, 전염병학자, 연구자를 골랐고 나는 위생병을 골랐다. (메딕! 메딕!!!) 보드게임판에 파란 카드와 초록 카드를 놓는다. 십자가가 그려진 파란 카드는 전략 카드, 스멀스멀한 바이러스가 그려진 녹색 카드는 안 좋은 전염병 카드이다. 모.. 2021. 11. 9. 비가 오니 김치 부침개를 만들어 보자 비 오면 부침개가 땡긴다. 빗방울이 타닥타닥 부딪히는 소리가 마치 부침개가 기름에 타닥타닥 튀겨지는 소리와 비슷하다고 해서 그렇단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 이전 부추전 해먹었을 때 남은 재료가 있어서, 부침개를 만들어 먹고 싶어졌다. "우리 파전 만들어 먹을까? 이번엔 내가 해줄게!" "부추로 해먹어야지~" "파 넣어도 돼. 냉장고에 대파 있잖아." "아, 안돼, 안돼. 대파는 안돼." 대파로 파전 만들기가 왜 안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요상한 고집이다. 한국에 있을 때 경희대 앞 파전 골목에 한번 데려갔어야 하는데... 쪽파는 넣어도 되지만 대파는 안된다는 묘한 똥고집에 나는 손을 들었다. 백종원 선생님은 재료가 없으면 없는대로 응용해서 만들라고 했건만... "그럼 김치부침개 해 먹을까? 매콤하고 바삭.. 2021. 11. 8. 이전 1 ··· 98 99 100 101 102 103 104 ··· 1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