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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생활739

스트레스 받을 땐 잠깐 달리기 오늘은 금요일인데 바쁜 날이었다. 금요일에 더 바쁜 건 징크스일까? 오전에는 예산 파일 정리하고, 그러면서 미팅 예약잡고, 문서 만들고, 회의시간 바꾸고, 또 다른 회의 준비하고, 영수증 처리하고... 예산파일 정리하는 건 이사벨과 같이 했는데 오늘이 마감날이라 재촉이 들어왔다. "이따 오후에 정리할까요?" "그런데 오전 안에 다 해야 해. 우리 둘 다 접속할 순 없으니." "11시에 서둘러서 하면 될 것 같은데..." "아니야, 시간이 없다. 빈칸 다 채울 수 없으니 그냥 보내자." 모든 정보가 다 들어갈 필요는 없었나 보다. 행정 일이라는 게 주먹구구식으로 해도 어떻게든 다 돌아간다. 오후에도 회의가 있고, 회의록을 작성해야 하니까 휴식시간이 별로 없을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또 재촉이 들어온다. .. 2024. 3. 16.
치과에 가서 스케일링을 한 날 - 보험커버가 안 되다니... 오늘은 치과에 스케일링 예약을 해 놓은 날이다. 한시간 일찍 퇴근해서 바로 치과로 향했다. 스케일링은 안 아프니까 홀가분한 마음으로 치료를 받았다. 스케일링 담당 선생님이 해준 조언은 꼭 새겨 놔야지. "치아보다 잇몸이 더 중요해요. 칫솔로 꼭 잇몸 마사지를 해주고 치실을 할 때도 잇몸 끝까지 닿게 하세요!" 잇몸 마사지 중요... 스케일링이 끝나고 치아에 연마제(?)와 충치 예방 젤을 발라주었다. 스케일링이 끝나고, 닥터 쿠사도 와서 내 치아를 보더니 잘 관리했다고 칭찬을 받았다. 치약, 치실, 칫솔 선물도 받았다. "다음 스케줄은 언제로 잡을까요? 잇몸에 살짝 염증이 있으니 6개월에 한 번 스케일링 받는 게 좋겠어요." 그렇게 기분좋게 예약을 잡고 치료비를 내려는데... "오늘 치료한 것, 충치예방 .. 2024. 3. 15.
친환경 가게와 라마단 단식 칼리지 입학에 필요한 프랑스어 시험에 합격했다! 합격했다고 축하 메시지가 온 건 아니지만 다음 시험을 위한 안내사항과 돈 보내라는 링크가 왔다. 생각보다 빨리 채점을 했네? 가벼운 마음으로 점심 산책을 나섰다. 새로 보이는 가게가 있었다. "여기 뭘까? 한번 들어가 볼래?" "그래, 뭐 파는 가게지?" 들어갔는데, 유기농 식품을 파는 가게였다. 이 가게에서는 플라스틱과 일회용을 쓰지 않는다. 음식을 사 가려면 재활용 용기에 담아 가야 한다. 재밌는 가게네! 집에서 용기를 가져와도 되고, 없어도 괜찮다. 가게 한 구석에 재활용 용기를 가져갈 수 있도록 놓여져 있다. 말린 과일, 곡식, 견과류 등도 각자 가져온 통에 담아갈 수 있다. 다 유기농 식품인데도 가격이 무척 싸다. 이번주가 라마단의 시작이라서 나디.. 2024. 3. 14.
산부인과 병동의 하루 출산 병동이 문을 열고, 벌써 꽤 많은 아기가 태어났다. 출산 병동과 내 사무실은 복도 하나 차이로 가깝다. 사무실에 있으니 아기의 모습을 볼 수는 없지만 가끔은 병동을 지나다 신생아 울음소리를 듣기도 한다. 갓난아기 울음소리가 이렇게 우렁찬 줄 몰랐다. 온 힘을 다해 우는 소리다. 오늘 아침은 사무실 환기통으로 누가 소리지르며 아파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이상하게도 내 사무실에서만 들리고 복도로 나오자마자 들리지 않는다. "어떤 여자가 소리치는 거 들리는데... 혹시 오늘 출산하는 환자 있어?" "응, 있어, 있어! 아침 열 시에 아기 하나 태어났어." "오, 그렇구나!" 그래서 아기 엄마가 출산을 하는 줄 알았는데, 다들 내 사무실과 병동이 너무 떨어져 있다고 아기 엄마일 리가 없다고 한다. "아기.. 2024. 3. 13.
컬리지 입학 프랑스어 글쓰기 시험이 끝났다! 오늘은 컬리지 입학에 필요한 글쓰기 시험이 있는 날이다. 3월 말에 시험을 볼 줄 알았는데 이렇게 급하게 보게 되다니. 4일 전에 메일이 왔다. 토요일에 시험이 있으니 9시까지 학교로 오라는 내용이었다. 이렇게 갑자기??! 만약에 시험이 있다는 걸 모르고 메일을 안 보고 지냈으면 어땠으려나... 어휴! 학교로 가는 길, 하얀 히잡을 쓴 어느 학생과 아기를 안은 아기엄마와 마주쳤다. 아기엄마가 나에게 물었다. "학교로 가는 길이 여기예요?" "네, 이쪽에서 왼쪽으로 돌면 돼요." "혹시 프랑스어 시험 보러 가세요?" "네, 맞아요." "잘됐다! 그럼 같이 들어가면 되겠네요. 괜찮죠?" "네, 같이 가요." "그럼 둘 다 시험 잘 쳐요!" 나는 그 히잡을 쓴 학생과 같이 걸었다. 그 학생은 마취과를 지원한다.. 2024. 3. 10.
퇴근하고 즐기는 하얀 밤의 관람차 지난 주말은 하얀 밤(Nuit blanche, 뉘 블랑쉬) 공연이 열렸다. 하얀 밤은 새벽 늦게까지 조명을 켜 놓고 야외에서 음악공연을 하는 것이다. 공연은 딱히 보러 가지 않았다. 사실 가려고 했는데 막상 주말이 되니 좀 귀찮아졌다. 공연 시간에는 맞춰서 가지 않고, 그냥 밖에 장식된 조명만 구경했다. 시끄럽고 사람 많은 건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예쁜 조명이 장식된 걸 보는 건 좋아한다. 이번에도 관람차가 와서 오! 저건 꼭 타야지 하고 신이 났다. 퇴근하고 나서 보러 갔는데, 다행히 너무 늦지 않아서 사람이 적은 편이었다. 줄도 금방 섰다. 작은 관람차인데 왜이렇게 신나는 거야? 오히려 작으니 잘 흔들거려서 좀 더 스릴이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사실 너무 무서워서 관람차 안에서는 사진을 못 찍었다.. 2024. 3. 6.