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 생활739 사무실 동료의 쿠바 아바나 이야기 나와 함께 사무실을 쓰는 이프레옌은 쿠바 출신이다. 나는 말이 적은 편인데 이프레옌은 정말 말이 많아서 좋다. 5년 안에 퇴직을 생각하고 있어서 일주일에 3일은 재택근무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프레옌이 오지 않는 날은 사무실이 썰렁하지만, 이프레옌이 오는 날에는 일을 하다가도 가끔씩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듣게 된다. "쿠바는 작은 섬나라거든. 게다가 공산주의 국가라서 정말 많이 달라." "그렇겠네요." "너는 퀘벡에 온 지 3년 됐다고 했지? 난 20년이 됐어. 여기 오고 나서 한국에 가본 적 있어?" "코로나 전에, 2019년에 한번 갔었죠. 판데믹 이후로는 못 갔어요." "그렇지, 요즘은 여행가기가 너무 힘드니까. 그런데 난 20년동안 한 번도 간 적이 없어. 내 아들이 거기 있는데도 말이.. 2021. 12. 15. 까다롭지만 다정한 다이앤과 커피타임 정말 조용한 금요일이다. 사무실에 도착하니 아무도 없다. 알고 보니 오전에 큰 회의가 있어서 디렉터들은 모두 그 회의에 갔다고 한다. 조용하고 바쁘지 않으니 마음이 놓여서 사무실 사진도 한번 찍어보았다. 바로 옆 비서인 다이앤과 정말 많이 친해졌다. 다이앤은 나에게 회의 준비하는 법, 회의실 예약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는데, 실제로 한번 해보라며 각각 단계를 친절하게 가르쳐 주었다. "연습하는 겸 해서 진짜 회의실을 예약해 보자. 너랑 나랑 둘이서 회의하는 거야." "회의 제목은 뭘로 할까요?" "아무거나! 봉주르 넣어. 그리고 시간은 금요일 오후 2시, 장소는 메리-에밀리 회의실로 해. 요즘은 코비드 때문에 회의실 예약하지 않고 다 화상으로 회의하는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나중을 위해 알아둬야지." "그렇.. 2021. 12. 11. 크리스마스 포트럭 파티 - 뭘 가져와서 먹을까?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다. 크리스마스는 프랑스어로 '노엘'이라고 부르는데, 20일쯤에 노엘 맞이 점심 파티를 한다고 한다. 코로나 때문에 많은 사람이 함께하지는 못하고, 4~5명씩 팀을 짜서 파티를 하는데, 나도 초대받아서 기분이 좋다. 참석자 모두 음식을 각자 한가지씩 준비하는 포트럭(potluck) 파티이다. 공무원답게(?) 포트럭파티를 준비하는 것도 회의 준비하는 거랑 똑같아서 놀라웠다. 메일로 참석여부를 확인하고, 모두 '예'라고 대답하면 일정표를 공유해 각자 가져올 음식을 적는 방식이다. 😂 쿠바에서 이민 온 이프레엔은 '임페리얼 쿠바 라이스'라는 음식을 가져오기로 했고, 나는 김밥을 적어냈다. 음... 김밥이 제일 무난하지 않을까 싶다. 점심시간까지 포트럭파티 이야기로 한창 열을 올렸다. ".. 2021. 12. 10. 직장 동료에게 말을 놓아야 할까 말아야 할까? "궁금한 거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물어봐!" 직장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모두 환영한다고 해주면서, 궁금한 것 있으면 물어보라는 말을 인사처럼 했다. 사양하지 않고 사무실을 돌아다니며 질문공세를 해댔는데, 아직도 배울 게 산더미다. 동료직원들은 나를 보고 '이전에는 어디에서 일했냐'는 질문을 자주 했다. 내가 경력직처럼 보이나? 완전 아무것도 모르는 햇병아리인데... 첫 직장이라고 대답하니 놀라워하며 더 크게 축하를 해주었다. 내가 일하는 곳은 병원과 복지센터 등을 모두 아우르는 큰 조직이어서, 직원들은 이 조직 내에서 자주 일하는 곳을 바꿔가며 승진하기 때문에 새로 온 사람이어도 경력직이 많다. 참! 내가 일하는 곳은 아동복지센터이다. 보호자가 사라진 아이들, 이런저런 어려움을 겪거나 학대받는 아이.. 2021. 12. 9. 우당탕탕 정신없었던 진짜 첫출근 오늘 하루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어제 오리엔테이션이 끝났건만 오늘 아침까지도 도대체 어디서 일하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잉? 일해야 하는데 언제 어디서 일한다는 말이 왜 없지...? 메일함을 열어보니 내 상사가 곧 연락할 것이라는 메일 하나와, 출입증 카드가 나왔다고 하는 메일이 있었다. 일단 출입증 카드 메일에는 주소가 적혀 있어서 그걸 먼저 받으러 갔다. 출입증 카드 만드는 장소도 따로 있구나. 이쪽 동네가 정말 예뻤는데 정신이 없어서 사진 찍을 생각도 못했다. 지하철을 타고 역에서 내리는데, 개찰구 출구 여는 방법을 몰라서 헤맸다. 🤣 미치겠다... 왜 지하철에서조차 어리버리한거야...? 😂 못나오고 두리번두리번하고 있으니 지하철역에서 구걸하던 노숙자가 한 마디 한다. "마담! 부뿌베@#$%부똥.. 2021. 12. 8. 교통카드를 사고 첫 출근 오리엔테이션에 갔다 전날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첫 출근 날 해야 할 것은 거의 없었다. 오리엔테이션 강의를 듣고 출석체크를 하는 게 끝이었다. 새벽에는 눈이 내렸다가 아침이 되서 기온이 올라가 진눈깨비가 되고, 결국엔 비가 주룩주룩 내렸다. 눈이 철벅철벅하게 녹은 도로를 걸어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버스 타고 오리엔테이션 장소로 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버스 타다가 잘못 탄 경우가 많아서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차라리 눈이 많이 오는 날이 낫지, 이렇게 눈이 다 녹은 날은 걸어다니기가 힘들다. 오랜만에 교통카드를 샀다. 마지막으로 이 카드를 샀을 땐 학생이었는데... 이제는 학생이 아니라 한달에 96.5불을 내야 한다. 한국 돈으로 약 9만원 가량인데 역시 한국보다 대중교통이 비싸다. 춥고 비오는 날 버스 안은 사.. 2021. 12. 7. 이전 1 ··· 95 96 97 98 99 100 101 ··· 1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