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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739

3차 부스터샷 백신 맞고 온 후기 - 금강막기 가능하네! 쟝이 우리 팀을 불러놓고 말했다. "여기서 일하는 사람 모두 3차 부스터샷 맞아야 해! 의료인력이니깐 다 의무야." "난 3차 이미 맞았는데. 맞은 사람?" "나!" "나도." "난 다음주에 맞을 거야." 다들 이미 부스터샷을 맞았다고 한다. 안그래도 오미크론 확산이 심각하다길래 3차를 맞고 싶어서 크리스마스 휴일에 부스터샷을 예약해 놓았다. 그런데 회사 공지사항을 잘 읽어 보니, "휴일에 백신을 맞거나 근무 중에 백신을 맞으러 가면 보너스가 없지만, 근무시간 전후에 백신을 맞으면 보너스를 지급합니다." 라는 말이 쓰여 있었다. 아니? 보너스라고? 그럼 당연히 근무하는 날 맞아야지. 당장 휴일날 예약을 취소하고 바로 오늘 저녁에 백신을 맞기로 했다. 게다가 의료인력이라 예약하지 않아도 바로 백신을 맞을 .. 2021. 12. 22.
친구가 요리한 이스라엘식 가지요리와 치킨 노만과 까미유가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준다고 나와 남친을 초대했다. 노만도 나도 최근에 직장을 구했는데, 나는 월-금에 일하고, 노만은 금토일에 특히 바쁘다. 지금까지 노만이 세네번이나 초대를 해 주었는데 새로운 직장 적응하는 데 바빠서 가 보지 못하다가 이제야 친구 집을 방문해 본다. 지하철을 탔는데 누군가 방탄소년단 슈가 이름을 낙서해 놓았다. 방탄 유명한 거야 말해봤자 입아프지만 그래도 이렇게 일상 속에서 발견하니 반갑다. 사람들이 정말 많이 한국을 알고 있다. 예전에는 한국사람이라고 해도 '니하오'라고 말하거나, 손을 기도하듯 합장하는 🙏 이런 인사를 받기도 했다. 처음엔 좀 기분이 나쁘기도 했지만, 그 사람들이 무시하거나 모욕감을 주려고 한 행동이 아니라 모르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한 것이라는 .. 2021. 12. 20.
저스틴 비버가 만들었다는 도넛 팀빗, 난 맛있는데? 달달한 게 땡겨서 근처에 간식을 사러 나왔다. 오늘은 카페 팀홀튼에서 파는 팀빗이 땡긴다. 팀홀튼에서는 도넛을 종류별로 파는데, 나는 링도넛의 가운데 반죽으로 만든 동글동글한 도넛을 좋아한다. 이 부분을 한국 던킨도너츠에서는 먼치킨이라고 불렀는데, 팀홀튼에서는 팀빗이라고 부른다. 산책할 때마다 자주 지나치는 이 집은 자주 문 앞에 장식을 내놓는다. 귀여워서 찍었다. 요즘은 눈이 내렸다가 녹았다 해서 길이 질퍽질퍽하다. 산책을 나온 강아지도 눈 때문인지 빨간 신발을 신었다. 다 녹은 눈을 영어로 슬러시(slush)라고 하는데, 나는 슬러시라고 하면 어릴 적 먹던 탄산음료 슬러시가 생각나서 잘 매치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녹은 눈을 슬러시라고 불러야 할 것을, 슬러리(slurry)라고 잘못 알고 있었다. 캐.. 2021. 12. 19.
프랑스어로 봉꾸!가 무슨 뜻이에요? 내가 하는 일이 뭔지 이제야 좀 감이 잡히는데, 그 중에서도 회의가 가장 큰 일이다. 회의 준비하고, 회의 참석자 모집하고, 회의록 쓰고, 남는 시간에는 회의록을 읽으며 보낸다. 아무튼 회의 항목마다 공통적으로 "봉꾸! (Bons coups!)" 라는 말이 쓰여 있다. 프랑스어로 봉(bon)은 '좋다'는 뜻이고, 꾸(coup)는 '한 대, 한 방'이라는 뜻으로 자주 쓰이는 말인데, 꾸가 붙어서 생기는 단어들이 몇몇 개 있다. 꾸데타(Coup d'Etat, 쿠데타) 꾸드뿌앙(Coup de point, 죽빵 한대) 꾸드불(Coup de boule, 머리 박치기) 꾸드방(Coup de vent, 돌풍) 꾸드퍼(Coup de feu, 발사) 쿠드푸드흐(Coup de foudre, 한눈에 반하다) 꾸드껴(Coup.. 2021. 12. 18.
이프레옌이 쿠바를 탈출한 이야기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 휴가를 낸 직원들이 많아진다. 이프레옌도 휴가를 내서, 오늘이 지나면 다음달 중순이 되어야 얼굴을 볼 수 있다. 나는 아직 수습기간이라 휴가를 쓸 수는 없다. 45일이 지나면 휴가를 쓸 수 있다고 한다. 오미크론 바이러스 때문에 퀘벡도 확진자가 많아지고, 나도 곧 재택근무를 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 또 격리기간이 시작되려나? 바이러스는 무섭지만 화상회의를 하는 건 좋다. 오늘 점심시간에는 이프레옌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평범하게 오늘 날씨로 시작한 이야기가 무척 길어졌다. "오늘 날씨가 이상하게 따뜻하네요. 9도예요. 저번주에는 영하 9도였는데." "확실히 정상이 아니네. 그러고 보니 레떼 인디엔(l'été indien)이라고 알아?" "음... 들어본 것 같은데요. 영어로 인.. 2021. 12. 17.
허겁지겁 회의에 참석한 날 일을 한지 일주일이 지났다. 지금까지는 그냥 꿔다놓은 보릿자루마냥 가만히 사무실에 앉아 있는 거나 마찬가지였는데, 오늘은 정말 바빴다. 퀘벡 업무문화는 '스스로 알아서 하기', '모르면 어떻게든 해결하기'라는 정신이 중요하다. 구인 공고를 봐도 꼭 들어가는 항목이 이것이다. 오늘은 정말 그렇게 강조하는 자율성이 발휘된 날이었다. 오늘 아침에는 '회사 웹사이트에 파일 업로드 하는 법' 연수를 받았는데, 이 연수도 그냥 해주는 게 아니라 여러 사람에게 물어물어 찾아서 마지막에 겨우 등록한 세션이다. 화상으로 한창 연수를 듣고 있는데, 쟝이 날 부르더니 오늘 오후에 회의에 참석해서 회의록을 쓰라고 부탁했다. 아! 회의라니! 바로 오늘 오후라구요? 그걸 왜 당일 아침에 알려주나요 😭 최소한 지난 회의록 볼 시간.. 2021. 1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