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 생활739 첫 출근을 앞두고 뭘 준비해야 할까? 첫 출근을 앞두고 설레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는 마음이 뒤섞인다. 사실 면접이 끝나고 8일동안이나 연락이 없었다. 혹시라도 취소가 된건가 쓸데없는 걱정을 했는데, 그런 게 아니었다. 캐나다 주 공무원은 인력풀을 만들어 시험에 통과한 사람들을 등록하고, 각 기관에서 충원이 필요할 때마다 인력풀에서 사람을 뽑아가는 것이다. 지금은 퀘벡주에 한창 인력난이 심해서, 나는 정말 빨리 뽑힌 편이다. 아무튼 다음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나 싶어 메일을 보내봤더니 다음날 아침 바로 연락이 왔다. "다음주 월요일부터 일을 시작할 거예요. 오리엔테이션이 있을 테니까 직접 거기로 와야 하고, 그전에 메일로 링크도 보내줄게요. 화상미팅으로도 오리엔테이션을 할 거예요. 그리고 보내야 할 서류들을 알려줄 테니 잘 읽고 다시 보내주세.. 2021. 12. 5. 그릴에 구워먹는 아랍 지중해식 식당 토리노 토리노는 캐나다 마트 쇼핑몰에서 볼 수 있는 푸드코트의 프랜차이즈 식당이다. 식당 소개를 보니 지중해식 식당이라고 한다. 나는 아랍식 식당인 줄 알았는데? 아랍 사람들이 주로 운영하고 알바생도 아랍 사람을 많이 채용하고, 아랍 음식 허머스와 쿠스쿠스를 파니 아랍식이 아닌가 싶은데... 그러고 보니 이게 내가 가지고 있던 편견인 것 같다. 지중해식이라고 하면 유럽만 생각했는데 북아프리카 지역도 지중해를 맞닿아 있다. 모로코, 리비아, 알제리 등에서는 프랑스어를 쓰니 이민자가 많고, 그래서인지 몬트리올에도 아랍 식당이 정말 많다. 몬트리올에 오고 나서 외식으로 제일 자주 먹는 것이 포르투갈 식당과 아랍 식당이다. 다른 유명한 아랍 식당은 자이로(커다란 꼬치)에 구운 고기를 파는데 토리노는 그릴에 구운 고기를.. 2021. 12. 2. 퀘벡의 블랙프라이데이, 벙드허디 푸 풍경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에 뭐 살거냐는 질문을 받았다. 사실 꼭 필요한 건 없는데? 일년 중 제일 큰 할인이 있는 달이면 뭔가 하나 사야할 것 같고 그렇다. 다만 퀘벡에서는 이 날을 부를 때 '블랙 프라이데이'라는 말보다 프랑스어를 써서 벙드허디 푸(Vendredi Fou)라고 부른다. 미친 금요일이라는 뜻이다. 어쩐지 어감이 더 맞는 듯하다. 이제 영하의 날씨가 시작되었다. 아무래도 따뜻한 바지가 하나 필요할 것 같아서 쇼핑몰에 들렀다. 퀘벡은 벌써 건물 위로 눈이 쌓여 있다. 차 있는 사람들은 스노우타이어로 미리 바꾼다. 또, 고드름이 생기기 시작했다. 한국에 있을 땐 고드름 걱정은 한번도 안해봤는데, 여기에서는 고드름이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위험해서 미리 잘 제거해야 한다. 이런 추운 날씨에는 지하.. 2021. 11. 30. 고무장갑 끼고 잼뚜껑 열 때의 부작용 요즘 식빵에 땅콩버터와 잼을 바른 피넛버터젤리를 자주 먹어서 잼을 자주 사놓는다. 항상 먹는 잼 브랜드는 이것인데, 맛이 꽤나 괜찮다. 문제는 이 브랜드에서 나오는 쨈병들이 엄청나게 안 열린다는 것...! "이거 진짜 안열린다. 도와줘. 맨날 운동하는데 이런 데 써먹어야지." 남친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것도 못 여냐는 표정을 짓지만, 아마 쉽지 않을 거다... 몇십 킬로짜리 벤치프레스를 앞에 둔 표정을 하면서 후! 하고 심호흡을 한다. 뚜껑 여는 거 보고 긴장하는 걸 보니 재밌어서 동영상을 찍었다. "우와, 이거 안열리는데. 할머니들이 사면 이걸 어떻게 열라고 이렇게 꽉 닫아놨지?" "할머니들은 할머니들만의 지혜로운 방법이 있겠지. 우리는 없으니까 힘으로 열어보자구." 힘을 써봐도 잘 안된다. "고무장.. 2021. 11. 29. 성격테스트 하다가 나온 말 '추상적인'이 무슨 뜻이에요? 오늘 한국어 수업은 막간을 이용해여 성격 테스트를 했다. MBTI같은 성격 유형 테스트가 유행이기도 하고, 특히나 자기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는 아이들이 많아서 좋은 수업 소재가 된다. 테스트 링크를 누르자마자 질문이 나왔다. "선생님 추상적이 무슨 말이에요?" "어 추상적은.... 막연한 거야. 물질적인 게 아니고, 사랑, 도덕, 행복, 정의... 이런 것처럼 눈으로 보이지 않는 아이디어 같은 거야." "아아." 하고 30초 있다가, 또 다른 친구가 질문을 한다. "선생님! 추상적인 아이디어가 무슨 말이에요." "추상적인 아이디어는 구체적이지 않고 눈으로 볼 수 없는 것들. 아까 말했듯이 사랑, 정의, 행복같이 우리가 생각으로만 알 수 있는 걸 말해." "으음...?" "영어로 abstract." "아!.. 2021. 11. 28. 캐나다 퀘벡 공무원 면접후기 며칠 전 의료비서 면접을 보고 망했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 망한 면접이 끝나자마자 정부사이트에 난 채용공고가 있어서 그곳에도 지원을 했다. 이곳에서는 워드, 엑셀, 프랑스어 시험 링크를 보내주고 시험부터 보라고 연락이 왔다. 그날 저녁 컴퓨터로 시험을 봤고 바로 다음날 아침 연락이 왔다. "워드, 엑셀과 프랑스어 시험 결과가 좋은데 클래스 1에 도전해 볼래요?" 클래스 1이 뭔지도 모르고 일단 하겠다고 했다. "그럼 시험 링크를 보내줄게요. 면접 때 클래스 1 의료비서의 역할이 뭔지 물어볼 테니 미리 준비하세요." 해서 메일로 보낸 링크를 받고 한번 더 시험을 쳤다. 워드와 엑셀의 경우 한국의 컴퓨터 자격 시험에 비하면 정말 껌이었다. 워드는 문서작업 해본 사람이라면 대충 다 할 수 있는 쉬운 시험이었고.. 2021. 11. 26. 이전 1 ··· 96 97 98 99 100 101 102 ··· 1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